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스의 품격의 모든 챕터: 챕터 661 - 챕터 670

1270 챕터

제661화 고경영이 아닐까?

여준재는 한바탕 화를 낸 후 기절한 고다정이 생각나서 황급히 휴게실로 달려갔다.그가 문을 열고 들어오는 것을 보고 소담이 공손하게 일어서며 인사했다.“도련님.”“작은 사모님은 어때?”여준재는 소담에게 이렇게 묻고는 성큼성큼 침대 옆으로 걸어가 걱정스레 여인을 훑어보았다.“작은 사모님은 괜찮습니다. 너무 놀라서 기절했을 뿐입니다.”소담이 사실대로 보고했다. 그녀는 경호 기술 외에 응급 치료도 조금 알고 있었다.이 말을 들은 여준재는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뒤이어 그는 가뿐하게 여인을 안더니 돌아서서 나갔다.어쨌든 이미 저녁이 됐기 때문에 고다정이 여기서 자게 놔둘 수 없다.이를 지켜보던 소담이 눈치 있게 앞으로 달려가 문을 열고 엘리베이터를 누르는 등 사소한 일들을 도왔다.약 30분 후 여준재는 혼미한 고다정을 안고 빌라에 돌아왔다.이때 강말숙과 쌍둥이는 거실에서 놀면서 고다정이 돌아오면 같이 저녁 식사하려고 기다리고 있었다.그들은 여준재가 고다정을 안고 들어오는 것을 보고 걱정하며 다가왔다.“아빠, 엄마가 왜 이래요?”“다정이 아파?”세 사람의 걱정스러운 질문에 여준재는 간단히 설명했다.“너무 놀라서 기절했어요. 먼저 위층에 올라갈게요.”그러고는 강말숙과 아이들이 대답도 하기 전에 고다정을 안고 위층으로 올라갔다.강말숙과 쌍둥이는 걱정돼서 그 뒤를 바싹 따랐다.여준재는 고다정을 침대에 눕히고 이불을 덮어주었다. 강말숙은 그제야 참을 수 없는 듯 재차 물었다.“도대체 무슨 일이 있었던 거야? 왜 그렇게 많이 놀랐는데?”외할머니가 걱정스러운 기색을 보이자, 여준재는 잠깐 고민하더니 결국 진실을 털어놓았다.“요즘 누가 다정 씨를 겨누고 있는지 모르겠는데, 다정 씨 차를 긁고 협박 소포를 보내더니 오늘은 심지어 다정 씨 차에 나쁜 짓까지 했어요.”그는 무슨 일이 있었는지 구체적으로 말하지 않고 대충 설명했다. 어쨌든 두 아이도 있으니까.하지만 강말숙은 여준재가 말한 것처럼 간단한 일이 아닐 것으로 짐작했다.쌍둥이도 듣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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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662화 꿈일 뿐이야

그날 저녁 9시까지도 고다정은 혼수상태에서 깨어나지 못했다.너무 놀란 탓인지 그녀는 의식불명 상태에서 상황이 매우 안 좋았다.“비켜. 내가 너를 해친 게 아니야!”“나를 물지 마. 준재 씨, 살려줘요. 살려주세요!”밝은 불빛 아래에서 고다정은 두 눈을 꼭 감은 채 얼굴에 비정상적인 홍조를 띠고 두 손을 휘저었다.옆에서 서류를 처리하고 있던 여준재는 갑자기 이 불안한 소리를 듣고 즉시 손에 쥐고 있던 물건을 던지고 빠르게 고다정 옆으로 다가갔다.그는 공중에서 허우적거리는 손을 붙잡고 낮지만 또렷한 목소리로 위로했다.“다정 씨, 정신 차려봐요.”몽롱한 상태에서 고다정은 누군가 부르는 소리를 들었다.“다정 씨, 나 여기 있어요. 정신 좀 차려봐요.”“무서워하지 말아요. 꿈일 뿐이에요.”'준재씨...'고다정은 속으로 이렇게 한 번 부른 후 원래 무겁게 느껴졌던 눈꺼풀이 단숨에 떠졌다.여준재는 고다정이 끝내 깨어나는 것을 보고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깼어요? 조금 전에는 악몽을 꾸었어요?”이 말과 동시에 그는 고다정을 부축해 침대 머리에 기대어 앉혔다.고다정은 창백한 얼굴로 고개를 끄덕이며 꿈 내용을 이야기했다.“꿈에 그 고양이 두 마리가 날 찾아와서 복수하겠다며 물었어요.”이 말을 하고 나서 그녀는 눈물을 흘리면서 몸을 부르르 떨었다.“저 똑똑히 봤어요. 오늘 그 고양이는 머리와 몸이 분리돼 어제 그 고양이보다 더 비참하게 죽었어요.”여준재는 점점 더 떠는 여인을 안쓰럽게 지켜보다가 몸을 앞으로 기울여 그녀를 품에 안았다.“말하지 말고 생각도 하지 말아요.”“나도 그러고 싶지 않은데 머리가 말을 듣지 않고 계속 그 화면이 생각나요. 준재 씨, 우리 범인을 잡아요. 그 고양이들이 너무 불쌍하게 죽었어요.”고다정은 여기까지 말하고 나서 끝내 울음을 참지 못했다.이를 지켜보는 여준재는 가슴이 호되게 얻어맞은 것처럼 아팠다.“구 비서와 소담 자매가 함께 조사하도록 조치했으니 반드시 찾아낼 거예요.”그는 손을 들어 고다정의 얼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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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663화 고다정, 너에게도 오늘 같은 날이 있네

한바탕 혼란을 겪은 후 여준재는 고다정을 데리고 병원에 도착했다.의사는 검사가 끝난 후 진단기기를 거두더니 여준재에게 말했다.“환자분은 큰 문제가 없습니다. 쇼크로 신경이 자극을 받은 데다 최근 과로까지 겹쳐서 몸이 일시적으로 견디지 못하고 고열이 난 것입니다. 이따가 간호사한테 수액을 놓아주라 하겠습니다. 내일 아침이면 깨어날 겁니다.” “부탁드리겠습니다.”여준재는 고개를 끄덕이고 옆에 있는 구남준에게 눈짓했다.구남준이 알아듣고 이내 의사와 함께 밖으로 나간 다음 입원수속을 하러 갔다.허둥지둥하다 보니 벌써 날이 밝아왔다.구남준은 병상을 지키고 있는 여준재의 얼굴에 피곤함이 역력한 것을 보고 걱정하며 말했다.“대표님, 옆 침대에서 잠깐 쉬세요. 여기는 제가 지킬게요.”“괜찮아. 너 들어가 쉬어. 내일 좀 늦게 나와도 돼.”여준재는 고개도 돌리지 않고 구남준의 제안을 거절했다. 고다정의 잠든 얼굴에 시선을 고정하고 있는 그의 눈에는 가슴 아픔과 후회가 가득했다.구남준은 어쩔 수 없이 돌아갔다....이튿날 이른 아침 천천히 눈을 뜬 고다정은 머리가 흐리멍덩하고 아팠다.그녀는 일어나 앉으려고 버둥거렸지만 뭔가 저항이 느껴졌다.그제야 그녀는 자신이 집이 아니라 병원에 있다는 것을 알아차렸다.저항이 느껴졌던 건 여준재가 그녀의 침대 옆에 엎드려 이불을 누르고 있었기 때문이다.이 동작 때문에 여준재가 놀라 잠에서 깼다. 고다정이 병상에 앉아 방그레 웃으며 그를 지켜보고 있었다.“깼어요? 몸은 어때요?”여준재는 손으로 고다정의 이마를 만지더니 미간을 찌푸렸다.“아직도 열이 좀 있네요.”고다정은 이를 보며 더 따뜻한 웃음을 지었다. 그녀는 남자의 손을 내리고 약간 잠긴 목소리로 말했다.“걱정하지 말아요. 지금 상태가 아주 좋으니까. 오히려 당신이 어젯밤에 저를 보살피느라 밤새 쉬지 못한 거 아니에요?”“난 잤어요. 조금 전에 봤잖아요.”여준재는 고다정이 자기 몸을 걱정한다는 걸 알고 급히 설명했다.이 말을 아예 믿지 않는 고다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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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664화 그녀가 아닐까?

한참 웃은 후 고다빈은 전화기에 대고 말을 이었다.“그년이 아프다면 다음 계획을 계속 진행할 필요 없어요. 남은 돈은 보너스라고 생각해요. 여준재한테 잡히지 않게 되도록 빨리 여기를 떠나세요.”“물론입니다.”남자는 그렇게 말하고 전화를 끊었다.이런 것들을 모르는 고다정은 여전히 미열이 있어 여준재의 강제적 조치로 병원에 하루 더 있게 됐다.고다정은 병원의 소독수 냄새가 싫었지만 자기를 아끼는 사람들이 걱정하지 않도록 남기로 했다.다만 어제 밤새 땀을 흘려 몸이 끈적거리는 게 싫었다.침대 위에서 꼼지락거리는 여인을 여준재는 의문스레 바라보았다.“왜 그래요?”“샤워하고 싶어요. 몸이 끈적거려 불편해요.”고다정이 자기 생각을 말했지만 여준재는 동의하지 않았다.어쨌든 미열이 남아 있어 샤워한 후 바람을 맞으면 병세가 악화될까 봐 걱정되기 때문이다.그는 그냥 거절한 게 아니라 절충 방안을 내놓았다.“샤워는 안 돼요. 아직 완전히 나은 게 아니라서 더 안 좋아질 수도 있어요. 대야에 물을 떠다 줄 테니 몸을 닦기만 해요.”샤워할 수 없다고 하니 고다정은 솔직히 실망했지만 여준재가 자신을 생각해서 그런다는 것을 알기에 동의했다.잠시 후 여준재는 몸을 닦을 뜨거운 물을 들고 오더니 수건을 적셔 짜고 자기가 닦아주기라도 할 듯한 기세를 보였다.이를 지켜보던 고다정이 얼굴이 발개지며 급히 수건을 빼앗았다.“내가 할게요. 먼저 나가요.”부끄러워하는 여인을 보면서 여준재는 폭소를 금치 못하며 일부러 장난쳤다.“이전에도 씻겨준 적이 있고 볼 걸 다 봤는데 이제 와서 부끄러워하는 건 너무 늦지 않았어요?”“그게 같아요?”고다정은 부끄러운 나머지 화를 내며 그를 쏘아보았다.그때는 정신이 없고 저녁이었으니까 당연히 다르다.여준재는 눈에서 불이라도 뿜을 것 같은 여인을 보며 급히 장난기를 거두고 헛기침하더니 말했다.“장난이에요. 나가서 기다릴 테니 씻어요.”그는 이렇게 말하고 방에서 나갔다.몇 분 후 몸을 닦고 난 고다정은 몸이 한결 홀가분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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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665화 예복을 입어보다

한바탕 인사를 나눈 후 두 어르신은 보름 후의 파티 얘기를 꺼냈다.“초대장은 이미 리스트에 따라 발송했어. 할아버지도 그때 산에서 내려오실 거니까 그동안 너희 차질이 생기면 안 돼.”여진성이 두 사람에게 당부했다.심해영도 고다정에게 물었다.“참, 너희 예복은 맞췄어? 스타일리스트는 예약했고?”이 말을 듣고 고다정이 웃으며 대답했다.“다 준비됐습니다. 예복과 스타일링은 준재씨가 고모님께 맡긴다고 하니까 걱정하지 마세요.”“준비됐으면 됐어.”심해영은 한시름 놓았다며 고다정에게 몸조리를 잘하라고 몇 마디 더 당부하고는 여진성과 함께 떠나갔다.그 이튿날 고다정은 줄곧 병원에서 쉬었다.사흗날 의사가 검사한 후 열이 완전히 내렸다고 말해서야 여준재는 퇴원을 허락했다.집에 돌아온 그녀는 쌍둥이가 집에 있는 것을 보고 다소 의아해하며 물었다.“너희 오늘 유치원 가지 않았어?”“엄마 바빠서 정신이 없나 봐요. 오늘 주말이에요.”쌍둥이가 이구동성으로 대답했다.정말 까먹고 있었던 고다정은 무안한 표정을 지었다.그녀가 뭐라고 말하기 전에 쌍둥이가 다가오더니 그녀를 끌어안고 호기심 어린 목소리로 물었다.“엄마, 맛있는 간식을 사 왔어요?”“어... 깜박했네. 다음번에는 꼭 사 올게.”고다정이 겸연쩍게 대답했다.그제야 이틀 전 쌍둥이를 속이기 위해 맛있는 간식을 사 오겠다고 약속한 게 기억났다.이 말을 들은 쌍둥이가 실망하지 않았다면 거짓말일 것이다.그러나 둘은 어른스럽게 고다정을 들볶지 않았다.하윤이가 어리지만 당차게 말했다.“알았어요. 잊어버렸다니 넘어갈게요. 하지만 다음에는 잊어버리면 안 돼요. 우리는 말한 것은 지키는 성실한 사람이 되어야 해요.”“알았어.”고다정은 폭소를 금치 못하며 딸애의 볼을 꼬집었다.한집 식구가 한참 웃고 떠들 때 이 집사가 밖에서 들어오더니 공손하게 보고했다.“도련님, 작은 사모님, 고모님이 왔습니다.”“고모님이 오셨다고요?”고다정은 다소 의아해하며 안으로 모시라고 이 집사에게 지시했다.잠시 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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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666화 고다빈이 문제 있어

거의 세 시간 만에 고다정 등은 모든 예복 피팅을 마쳤다.다행히 모든 예복은 고칠 필요가 없었다.여아린은 직원에게 보고 받더니 고다정과 여준재를 향해 웃으며 말했다.“예복에 문제가 없다 하니 그냥 놓고 갈게. 그리고 계산 좀 해줘.”그녀는 옆에 있는 가방에서 계산서를 한 뭉치 꺼내서 여준재에게 건넸다.여준재는 미간을 살짝 찌푸리더니 그것을 받지 않았다.“이건 손윗사람으로서 아랫사람에게 주는 선물이라고 고모가 전에 말하지 않았어요?”“그렇게 말한 적이 있지만 네가 아니라 다정이와 두 조카에게 준다는 말이었어. 네 예복은 돈을 내고 사야지. 얼른 계산해.”여아린이 또 재촉했다.고다정과 강말숙은 어리둥절해졌다. 대화 주제가 이렇게 확 바뀌다니.여준재는 어이없는 표정을 짓더니 계산서를 넘겨받았고, 금액에 수많은 0이 달린 것을 보고는 자기가 바가지를 썼다는 걸 알았다.그러나 그는 따지지 않고 흔쾌히 수표책을 꺼내 액수를 적고는 찢어서 여아린에게 넘겨주었다.그러자 여아린은 수표를 받아 고다정에게 건넸다.“다정아, 이건 고모가 너랑 두 조카에게 주는 첫 대면 선물이야. 파티하는 날에 다른 선물도 있어.”“이건, 안 그러셔도 됩니다.”고다정은 놀라 멍해졌다.그녀는 여아린 고모가 이 돈을 자기에게 주리라 전혀 생각지 못했다.여아린은 고다정에게 거절할 기회를 주지 않고 수표를 억지로 안겨주면서 밀어붙였다.“안 그래도 되긴. 받아. 웃어른이 주는 건 거절하면 안 돼.”어쩔 수 없이 고다정은 이 거금을 받을 수밖에 없었다.그녀는 고개를 돌려 아직 무슨 일이 일어났는지 어리둥절해하는 쌍둥이를 향해 작은 소리로 말했다.“얼른 고모할머니께 감사드려.”“고모할머니, 감사합니다.”쌍둥이가 깜찍하게 감사를 표했다.옆에서 이를 지켜보던 여준재는 울지도 웃지도 못할 노릇이다.‘내 돈을 가지고 선심을 쓰다니.’강말숙도 이들을 지켜보며 저도 모르게 웃음이 터져 나왔다.그렇게 이날 저녁 여아린은 빌라에 남아 식사했다. 식사하는 동안에도 웃고 떠들며 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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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667화 항운시로 가다

여준재는 구남준의 보고를 듣자마자 엄숙한 표정을 지었다.“그 보안 회사는 어디 있지?”“항운시에 있습니다.”구남준은 사실대로 말했다.여준재는 눈을 가늘게 뜨더니 차가운 목소리로 명령했다.“지금 당장 항운시에 제일 빨리 도착하는 항공편을 예약해.”“네.”구남준은 더 묻지 않고 고개를 끄덕이며 명을 받들고 돌아서 나갔다.그가 나간 지 얼마 되지 않아 여준재는 책상 위에 놓여있는 폰을 들고 고다정한테 연락했다.전화 너머에서 고다정의 귀여운 목소리가 들려왔다.“무슨 일이에요?”“항운시에 있는 회사에 일이 생겨서 조금 있다 가봐야 할 것 같아요. 요 며칠 될수록 집에 있어요. 나가거든 소담과 소민을 꼭 데리고 나가요.”여준재는 사실을 말하지 않고 그저 자세히 당부했다.고다정도 별다른 생각 없이 알겠다고 대답했다.“알겠어요. 저는 걱정하지 않아도 돼요. 항운시에 가서 안전 조심하고 밥도 제때 챙겨 먹으면서 몸 잘 돌보아요. 바쁘다는 핑계로 살이 빠져서 돌아오면 화낼 거예요.”“네, 알겠어요.”여준재는 웃으면서 약속했다.두 사람은 한참 얘기를 나눈 후에야 전화를 끊었다.그날 저녁, 여준재는 항운시에 도착했다.시간이 늦었기 때문에 보안 회사가 이미 퇴근한 상태여서 여준재는 당장 찾아가지 않았다.호텔에 체크인한 후 여준재는 구남준을 보면서 물었다.“신우하이테크 감시카메라에 몇 명 혐의 상대들이 찍혔던데, 이 보안 회사에는 의심되는 사람 없어?”“있습니다. 인터넷에서 보안 회사 직원들 정보를 알아보고 전에 찍힌 혐의자들과 비교해 보았는데 그중 세 명의 신원을 확인했습니다. 이 보안 회사 직원이 맞더군요.”구남준은 말하면서 서류 가방에서 사진과 자료를 꺼내 공손하게 여준재에게 건네주었다.여준재는 자료를 건네받고 자세히 읽어보았다. 그 세 혐의자가 맞았다.그의 얼굴빛이 얼어붙을 듯이 순식간에 차가워졌다. 그는 자료와 사진을 내려놓고 차가운 목소리로 말했다.“잘됐네. 미리 준비해 둬. 내일 아침 바로 보안 회사로 갈 테니까.”“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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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668화 오해에요

밝은 사무실의 분위기는 매우 팽팽했다.중년 남성은 확실히 여준재가 찾아온 이유를 알고 있었다.이 회사의 관리 제도는 다른 보안 회사와 달랐는데 회사에서 직원들에게 직접 임무를 하달하는 것이 아니라 고객들이 회사 인터넷 포럼에 현상금과 임무 내용을 올리고 직원들이 각자 완성한 결과와 임무 정보를 가지고 회사에서 현상금을 받는 것이다.이 제도 때문에 중년 남성도 늦게서야 자신이 여준재를 건드렸다는 걸 알게 되었다. 후회할 겨를도 없었다.한참 지나 중년 남성이 여준재를 노려보던 시선을 거두고 씁쓸하게 웃어 보이며 말했다.“여 대표님, 우리 사이에 오해가 있었다고 하면 믿어주시겠습니까?”“내 사람을 건드려 놓고 오해라고 쉽게 넘어갈 생각인가요?”여준재는 비꼬는 듯한 눈빛으로 그를 바라보았다.그의 눈빛에서 느껴지는 살벌한 기운은 중년 남성으로 하여금 일이 쉽게 끝나지 않을 것이라는 걸 깨닫게 했다.중년 남성은 미간을 찌푸리고 잠시 고민하다가 물었다.“그럼 여 대표님께서는 뭘 원하시는 거죠?”“난감하게 굴 생각이 없어요. 이 임무를 수행한 사람과 영수증을 저한테 넘기시죠.”여준재가 자신의 요구를 제기하자 중년 남성은 망설임 없이 거절했다.“그건 안 됩니다. 사람은 넘겨줄 수 없습니다. 그러나 영수증은 제공해 드리겠습니다.”이런 일로 회사 사람을 쉽게 넘겨주었다가 다시는 그의 회사와 합작하려는 사람이 없을 것이다.여준재는 이 상황을 미리 예상하고 있었기에 별로 놀랍지도 않았다. 그는 고개를 돌려 구남준에게 눈짓했다.구남준은 서류 가방에서 자료 하나를 꺼내더니 중년 남성에게 건네주었다.중년 남성은 머뭇거리더니 자료를 받아들었다. 그리고 자료를 확인하더니 이내 눈이 휘둥그레서 몸을 덜덜 떨었다.바로 이때, 여준재가 다시 말했다.“다시 선택해 보시죠. 회사를 지킬 건지 아니면 직원을 지킬 건지.”이 말을 들은 중년 남성은 고개를 번쩍 들고 여준재를 쳐다보았다. 그의 눈빛에서 살기가 스쳐 지나갔다.짧은 순간이었지만 여준재는 그 살기를 포착했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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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669화 곧 부부가 될 사이

여준재는 그들의 말을 듣고 너무 어이가 없어 웃음을 터뜨렸다.“너희 말대로라면 겁만 줘서 고맙다고 인사라도 해야 하는 거야?”이를 악물며 말하는 그의 눈빛은 눈앞에 있는 사람들을 갈기갈기 찢어버릴 것만 같이 섬뜩했다.이봉원과 그의 팀원들은 말문이 막혔는지 아니면 두려워서인지 하나둘씩 움츠리고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인내심이 바닥까지 떨어진 여준재는 차가운 목소리로 명령을 내렸다.“데려가.”구남준은 고개를 끄덕이고는 이봉운과 그의 팀원들을 잡고 있는 경호원을 향해 손짓했다.그들은 이내 보안 회사를 떠났다.여준재도 같이 떠나려고 할 때 구 상무가 그를 불러세웠다.구 상무는 아첨하는 듯 웃으면서 시름이 놓이지 않았는지 다시 확인하려고 했다.“여 대표님, 아까 그 자료는...”말을 끝까지 하지 않았지만 여준재는 그의 뜻을 알 수 있었다.그는 차가운 눈길로 구 상무를 힐끗 보고는 덤덤하게 말했다.“걱정하지 마세요. 신고할 생각 없으니까요.”여준재는 한 마디만 남기고 성큼성큼 떠나자 구남준도 그의 뒤를 따랐다.엘리베이터에 들어선 후 구남준은 참지 못하고 물었다.“대표님, 진짜 이렇게 가만둘 건가요?”“내가 신고하지 않는다고 했지만 다른 사람이 신고하지 않는다는 법은 없잖아. 증거 남기지 말고 그 자료를 경쟁 회사에 넘겨.”말을 하는 여준재의 눈에 한기가 맴돌았다.‘감히 내 사람을 건드리다니, 대가를 톡톡히 치러야지!’...그날 저녁, 여준재는 부랴부랴 운산으로 돌아왔다.구남준은 비행기에서 내리자마자 여준재에게 물었다.“대표님, 저 사람들은 어떻게 처리할까요?”“경찰서에 넘겨. 그리고 사실대로 말하면 판사에게 선처해 주게끔 고려해 보겠다고 전해.”“알겠습니다.”구남준은 고개를 끄덕이고는 일을 처리하러 갔다.여준재는 차를 몰고 빌라로 돌아갔다.그는 차에서 내리자마자 뒷마당에서 들려오는 즐거운 웃음소리를 들었다.소리를 따라가 보니 고다정이 두 아이를 데리고 뒷마당에서 놀고 있었다.세 사람의 밝은 미소를 보면서 여준재는 이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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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670화 경찰이 찾아오다

고다정의 말을 들은 여준재는 감동 받았다.그는 마음속의 충동을 참지 못하고 침대에서 일어나 고다정을 품에 와락 껴안았다.고다정은 여준재가 갑자기 자신을 끌어안을 거라고 생각 못 했는지라 몇 초 동안 멍하니 있다가 그제야 무슨 일어났는지 깨달았다.“뭐 하는 거예요. 얼른 놔요. 등 뒤에 아직 침이 꽂혀있단 말이에요.”그녀는 화가 나서 여준재의 팔을 쳤다.여준재는 고다정을 더 꼭 끌어안다가 이내 그녀를 놓아주었다. 그는 고다정이 화낼까 봐 결국 오래 안지 못했다.다시 자유를 얻은 고다정은 그를 힐끗 째려보고는 말했다.“얼른 엎드려요. 혈을 잘못 찌르면 큰일 나는 거 몰라서 그래요?”“알겠어요. 화내지 말아요. 다시 엎드리면 되잖아요.”여준재는 화난 고다정을 달래면서 얌전히 다시 엎드렸다.다행히도 침이 정확한 혈을 이탈하는 현상이 생기지는 않았다. 고다정은 그제야 시름을 놓았다.그녀는 한숨을 내쉬고는 퉁명스럽게 여준재의 뒤통수를 노려보더니 그에게 본때를 보여주겠다고 마음먹었다.“스읍~”고요한 방안에서 여준재가 숨을 들이쉬는 소리가 들려왔다.등 이곳저곳이 아파 나자 그는 참지 못하고 물었다.“갑자기 왜 이리 아픈 거예요? 혈을 잘못 찌른 거 아니에요?”“잘못 찌르지 않았어요. 건강을 대수롭지 않게 여기기에 치료방안을 바꿔보았어요.”고다정은 자신이 손을 보았다는 걸 숨기지 않고 그대로 털어놓았다.“...”여준재는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그가 그녀를 화나게 한 게 분명했기에 참는 수밖에 없었다.그는 주의력을 돌리기 위해 아까 끝내지 못한 얘기를 다시 꺼냈다.“아까 항운시로 갔다고 했는데 전에 있었던 일에 관한 실마리를 찾아서 다녀온 거예요. 조사한 소식에 따르면 고다빈이 지시한 짓이 분명해요.”“역시 고다빈이었네요.”고다정은 전혀 놀라지 않았다. 하지만 사실을 전해 듣자 기분이 나빠지는 건 어쩔 수 없었다.여준재도 이를 눈치채고 그녀를 달랬다.“이런 일로 기분 나빠 할 필요 없어요. 이 일을 어떻게 처리할 지 한 번 생각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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