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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667화 항운시로 가다

여준재는 구남준의 보고를 듣자마자 엄숙한 표정을 지었다.

“그 보안 회사는 어디 있지?”

“항운시에 있습니다.”

구남준은 사실대로 말했다.

여준재는 눈을 가늘게 뜨더니 차가운 목소리로 명령했다.

“지금 당장 항운시에 제일 빨리 도착하는 항공편을 예약해.”

“네.”

구남준은 더 묻지 않고 고개를 끄덕이며 명을 받들고 돌아서 나갔다.

그가 나간 지 얼마 되지 않아 여준재는 책상 위에 놓여있는 폰을 들고 고다정한테 연락했다.

전화 너머에서 고다정의 귀여운 목소리가 들려왔다.

“무슨 일이에요?”

“항운시에 있는 회사에 일이 생겨서 조금 있다 가봐야 할 것 같아요. 요 며칠 될수록 집에 있어요. 나가거든 소담과 소민을 꼭 데리고 나가요.”

여준재는 사실을 말하지 않고 그저 자세히 당부했다.

고다정도 별다른 생각 없이 알겠다고 대답했다.

“알겠어요. 저는 걱정하지 않아도 돼요. 항운시에 가서 안전 조심하고 밥도 제때 챙겨 먹으면서 몸 잘 돌보아요. 바쁘다는 핑계로 살이 빠져서 돌아오면 화낼 거예요.”

“네, 알겠어요.”

여준재는 웃으면서 약속했다.

두 사람은 한참 얘기를 나눈 후에야 전화를 끊었다.

그날 저녁, 여준재는 항운시에 도착했다.

시간이 늦었기 때문에 보안 회사가 이미 퇴근한 상태여서 여준재는 당장 찾아가지 않았다.

호텔에 체크인한 후 여준재는 구남준을 보면서 물었다.

“신우하이테크 감시카메라에 몇 명 혐의 상대들이 찍혔던데, 이 보안 회사에는 의심되는 사람 없어?”

“있습니다. 인터넷에서 보안 회사 직원들 정보를 알아보고 전에 찍힌 혐의자들과 비교해 보았는데 그중 세 명의 신원을 확인했습니다. 이 보안 회사 직원이 맞더군요.”

구남준은 말하면서 서류 가방에서 사진과 자료를 꺼내 공손하게 여준재에게 건네주었다.

여준재는 자료를 건네받고 자세히 읽어보았다. 그 세 혐의자가 맞았다.

그의 얼굴빛이 얼어붙을 듯이 순식간에 차가워졌다. 그는 자료와 사진을 내려놓고 차가운 목소리로 말했다.

“잘됐네. 미리 준비해 둬. 내일 아침 바로 보안 회사로 갈 테니까.”

“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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