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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668화 오해에요

밝은 사무실의 분위기는 매우 팽팽했다.

중년 남성은 확실히 여준재가 찾아온 이유를 알고 있었다.

이 회사의 관리 제도는 다른 보안 회사와 달랐는데 회사에서 직원들에게 직접 임무를 하달하는 것이 아니라 고객들이 회사 인터넷 포럼에 현상금과 임무 내용을 올리고 직원들이 각자 완성한 결과와 임무 정보를 가지고 회사에서 현상금을 받는 것이다.

이 제도 때문에 중년 남성도 늦게서야 자신이 여준재를 건드렸다는 걸 알게 되었다. 후회할 겨를도 없었다.

한참 지나 중년 남성이 여준재를 노려보던 시선을 거두고 씁쓸하게 웃어 보이며 말했다.

“여 대표님, 우리 사이에 오해가 있었다고 하면 믿어주시겠습니까?”

“내 사람을 건드려 놓고 오해라고 쉽게 넘어갈 생각인가요?”

여준재는 비꼬는 듯한 눈빛으로 그를 바라보았다.

그의 눈빛에서 느껴지는 살벌한 기운은 중년 남성으로 하여금 일이 쉽게 끝나지 않을 것이라는 걸 깨닫게 했다.

중년 남성은 미간을 찌푸리고 잠시 고민하다가 물었다.

“그럼 여 대표님께서는 뭘 원하시는 거죠?”

“난감하게 굴 생각이 없어요. 이 임무를 수행한 사람과 영수증을 저한테 넘기시죠.”

여준재가 자신의 요구를 제기하자 중년 남성은 망설임 없이 거절했다.

“그건 안 됩니다. 사람은 넘겨줄 수 없습니다. 그러나 영수증은 제공해 드리겠습니다.”

이런 일로 회사 사람을 쉽게 넘겨주었다가 다시는 그의 회사와 합작하려는 사람이 없을 것이다.

여준재는 이 상황을 미리 예상하고 있었기에 별로 놀랍지도 않았다. 그는 고개를 돌려 구남준에게 눈짓했다.

구남준은 서류 가방에서 자료 하나를 꺼내더니 중년 남성에게 건네주었다.

중년 남성은 머뭇거리더니 자료를 받아들었다. 그리고 자료를 확인하더니 이내 눈이 휘둥그레서 몸을 덜덜 떨었다.

바로 이때, 여준재가 다시 말했다.

“다시 선택해 보시죠. 회사를 지킬 건지 아니면 직원을 지킬 건지.”

이 말을 들은 중년 남성은 고개를 번쩍 들고 여준재를 쳐다보았다. 그의 눈빛에서 살기가 스쳐 지나갔다.

짧은 순간이었지만 여준재는 그 살기를 포착했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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