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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665화 예복을 입어보다

한바탕 인사를 나눈 후 두 어르신은 보름 후의 파티 얘기를 꺼냈다.

“초대장은 이미 리스트에 따라 발송했어. 할아버지도 그때 산에서 내려오실 거니까 그동안 너희 차질이 생기면 안 돼.”

여진성이 두 사람에게 당부했다.

심해영도 고다정에게 물었다.

“참, 너희 예복은 맞췄어? 스타일리스트는 예약했고?”

이 말을 듣고 고다정이 웃으며 대답했다.

“다 준비됐습니다. 예복과 스타일링은 준재씨가 고모님께 맡긴다고 하니까 걱정하지 마세요.”

“준비됐으면 됐어.”

심해영은 한시름 놓았다며 고다정에게 몸조리를 잘하라고 몇 마디 더 당부하고는 여진성과 함께 떠나갔다.

그 이튿날 고다정은 줄곧 병원에서 쉬었다.

사흗날 의사가 검사한 후 열이 완전히 내렸다고 말해서야 여준재는 퇴원을 허락했다.

집에 돌아온 그녀는 쌍둥이가 집에 있는 것을 보고 다소 의아해하며 물었다.

“너희 오늘 유치원 가지 않았어?”

“엄마 바빠서 정신이 없나 봐요. 오늘 주말이에요.”

쌍둥이가 이구동성으로 대답했다.

정말 까먹고 있었던 고다정은 무안한 표정을 지었다.

그녀가 뭐라고 말하기 전에 쌍둥이가 다가오더니 그녀를 끌어안고 호기심 어린 목소리로 물었다.

“엄마, 맛있는 간식을 사 왔어요?”

“어... 깜박했네. 다음번에는 꼭 사 올게.”

고다정이 겸연쩍게 대답했다.

그제야 이틀 전 쌍둥이를 속이기 위해 맛있는 간식을 사 오겠다고 약속한 게 기억났다.

이 말을 들은 쌍둥이가 실망하지 않았다면 거짓말일 것이다.

그러나 둘은 어른스럽게 고다정을 들볶지 않았다.

하윤이가 어리지만 당차게 말했다.

“알았어요. 잊어버렸다니 넘어갈게요. 하지만 다음에는 잊어버리면 안 돼요. 우리는 말한 것은 지키는 성실한 사람이 되어야 해요.”

“알았어.”

고다정은 폭소를 금치 못하며 딸애의 볼을 꼬집었다.

한집 식구가 한참 웃고 떠들 때 이 집사가 밖에서 들어오더니 공손하게 보고했다.

“도련님, 작은 사모님, 고모님이 왔습니다.”

“고모님이 오셨다고요?”

고다정은 다소 의아해하며 안으로 모시라고 이 집사에게 지시했다.

잠시 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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