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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666화 고다빈이 문제 있어

거의 세 시간 만에 고다정 등은 모든 예복 피팅을 마쳤다.

다행히 모든 예복은 고칠 필요가 없었다.

여아린은 직원에게 보고 받더니 고다정과 여준재를 향해 웃으며 말했다.

“예복에 문제가 없다 하니 그냥 놓고 갈게. 그리고 계산 좀 해줘.”

그녀는 옆에 있는 가방에서 계산서를 한 뭉치 꺼내서 여준재에게 건넸다.

여준재는 미간을 살짝 찌푸리더니 그것을 받지 않았다.

“이건 손윗사람으로서 아랫사람에게 주는 선물이라고 고모가 전에 말하지 않았어요?”

“그렇게 말한 적이 있지만 네가 아니라 다정이와 두 조카에게 준다는 말이었어. 네 예복은 돈을 내고 사야지. 얼른 계산해.”

여아린이 또 재촉했다.

고다정과 강말숙은 어리둥절해졌다. 대화 주제가 이렇게 확 바뀌다니.

여준재는 어이없는 표정을 짓더니 계산서를 넘겨받았고, 금액에 수많은 0이 달린 것을 보고는 자기가 바가지를 썼다는 걸 알았다.

그러나 그는 따지지 않고 흔쾌히 수표책을 꺼내 액수를 적고는 찢어서 여아린에게 넘겨주었다.

그러자 여아린은 수표를 받아 고다정에게 건넸다.

“다정아, 이건 고모가 너랑 두 조카에게 주는 첫 대면 선물이야. 파티하는 날에 다른 선물도 있어.”

“이건, 안 그러셔도 됩니다.”

고다정은 놀라 멍해졌다.

그녀는 여아린 고모가 이 돈을 자기에게 주리라 전혀 생각지 못했다.

여아린은 고다정에게 거절할 기회를 주지 않고 수표를 억지로 안겨주면서 밀어붙였다.

“안 그래도 되긴. 받아. 웃어른이 주는 건 거절하면 안 돼.”

어쩔 수 없이 고다정은 이 거금을 받을 수밖에 없었다.

그녀는 고개를 돌려 아직 무슨 일이 일어났는지 어리둥절해하는 쌍둥이를 향해 작은 소리로 말했다.

“얼른 고모할머니께 감사드려.”

“고모할머니, 감사합니다.”

쌍둥이가 깜찍하게 감사를 표했다.

옆에서 이를 지켜보던 여준재는 울지도 웃지도 못할 노릇이다.

‘내 돈을 가지고 선심을 쓰다니.’

강말숙도 이들을 지켜보며 저도 모르게 웃음이 터져 나왔다.

그렇게 이날 저녁 여아린은 빌라에 남아 식사했다. 식사하는 동안에도 웃고 떠들며 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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