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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스의 품격의 모든 챕터: 챕터 681 - 챕터 690

1270 챕터

제681화 무슨 조치라도 취해야 할 것 같아

드넓은 사무실에는 지금 무섭고 살벌한 기운이 흘러넘치고 있다.특히나 여준재의 주변 공기는 살벌하다 못해 가까이 다가가면 칼부림이라도 맞을 것 같이 살 떨리고 공포스러웠다.“고씨 집안에서 감히 내 경고를 귓등으로 들은 모양이구나. 반드시 뼈에 새기도록 단단히 혼쭐을 내줘야겠어. 누굴 건드려도 되고 누굴 절대로 건드리면 안 되는지 똑똑히 알게 말이야!”“네!”구남준은 명령을 받고 돌아서서 바로 착수하러 나갔다. 그도 마음속으로 눈치 없이 날뛰는 고씨 집안의 의문스러운 행보에 대해 어이가 없었다.한편, 고경영은 신우하이테크에서 나온 지 얼마 안 되어 심여진의 전화를 받고 급급히 경찰서로 달려갔다. “어떻게 된 거야, 당신 왜 여기 잡혀있어?”경찰서에 들어서자마자 고경영은 의자에 수갑이 채워진 채로 앉아있는 심여진을 보고 기가 막힌 듯 다가가서 퉁명스럽게 물었다.심여진은 노기등등한 제 남편을 보자 어떻게 설명해야 할지 몰라 가슴이 철렁 내려앉았다.그때 한 경찰관이 다가와 고경영을 위아래로 훑어보며 물었다.“여기 이분과 어떻게 되는 사이십니까?”“제가 남편인데, 무슨 일을 저질렀길래 여기 이렇게 잡혀있어요?”고경영은 간단히 자기소개를 하고 나서 경찰을 조마조마하게 쳐다봤다.경찰이 바로 그한테 얘기해줬다.“당신 부인이 한 유치원에 찾아가서 남의 아이 학부모 행세를 하다가, 유치원 직원이 발견하고 이분을 유괴범으로 의심해서 경찰에 신고했어요. 마침 잘 오셨어요, 방금 상황을 물었는데 아무 말도 안 하네요. 당신이 설명 좀 해주세요.”말을 마치자, 그는 종이와 펜을 꺼내 들고 고경영한테 묻기 시작했다.한바탕 질문을 받고 나서야 고경영은 심여진이 대체 왜 경찰서로 끌려왔는지 알았다.그는 겨우 해명하여 오해를 풀었고, 그들이 유괴범이 아니라는 걸 증명해 경찰서에서 나오게 되었다.나오자마자 그는 심여진을 노려보며 화가 치밀어 덜덜 떠는 손가락으로 그녀를 가리키며 호통쳤다.“당신 머리는 장식으로 달고 다녀? 어딜 감히 그 금덩어리들을 건드려 건드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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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682화 여씨 집안의 유전자는 참 훌륭해

그다음 날부터 과연 여준재의 말대로, 고경영이든 심여진이든, 아니면 진시목이든 전부 다시 나타나지 않았다.연회 날짜가 점점 다가오며 심해영은 매일 같이 빌라에 드나들었다. 두 손자를 보기 위함도 있었고, 주로는 고다정에게 여씨 집안의 복잡한 친인척과 지인 관계를 파악해 주기 위해서였다.고다정이 너무 복잡하여 기억하지 못할까 봐, 그녀는 특별히 그것을 프린트하여, 그중의 상호 간에 얽힌 이익 관계를 조리 있게 설명해 주었다.물론 고다정도 심해영의 속마음을 잘 알고, 그녀가 설명할 때마다 매우 열심히 듣고 새겼다.“관계망은 이 정도면 됐어. 나머지는 다 그리 중요하지 않아, 그냥 서로 체면만 유지하면 돼.”심해영은 자신이 정리한 자료를 다 설명하고 요약을 지었다.고다정은 알겠다고 고개를 끄덕이며 낮은 소리로 말했다. “알겠어요, 잘 새길게요.”진지하게 대하는 고다정의 표정을 보고 심해영은 마음이 흐뭇해 웃으면서 말했다.“조급해할 거 없어. 나중에 이 안에 사람들과 더 많이 접촉하면 자료 내용을 저절로 다 알게 될 거야. 자, 이제 우리 여씨 가문 친인척에 대해 얘기해 보자.” 그녀는 고다정한테 소화할 틈을 주기라도 하는 듯이 일부러 잠깐 말을 멈추었다.고다정은 그녀한테 따로 자료가 없는 것을 보고, 도우미를 불러 종이와 펜을 가져다 달라고 했다. 도우미가 그걸 가져오자, 심해영은 여씨 집안 친척과 지인에 대해 천천히 설명하기 시작했다.“우리 여씨 집안은 큰집과 작은 집이 있어.”“큰 집에는 네 아버지와 네가 만났던 고모네 두 아이만 있고, 다른 친척은 없어. 작은 집에도 사람은 많지 않아. 다섯 형제자매가 있는데 다 해외에서 산업을 맡고 있는데, 너도 알다시피 해외에는 좀 어지러운 곳들이 많잖니. 자리를 비우면 안 되니까, 이번에는 한 사람만 대표로 오기로 했어. 촌수를 따지면 네 큰 외삼촌이 되겠구나. 나머지는 네가 나중에 만나면 내가 다시 소개해 주마.”고다정은 또 한 번 고개를 끄덕이며 그녀가 말한 정보들을 노트에 자세히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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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683화 육씨 집안 전체를 내걸고 가만두지 않을 거야

“큰 외삼촌, 안녕하세요.”여준재가 귀띔을 해준 대로 고다정은 다가가서 인사를 드렸다.두 아이도 덩달아 앙증맞은 목소리로 인사를 했다.“넛할아버지, 안녕하세요.”“응, 그래, 그래. 너희들도 잘 있었니?”여건영은 매우 반가워하며 고다정과 두 아이를 향해 자애로운 미소를 지었다. 그러고는 가방에서 세 개의 정교한 선물함을 꺼냈다.“너희들의 마음에 들지 모르겠구나. 이건 내 와이프한테 부탁해서 고르라고 한 건데, 좋아해 줬으면 좋겠어.”고다정은 자연스레 여준재한테 눈길을 돌려 그의 의견을 소리 없이 물었다.“받아요. 큰외삼촌의 성의니까.”고다정의 생각을 읽은 여준재가 그녀의 어깨를 감싸며 낮게 말했다.그제야 고다정은 고개를 끄덕이며 선물을 받고 감사의 인사를 전했다.두 아이도 얌전하게 따라서 고맙다고 인사했다.이어 모든 사람은 거실에 앉아 잡담을 나누다가, 집사가 와서 점심 식사 준비를 마쳤다고 하자, 다시 다이닝룸으로 자리를 옮겼다.식사 분위기는 매우 훈훈하고 조화로웠다.특히 두 아이는 깜찍한 발언으로 모두를 싱글벙글 웃게 했다. 모든 사람이 두 아이에 대한 총애와 애착도 눈에 띄게 깊어졌다. 두 아이의 앞에 산처럼 쌓인 음식 접시가 바로 그 증거였다. 먹을 것을 얼마나 많이 담아주었는지 두 아이의 얼굴이 거의 보이지 않을 정도였으니 말이다.연회는 저녁에 진행되므로, 더 좋은 컨디션으로 연회를 맞이하기 위해 식사 후 모든 사람은 각자 방으로 들어가서 휴식을 취하였다.오후 세 시쯤 되자, 저택 전체가 움직이며 소란스러워지기 시작했다.여아린은 자신이 대동한 스타일리스트들을 시켜 고다정을 꾸미기 바빴다. 얼굴 마사지부터 스킨케어, 메이크업을 마치고 또 드레스, 헤어스타일까지 전체적인 스타일링을 마치는 데 거의 3시간이 걸렸다.화려하고 완벽한 여신의 자태를 드러내는 고다정을 여아린은 놀라움과 자부심 가득 찬 눈빛으로 쳐다보며 감탄을 퍼부었다.“다정아, 넌 정말 매 순간 나에게 놀라움을 주는구나. 오늘 밤 넌 분명 모든 사람의 이목을 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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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684화 여 대표님 좀 작작 하시죠

육 회장의 개입으로 여준재와 육성준의 눈빛 대결은 잠정 중단되었다.육성준은 얻어맞은 뒤통수를 감싸 쥐고 약간 불만스럽게 육 회장을 쳐다보았다.“왜 때려요, 아버지?”“난 네 아비야. 때리고 싶으면 때리는 거지.”육 회장은 육성준을 노려보고는 곧바로 웃는 얼굴로 여준재를 향해 사죄의 뜻을 표했다.“여 대표님, 제가 평소에 너무 오냐오냐해서 애가 좀 버릇이 없어요. 무례를 범했다면 양해를 바랍니다.”여준재는 육 회장의 말에 웃을락 말락 하는 표정을 짓고 육성준을 보았다. 육성준은 얄밉기도 하고 부끄럽기도 하여 화를 벌컥 냈다.“무슨 말을 하는 거예요, 아버지! 여 대표랑 서로 알고 지내는 사인데 무례는 무슨 무례에요. 모르면 말하지 마시라고요.”“너, 여 대표님이랑 아는 사이야?”육 회장이 깜짝 놀라 눈을 둥그렇게 떴다.어떻게 설명해야 할지 몰라, 그것보다 여준재 앞에서 창피하게 구구절절 얘기하는 게 싫은 육성준은 대충 둘러댔다.“그 얘기는 기니깐 나중에 할게요. 우리 먼저 들어가요, 아버지.”육 회장이 입을 열 틈도 주지 않고 육성준은 그를 연회장으로 끌고 들어갔다.두 사람이 사라진 방향을 물끄러미 보다가 여준재는 입가에 희미한 미소를 띠며 시선을 거둬 다른 하객들을 계속하여 접대했다.그의 미소 짓는 표정에 하객들은 좀 의아한 감이 없지 않아 있었지만, 오늘 밤에 발표될 사안을 생각하니 이해가 될 것도 같았다. 이미 두 아이에 관한 일은 인터넷에서 발칵 뒤집혔는지라 그들도 당연히 알고 있었다.“여 대표님, 득남하신 걸 축하드립니다.”“어디 득남뿐이에요? 공주님도 있어요. 너무 부러워요, 여 대표님. 아직 이렇게 젊으신데 아들딸 다 갖췄네요.”“그러게 말이에요. 우리 같은 늙다리들이 다 부러워 죽겠어요.”사람들은 하하 호호 웃으며 여준재를 축하해줬다.한편, 임은미는 도우미의 안내를 받고 위층으로 올라가 문 앞에 이르렀는데 방안에서 들려오는 감탄하는 소리를 듣게 되었다.“와, 엄마, 하늘의 선녀 같아요. 너무 예뻐서 말이 안 나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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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685화 중요한 날

두 아이도 너무 오글거려 이상한 소리를 꽥꽥 질렀다.여준재는 여전히 그들 셋의 반응을 개의치 않고 눈썹을 치켜올리며 사르르 녹아들듯 한 부드러운 말투로 고다정한테 말했다.“괜찮아요. 뭐 남도 아닌데 어때요. 그리고 이제 다 갈 거예요.”“가요? 어딜?”고다정이 어리둥절해하자, 여준재는 고개를 살짝 까딱하고 그녀의 허리를 감싸 안으며 말했다.“이제 아래층에서 연회가 곧 시작되는데 할아버지가 직접 하준이와 하윤이를 소개하기로 했거든요.”그의 말이 끝나기 무섭게 밖에서 노크 소리가 들렸고, 이어서 도우미의 공손한 목소리가 들려왔다.“도련님, 작은 사모님. 연회가 곧 시작됩니다. 어르신께서 도련님이 작은 도련님과 아가씨를 데리고 오라고 하셨습니다.”“알겠어요.”여준재는 대답하고 나서 임은미한테 말했다.“아이들을 데려가서 집사한테 맡겨주시겠어요? 저랑 다정 씨는 좀 이따 내려갈게요.”눈치가 빠른 임은미는 그 두 사람을 야유하는 눈빛으로 한번 훑고는 알겠다는 듯 고개를 끄덕였다.“그래요. 내가 애들을 데리고 내려갈게요. 근데 조심 좀 해요, 오늘 중요한 날이잖아요.”말을 마치고 그녀는 두 아이를 데리고 아래층으로 내려갔다.고다정은 임은미가 나간 방향을 바라보며 몇 초 동안 멍하니 있다가, 비로소 절친의 뜻이 뭔지 깨닫고 얼굴이 빨개지며 여준재를 나무랐다.“아, 이것 봐요. 쟤가 오해했잖아요. 나중에 날 또 뭐라고 놀려먹겠어요.”그녀는 화가 나기도 하고 우습기도 해 눈을 동그랗게 뜨고 여준재를 빤히 노려봤다.여준재는 눈썹을 치켜올리고 고개를 수그리며 미소를 머금은 채 그녀한테 살포시 다가갔다.“사실, 친구가 오해한 건 아닌데...”점점 가까워지는 남자의 숨결이 느껴졌다. 비록 이미 여러 번 친밀한 관계를 가졌음에도 불구하고 고다정은 여전히 얼굴을 붉히며 말했다.“하지 마요.”그녀는 손바닥으로 여준재의 가슴을 밀었지만, 그 정도의 힘으론 눈앞의 남자를 막을 수 없었다.환하게 비치는 불빛 아래에서 두 사람은 꼭 끌어안고 입을 맞추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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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686화 두 아이를 입적시키다

박수갈채가 끝난 후, 여씨 집안 큰 어르신은 손을 들어 모두에게 조용히 하라는 신호를 보냈다.그러자 장내가 금세 조용해졌다.어르신은 얼굴에 자애로운 미소를 지으며, 유쾌한 목소리로 말했다.“방금 우리 큰아들이 얘기했듯이, 오늘 연회는 이 두 아이가 우리 여씨 집안에 입적시키는 걸 알리기 위해서입니다. 하준아, 하윤아, 모두한테 인사를 드리렴.”그는 말하면서 가볍게 아이를 앞으로 밀었다.두 아이도 겁먹지 않고 각자 자기소개를 했다.“안녕하세요. 여러분께 인사 올립니다. 제 이름은 여하준이라고 합니다. 오빠고요, 올해 다섯 살 반 됐어요”“제 이름은 여하윤이고요, 동생입니다. 저도 올해 다섯 살 반입니다.”가문에 입적했기 때문에 두 아이도 이젠 여준재를 따라 여씨 성을 가지게 되었다.두 아이의 앙증맞고 귀여운 자아 소개가 무대 아래 많은 여사님의 마음을 제대로 녹여버렸다. “아이고, 귀여워라...”“여 대표님이 운도 좋으시네. 저렇게 냉랭한 남자가 어찌 저런 얌전하고 귀여운 아이들을 낳았을까요. 정말 상상도 못 할 일이에요.”“아이가 저렇게 귀여운 건 다 애 엄마 덕분 아닐까요?”화제가 여기로 몰리자 적지 않은 사람들은 두 애의 엄마한테 관심이 쏠리기 시작했다.누군가 작은 소리로 물었다“이 두 아이의 엄마가 누군지 아는 사람 있어요?”“글쎄 그건 잘 모르겠어요.”“그동안 인터넷에도 두 아이만 노출됐을 뿐, 아이 엄마에 대해서는 전혀 알려지지 않았어요.”“오늘 이렇게 중요한 날인데 아이 엄마도 왔겠죠?”이 말과 함께 많은 사람이 좌우를 두리번거리기 시작했다.그들이 찾는 사람은 지금 위층에 보이지 않는 구석에서 한창 그들을 지켜보고 있었다.이때 어르신과 잘 알고 지내는 옛 친구들은 호기심이 나 큰 소리로 물어봤다.“이보게, 여 영감. 애들만 보여주나? 손주며느리도 좀 만나봐야 하지 않겠나?”“에라, 이 사람아. 내 손주며느리 볼 선물은 톡톡히 챙겨오고 그런 소릴 하는 거야?”큰 어르신은 웃으면서 그들을 욕했다.다만 그 시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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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687화 형수님 안녕하세요

여준재가 결혼 소식을 알리면서 연회장 분위기는 순식간에 달아올랐다.연회가 본격적으로 시작되었다.여준재는 고다정의 어깨를 끌어안고 무대에서 내려와 그의 친구들을 향해 걸어가려는데, 때마침 어머니가 그를 불렀다.심해영은 다가와 고다정의 손을 끌어 잡고 말했다.“넌 애들을 데리고 가서 여러 사람한테 인사를 시키거라. 난 다정이랑 내 친구를 좀 만나고 올 테니.”여준재는 어머니가 고다정을 여자들의 사교모임에 소개하려는 걸 알고 반대하지 않았다. 그는 고다정 쪽으로 살짝 고개를 돌려 그녀에게 작게 말했다.“어머니 따라가서 인사하고 있어요. 좀 이따가 데리러 올게요.”“네, 알겠어요. 근데 술은 마시지 말고 조심해야 돼요.”고다정은 걱정이 되어 그한테 몇 마디 당부했다.심해영은 고다정이 여준재의 건강을 걱정해 주는 걸 보고, 며느릿감에 대한 만족도가 조금 더 올라갔다.이어 그녀는 고다정을 데리고 평소에 친하게 지내는 여사님들한테로 갔다.심해영이 직접 소개하는 만큼, 이들 최고 부유층의 귀부인들도 당연히 고다정을 매우 반겼다.게다가 고다정의 말투나 태도가 구김살이 없이 대범하였고, 싹싹하게 말도 잘해, 모두가 그녀에 대한 인상이 점점 좋아지고 있었다. 얼마 안 되는 사이에 그녀는 벌써 그 안의 일원처럼 그녀들과 담소를 나누게 되었는데, 그걸 지켜보는 주변의 많은 부잣집과 명문 집 아가씨들은 질투와 부러움이 섞인 눈길로 그녀를 바라보았다.그러는 와중에 사람들은 고다정이 여씨 집안에서 이미 신분을 굳혔다는 걸 알아챘다.30분이 지나자, 여준재가 고다정을 찾으러 왔다.“어머니, 다정 씨랑 같이 가서 제 친구를 좀 만날까 해요.”“왜 벌써 왔어. 다정이와 아직 제대로 말도 못 했는데.”심해영은 약간 핀잔하는 투로 말했다.여준재는 못 알아들은 척하며 고다정을 자기 옆으로 끌어당겼다.  옆에 있던 귀부인들은 모처럼 여준재의 색다른 모습을 보고 흥미가 생겨 한마디씩 했다.“부부 사이가 이렇게 애틋한데 우리가 괜히 미움 사지 맙시다. 여 대표, 약혼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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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688화 질투가 나 속이 발칵 뒤집히다

연회가 끝날 무렵, 고다정은 약간 취한 느낌이었다.비록 샴페인을, 그것도 매번 아주 적은 양을 마셨지만, 건배하는 사람들이 너무 많다 보니 이래저래 꽤 많이 마셔버렸다.품에 안겨 약간 해롱해롱한 여자를 보며 여준재는 실소가 터져 나와 말했다.“말했잖아요. 못 마실 거 같으면 마시지 말라고요. 아무도 뭐라 하는 사람 없는데.”“안 돼요. 안 마시면 남들이 주는 축복을 못 받잖아요.”고다정은 혀 꼬인 말투로 말하며 눈을 동그랗게 뜨고 여준재를 쳐다보더니 트림까지 했다.여준재는 어이없다는 표정을 지었지만, 눈에는 웃음기가 가득했다.그리고 그녀한테 뭐라 말하려고 하는 그 찰나, 목덜미가 그녀의 여리여리한 팔에 휘감겼다. 그녀는 갑자기 큰소리를 치며 말했다.“앞으로 당신은 내 거. 온 세상이 다 아는 내 거.”“네. 당신 혼자 거예요.”여준재는 유쾌한 목소리로 대답했다.두 사람이 한창 이야기를 나누고 있는 그때, 심해영이 여진성의 팔짱을 끼고 그들 쪽으로 걸어왔다.둘이 끌어안고 알콩달콩한 모습을 보며 심해영은 입꼬리가 꿈틀거리며 여준재한테 물었다.“다정이가 취한 거니?”“네. 취해서 이젠 데려가야 할 것 같아요. 애들은 오늘 여기서 묵게 하고 제가 내일 데리러 올게요.”여준재가 이렇게 뒷일을 배치하자 두 부모님은 그의 속셈을 빤히 들여다보고 손을 휘저으며 말했다.“가보거라. 하준이 하윤이는 나랑 네 아버지가 돌볼 테니.”여준재는 고개를 끄덕이고 고다정을 데리고 나와 차에 태워 빌라로 향했다.돌아가는 길에 고다정은 갑자기 눈을 거슴츠레 뜨고 술주정을 부리기 시작했다.“어머, 여기 잘생긴 오빠가 있네? 너무 잘생겼다. 잘생긴 오빠, 내가 뽀뽀해도 돼?”말을 마치자, 그녀는 여준재의 입술에 키스하려는 흉내를 내며 얼굴을 들이밀었다.과감하게 자기한테 들이대는 그녀의 술에 취한 모습에 여준재는 화내야 할지 웃어야 할지 몰랐다.뭐? 잘생긴 오빠? 잘 생겨서 뽀뽀하고 싶다고?다시는 이 여자를 밖에서 술을 마시게 하면 안 되겠다고 생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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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689화 고다정을 건드리지 마

두 아이가 본가에 있으므로 큰 어르신은 요양원에 돌아가지 않았다.그는 두 아이와 함께 정원에서 놀고 있었고 여진성이 곁에서 그를 살폈다.심해영은 강말숙을 모시고 정원 옆 정자에 앉아 담소를 나누며 그들을 지켜봤다.그 시각에 여준재가 고다정의 어깨를 껴안고 들어왔다.두 아이가 그들을 보고 기뻐하며 달려왔다.“아빠, 엄마.”“너희들 왔구나.”여씨 집안 부모님은 그들을 보며 미소를 지었고, 큰 어르신도 두 사람에게 고개를 끄덕였다.고다정과 여준재는 차례로 인사를 드리고 앉아 그들과 이야기를 나누었다.그러던 중 심해영이 한 가지 이야기를 꺼냈다.“다정아, 앞으로 한 달이면 새해인데, 너랑 외할머니한테 무슨 계획이 있어?”“그건... 저흰 아직 아무 계획 없는데. 혹시 어머님께서 무슨 일 있으세요?”고다정이 의문스레 그녀를 바라봤다.그러니 이번엔 심해영이 입을 열기도 전에 옆에 있던 큰 어르신이 먼저 말을 꺼냈다.“그건 말이다, 너희들이 다른 계획 없으면 우리 두 집안이 설을 같이 보내면 좋겠구나. 그러면 집안이 벅적벅적하니 설 쇨 맛도 나고, 안 그러냐?”이 말을 들은 고다정은 별다른 의견은 없었지만 그래도 우선 할머니의 생각을 물었다.“할머니 생각은 어떠세요?”“나는 다 좋아, 같이 설 쇠도 좋겠구나. 사람이 많으면 시끌벅적하기도 하고 좋을 것 같다.”외할머니가 싱글벙글 웃으며 말했다.고다정도 심해영의 제안에 동의했다.“그럼 올해는 어머님께 폐 좀 끼치겠습니다.”“얘는, 한집안 식구인데, 폐 끼친다는 게 어딨어.”심해영은 서운하다는 듯이 고다정을 쳐다보았고 곁에 있던 큰 어르신은 고다정의 말에 마음이 동하여 말했다.  “두 집안이 함께 명절을 보내기로 했으면 난 오늘 산에 돌아가지 않겠다. 너희들 별일 없으면 아이들을 자주 데리고 와서 나랑 놀아줘라.”“네, 할아버지.”여준재와 고다정은 이구동성으로 대답했다.그 훗날부터, 두 아이는 다시 원래의 일상으로 되돌아갔다. 여씨 집안에 입적된 일은 그들에게 큰 파란을 일으키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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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690화 YS그룹 직원들은 스카우트가 힘들어

곧장 보름의 시간이 지나가고 설날이 가까워졌다.지선우는 업무보고를 마친 뒤 고다정한테 물었다.“회장님, 인사팀에서 올해 송년회를 작년과 같이 진행할 건지 물어보라고 했습니다.”“작년에는 어떻게 진행했어요?”고다정은 듣자마자 물었다. 그녀는 한 번도 이런 회사 송년회에 참석해 본 적이 없어 전에 있었던 경험을 참고할 수밖에 없었다.지선우는 자기가 알고 있는 걸 말해주었다.“지난해엔 이동수가 직원들을 데리고 호텔에서 회식하고 클럽에서 온밤 놀면서 보냈던 걸로 알고 있습니다.”고다정은 이 방안이 마음에 들지 않아 눈썹을 찡그렸다. 그리고 잠시 생각 뒤에 말했다.“이 일은, 제가 생각 좀 해보고 결정합시다. 인사팀에 제가 내일 답장 주겠다고 알리세요.”지선우는 고개를 끄덕이고 나갔다..그날 밤 빌라에 돌아간 고다정은 이 일에 관해 여준재한테 자문을 구했다.“준재 씨 회사에서는 왕년에 송년회를 어떤 식으로 진행했어요?”“갑자기 왜 그런 걸 물어봐요?”여준재가 이상하게 고다정을 쳐다보자 고다정은 그한테 털어놨다.“사실은 오늘 인사팀에서 지선우를 통해 저한테 송년회를 어떻게 할 건지 물어봤거든요. 그전엔 어떻게 진행했는지 물어봤는데, 저는 그게 좀 이상해서요.”고다정은 신우하이테크에서 왕년에 송년회를 진행한 방식에 대해 상세히 알려주었다.여준재는 그녀의 얘기를 듣고 고다정이 무슨 뜻에서 한 말인지 알아차리고 웃으며 말했다.“다정 씨가 이상하게 생각한다는 건 다정 씨가 경영관리에 대해 더 깊은 인식이 생겼다는 것을 의미해요.”그는 잠시 멈추었다가 고다정이 더 물어보기 전에 스스로 송년회의 역할에 관해 설명했다.“송년회는 한 가정에서 보면 가족들이 한자리에 모여서 화목한 시간을 보내는 거지만, 회사에서는 다른 의미가 있어요. 그 자리를 통해 직원이 회사에 대한 소속감을 더 강화하는 작용도 하거든요. 직원들이 그냥 놀고 먹으면서 송년회를 보내는 게 적합하지 않다는 다정 씨 생각이 맞아요. 그럼 이렇게 할까요? 올해 송년회는 신우하이테크와 우리 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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