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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스의 품격의 모든 챕터: 챕터 651 - 챕터 660

1270 챕터

제651화 안중에도 없다

고경영은 고다정의 고고한 태도를 보고 이미 화가 난 마음에 불붙인 듯 폭발해버렸다.“왜, 난 여기에 올 수 없다는 거야?”그는 기분 나쁜 듯 소리쳤고, 자기 마음대로 소파에 앉았지만, 티테이블에 차가 없는 것을 보고 얼굴이 더욱 어두워지더니 불쾌하게 말했다. “차는 어딨어, 이리 와서 나한테 차 한 잔 따라줘!”그는 방금 아래층에서 보안 요원들과 시끄럽게 다투느라 목이 아파졌다.하지만 고다정은 그의 무례한 태도를 보며 화가 나 헛웃음이 터졌다.“우선, 나는 당신을 여기에 초대하지 않았어요. 당신이 스스로 왔으니 차를 달라고 요구할 자격이 있나요?”고다정이 턱을 들고 차갑게 웃으며 말했다. “그냥 당신의 목적이나 밝혀요. 시간이 많지 않아요, 당신에게 10분만 내줄 수 있겠네요.”이 말을 듣고, 예상을 빗나가지 않고 고경영은 불같이 화를 냈다.“고다정, 이게 무슨 태도야?”“당신에게는 이런 태도밖에 보여줄 게 없어요. 불만이 있으면 직접 나가세요!”고다정이 비웃으며 바라봤다.하지만 아직 목적을 달성하지 못한 고경영은 떠날 수 없었다.말없이 서 있는 눈앞의 남자를 바라보며, 고다정은 차가운 웃음을 터뜨리더니 참을성이 점점 바닥났고, 다시 재촉했다. “이미 3분이 지났어요. 시간을 낭비하고 싶나요?”고경영은 이 말을 듣고는 깊게 숨을 들이켜며 속에서 일어나는 분노를 억눌렀다.“내가 여기 온 목적은 간단해. HT 시스템 비용을 정산하러 왔어.”HT 시스템은 고다정의 회사가 새로 개발한 제품이다.그러나 고다정은 이 말을 듣고는 놀란 기색 없이 눈썹을 치켜세웠다.그녀와 여준재가 HT 시스템 개발을 결정한 후, 고경영이 이 기회를 놓치지 않을 것이라고 예상했었기에 그녀는 피식 비웃었다. “뭘 잘못 알고 계신 것 같은데요? 이 HT 시스템은 우리 신우 하이테크가 개발한 건데, 당신이 어떤 신분으로 이 HT 시스템 비용을 정산받으려 하나요?”“잘못 알긴 무슨. 이 HT 시스템은 내 기술팀이 개발한 거야. 그들이 떠날 때 이것을 가져가지 않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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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652화 웃는 모습이 너무 무서워요

별장으로 돌아온 후, 여준재는 고다정을 에스코트해 차에서 내렸다.“당신 먼저 들어가요. 나는 잠깐 남준에게 일을 지시할게요.”“알겠어요, 그럼 이야기 나눠요.”고다정은 의심하지 않고 돌아섰다.멀어지는 그녀를 바라보던 여준재는 남준에게 고개를 돌리고 지시했다. “GS가 요즘 너무 한가한 것 같아. 고경영에게 좀 일을 만들어 줘.”“알겠습니다.”남준은 고개를 끄덕이고 떠났다.한편, 고경영은 클럽에서 한 고객과 접대 자리를 갖고 있었다.연말이 다가오고 있어, 그는 이 고객과 내년 거래를 확정하려 했다.“방 회장님, 내년 거래는 저희에게 많이 부탁드려요. 한 잔 올리겠습니다.”고경영은 잔뜩 아부하는 말투로 방 회장에게 술을 따랐다.방 회장은 고경영의 아첨에 기분이 좋아진 것인지, 술잔을 들고 한 모금 마시며 웃었다. “주문은 문제없어. 내년에 주문량을 이만큼 줄게. 이걸로 당신 큰딸 결혼식 선물이라고 해두면 좋겠어. 결혼식에 날 초대해야겠지?”그는 타 지역의 사업가로 고경영과 고다정의 사정을 잘 몰랐지만, YS 그룹의 대표와 약혼할 것으로 알려진 고 씨 가문의 장녀와의 관계를 통해 여 씨 가문과의 인맥을 쌓고자 했다.고경영은 그의 말을 듣고 얼굴이 잠시 굳었지만, 곧 표정을 관리했다.그는 손에 들어온 좋은 기회를 거절할 생각은 없었다.“물론이죠, 방 회장님, 말씀 안 하셔도 청첩장을 보내드릴 겁니다.”“하하하, 그러면 좋은 소식을 기다리겠네.”방 회장은 기쁘게 웃으며 고경영에게 건배 제스처를 취했고 고경영은 서둘러 술잔을 들어 화답했다.그들이 술을 마시는 동안, 방 회장의 비서가 양해를 구하고는 문을 두드리고 들어왔다.비서는 급히 방 회장에게 다가가 몇 마디 속삭였고 그가 무슨 말을 했는지는 몰라도, 웃음을 띠고 있던 방 회장의 표정이 갑자기 심각해졌다.말을 들으면서도, 그는 의미심장하게 고경영을 쳐다봤고 고경영은 그 시선을 느끼고는 회장의 갑작스러운 표정 변화에 내심 불안해졌다.그는 비서가 떠나자 바로 떠보듯 물었다. “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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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653화 임 씨 가문처럼 운산에서 쫓아낼 거에요

여준재는 고다정의 말을 피하려는 시도를 보아내고 애정 어린 눈빛으로 말했다. “그냥 재미있는 일을 봤어요, 고경영과 관련된 거죠.”“고경영?”고다정은 다소 놀랐지만, 곧이어 다시 물었다. “그가 또 무슨 짓을 한 거죠?”이에 여준재는 자신이 한 일에 대해 숨기지 않고 간단히 설명했다.마지막으로 그는 고경영의 그날 저녁 일에 대해 말했다. “두 명의 중요한 고객을 연달아 잃은 것에 화가 난 고경영이 벽을 차서 화풀이하다가 다쳐 병원에 입원했대요.”고다정은 이를 듣고 웃음을 참지 못했다.“어제 이미 맞아서 병원에 갔었죠?”“맞아요, 그랬죠.”여준재는 고개를 끄덕였고 눈에는 흥미롭다는 눈빛이 가득했다.고다정도 그 표정을 읽어냈고 자신도 고경영이 그런 결과를 맞이한 것에 대해 매우 만족스러워했다. 너무 잘된 일이다, 아마 며칠 동안은 평온을 누릴 수 있을 것이다.실제로 이후 이틀 동안은 별다른 일이 없었다.고다정은 낮에는 회사에 가서 일을 처리하고, 저녁에는 집에 돌아와 아이들을 돌보고 여준재의 치료를 도왔다. 바쁘지만 충실하고 행복한 나날이었다.고다정과 달리 고경영은 하루하루가 괴로웠다.고다정과 여준재의 결혼 소식이 알려진 후, 그가 고생 끝에 확보한 투자자들이 모두 회사와 협력을 중단했고 심지어 발목이 부러져 많은 일을 처리하기 어려워졌다.회사 상황을 더 악화시키지 않기 위해, 고경영은 어쩔 수 없이 고다정에게 고개를 숙이겠다고 결심했지만 고다정이 그를 차단했기 때문에, 별수 없이 여준재에게 연락했다.여준재는 고다정을 회사에 데려다주는 길에 전화를 받았다.“무슨 일이죠?”“여 대표님, 앞으로 다정이를 괴롭히지 않겠다고 약속드립니다. 넓은 마음으로 고 씨 가문을 용서해주실 수 있나요?”전화 속에서 고경영은 간절히 여준재에게 애원했다.여준재는 코웃음을 치며 말했다. “이번이 마지막 경고입니다. 다시 한번 제 약혼녀를 괴롭히면, 고 씨 가문은 임 씨 가문처럼 될 겁니다.”그 말을 남기고 전화를 끊었다.고다정은 그들의 대화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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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654화 왜 고다정은 그렇게 행복해?

심여진은 말할수록 화가 났다.‘고다정을 혼내지 못하는데, 진씨 저택에 가서 소란을 피우는 것도 안 되나?’“안 되겠어. 내가 지금 진씨 저택에 가서 어떻게 너한테 그럴 수 있냐고 따져야겠어.”“내가 진씨 집안에서 아직 덜 미움 받고 있다고 생각하면 와서 소란을 피워요.”고다빈이 전화에 대고 바락바락 화를 냈다.이 말에 당장 떠나려던 심여진은 마지못해 걸음을 멈추었다.전화에서 들려오는 딸의 울음소리를 듣고 있자니 마음이 너무 서글펐다.특히 고다정이 행복하고 원만한 가정을 꾸렸다고 생각하니 더욱 질투가 났다.그러나 현재 중요한 것은 딸을 위로하는 것이다.“알았어. 가지 않을 테니 울지 마.”이 말을 듣고 조금 진정된 고다빈은 몇 초간 흑흑 흐느끼더니 그녀에게 물었다.“무슨 일로 전화하셨어요?”“아무것도 아니야. 그냥 너랑 시목이 어떻게 됐는지 궁금해서.”심여진은 진실을 말하지 않고 아무 핑계나 대서 얼버무렸다.자기 딸이 이렇게 불행한데, 고다정이 잘살고 있다는 말까지 들으면 이성을 잃고 무슨 일을 낼까 봐 걱정됐기 때문이다.그녀가 묻지 않아도 고다빈은 신우하이테크의 일을 염려하고 있다는 건 몰랐다.“저와 진시목은 그냥 그래요. 참, 아버지가 고다정한테 찾아가 HT시스템을 되찾아 오겠다고 하셨잖아요? 그건 어떻게 됐어요? 되돌려받았어요?”고다빈이 궁금해하며 묻자 심여진은 숨기지 않고 사실대로 말했다.“되돌려받지 못했어. 이건 아빠가 알아서 처리하시니까 넌 신경 쓰지 마.”“엄마, 저한테 뭘 숨기고 있죠?”고다빈은 이내 심여진의 말에서 이상한 낌새를 느꼈다.이렇게 큰 프로젝트를 엄마 성격에 방치해둘 리 없기 때문이다.이 말을 들은 심여진은 딸에게 숨기지 못할 것을 알고 한숨을 쉬더니 결국 털어놓았다.“HT시스템 문제에 여준재가 개입했어. 그리고 요 며칠 네 아버지 회사가 여기저기서 난관에 부딪혔고 심지어 어렵게 따낸 투자도 여준재가 망쳐버렸어. 네 아버지는 정말 방법이 없어 HT시스템을 포기한 거야.”“그건 수조대 프로젝트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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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655화 또 일이 생겨

여준재의 걱정스러운 목소리가 들리자 고다정은 정신을 차리고 급히 말했다.“괜찮아요. 그냥 좀 놀랐어요.”그녀가 놀란 원인은 자기 차가 망가져 있었기 때문이다.그녀의 바로 앞에 있는 흰색 승용차에 누군가가 페인트로 쌍년이라는 두 글자를 써놓았고, 여기저기 긁히고 심지어 프런트 범퍼까지 휘어졌다.고다정의 설명을 들은 여준재는 더욱 걱정됐다.“지금 어디예요? 안전해요? 내가 지금 바로 갈게요.”“회사 주차장인데, 주변에 사람이 없으니 안전할 거예요.”고다정은 주변을 살피고는 전화에 대고 여준재에게 말했다.그런데도 여준재는 시름을 놓지 못했다.“내가 곧 도착하니까 먼저 사무실에 가 있어요.”고다정은 알았다고 대답한 후 다시 사무실로 올라갔다.20분도 안 돼서 여준재가 구남준과 함께 나타났다.그는 먼저 고다정을 아래위로 훑어보더니 정말 괜찮다는 것을 확인하고 나서야 안도의 한숨을 내쉬며 물었다.“CCTV는 돌려보라 했어요? 누가 차를 긁었는지 알아냈어요?”“경비원에게 돌려보라 했더니 몇 사람을 발견하긴 했는데 위장해서 얼굴을 볼 수 없대요.”고다정이 기다리는 동안 알아본 내용을 말해주자, 여준재는 문제없다고 생각했다.“얼굴이 안 보여도 괜찮아요. 영상만 있으면 돼요.”그러고는 고개를 돌려 구남준에게 지시했다.“경비실에 가서 CCTV 영상을 카피해서 그 사람들을 찾아내.”“네.”구남준이 지시받고 자리를 떴다.순간 사무실에는 고다정과 여준재만 남았다.여준재는 고다정의 손을 잡고 부드럽게 말했다.“우리 일단 집에 가서 소식을 기다려요.”고다정은 고개를 끄덕이고는 그를 따라 사무실을 나섰다.조금 뒤, 두 사람은 빌라에 도착했다.고다정이 거실에 들어서자마자 쌍둥이와 외할머니가 걱정스레 물었다.“엄마, 괜찮아요?”“아까 준재가 급하게 나가던데, 무슨 일이 있어?”관심을 받고 있자니 마음속이 따뜻해진 고다정은 그들을 걱정시키고 싶지 않아 사실대로 말하지 않았다.“아무것도 아니에요. 차가 고장 난 것뿐이에요.”“그래?”강말숙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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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656화 경호원 자매

여준재는 일 처리 속도가 매우 빨랐다.이튿날 이른 아침, 구남준이 그의 지시에 따라 경호원을 데리고 빌라에 나타났다.여준재가 고다정을 껴안으며 소개했다.“앞으로 당신을 따라다닐 애들이에요. 자기소개를 해봐.”뒤의 한마디는 앞에 있는 두 여성 경호원에게 한 것이다.둘은 고개를 끄덕이더니 각기 간단한 자기소개를 했다.“제 이름은 소담이고, 특기는 격투기와 사격입니다.”“제 이름은 소민이고, 특기는 역추적, 근접전과 해킹입니다.”두 사람의 소개를 들은 고다정이 궁금해하며 물었다.“둘 다 소씨면 자매인가요?”소담이 고개를 끄덕이며 공손하게 대답했다.“제가 언니이고 얘가 동생입니다.”“그렇군요. 그럼 앞으로 잘 부탁해요.”고다정은 두 사람에게 따뜻한 웃음을 지어 보였다.소담이 사교적이라 그런지 이번에도 그녀가 고다정과 대화를 나누고 소민은 옆에 멋있게 서 있었다.고다정은 개의치 않고 한참 인사를 나눈 후 여준재를 따라 차에 올랐다. 쌍둥이도 학교에 보내야 하니까.오히려 쌍둥이가 처음 본 소담 자매에게 궁금한 것이 많았다. 특히 하윤이는 소민에게 무척 관심을 보였다.“엄마, 나 학교 끝나고 소민 이모한테 놀러 가도 돼요?”하윤이는 고개를 쳐들고 간절한 눈빛으로 고다정을 바라보았다.고다정과 여준재가 다소 의아해하며 하윤이를 건너다보았다.“넌 소민 이모가 좋아?”“좋아요. TV에 나오는 여자 협객처럼 멋있어요.”하윤이는 힘껏 고개를 끄덕였다.딸에게 여자 협객이 되고픈 마음이 있으리라 생각지 못했던 고다정과 여준재는 뜻밖이라 웃음이 터졌다.하지만 고다정은 딸의 요구를 거절하지 않고 웃으며 말했다.“내가 나중에 소민 이모한테 물어볼게. 이모가 널 데리고 놀겠다고 해야 놀러 갈 수 있어. 알았지?”“알아요. 그리고 내가 이렇게 귀여운데 소민 이모가 무조건 저랑 놀고 싶어 할 거예요.”하윤이가 고개를 쳐들며 자신 있게 말했다.하윤이의 도도한 모습에 고다정과 여준재, 그리고 하준이는 웃음을 터뜨렸다.이렇게 네 식구는 웃고 떠들며 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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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657화 고양이 사체

잠시 후, 비서가 고다정의 지시대로 배달 음식을 들고 사무실에 들어왔다. 그녀의 손에는 택배도 들려있었다.“아래층에 대표님 택배도 있길래 같이 가져왔습니다.”“알았어요. 고마워요.”고다정은 고마움을 표시한 후 곧 이상하다는 생각이 들었다.최근 물건을 산 적이 없는데 어떻게 택배가 있지?세심한 소담이 이내 고다정의 표정 변화를 감지하고 물었다.“작은 사모님, 왜 그래요?”“아무것도 아니에요. 최근 물건을 산 적이 없는데 왜 택배가 왔나 해서요. 친구가 보낸 물건일 거예요.”고다정은 바로 택배를 뜯지 않고 오히려 식사하자고 두 자매를 불렀다.소담과 소민이 서로 마주 보더니 경계하는 눈빛으로 택배 상자를 노려보았다.하지만 둘은 아무 말도 하지 않고 고다정의 말대로 먼저 식사했다.식사가 끝난 후 고다정이 택배를 뜯으려 하자 소민이 그녀의 손목을 덥석 잡았다.그러자 고다정이 의문스레 그녀를 쳐다보았다.“왜 그래요?”“움직이지 마세요.”소민이 간단명료하게 대답했다.소담이 동생의 이 말에 어이없어하며 급히 다가와 수습했다.“얼른 작은 사모님 손을 놔.”그러고는 고개를 돌려 고다정에게 사과했다.“작은 사모님, 동생이 무례하게 굴려는 것이 아닙니다. 조금 전 사모님의 말을 듣고 이 택배에 문제가 있다고 생각해 우리가 뜯으려 했던 겁니다.”이 말을 들은 고다정은 두 자매가 자기를 생각해서 그런다는 것을 알고 웃었다.“그렇군요. 그럼 부탁할게요.”좀 오버한다는 생각이 들긴 했지만 어제저녁에 차가 긁힌 일도 있고 해서 신중히 대처하기로 했다.소민은 고다정이 자기들의 제안에 동의하자 손을 뗐다.소담은 조심조심 옆에 다가오더니 택배 상자를 들어 조심스럽게 사무실 중앙의 티 테이블에 올려놓았다.그녀는 상자를 바로 뜯지 않고 귀를 가까이 대더니 안에 소리가 나는지 들었다.그런데 가까이 가자마자 비린내가 나서 그녀는 순간적으로 미간을 찌푸렸다.고다정도 옆에서 그녀의 신중한 동작을 지켜보며 저도 모르게 긴장했다.“소담 씨, 뭐가 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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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658화 그녀에게 복수할 거야

“내 휴대폰은요? 어서 내 휴대폰을 찾아줘요.”고다정은 이리저리 둘러봤지만 휴대폰은 보이지 않았다.뒤이어 그녀는 아까 정신이 쏙 빠져서 소담에게 부축받으며 들어오느라 휴대폰은 챙기지도 못한 것이 생각났다.소담이도 그 생각을 하고 먼저 입을 뗐다.“휴대폰은 밖에 있을 거예요. 제가 가져올 테니 1분만 기다리세요.”“알았어요. 고마워요.”고다정은 거절하지 않았다. 솔직히 말하면, 나가자마자 비참하게 죽은 그 고양이 모습이 보일까 봐 나갈 엄두를 내지 못했다.잠시 후, 소담이 고다정의 휴대폰을 들고 들어왔다.고다정은 다시 한번 감사를 표시한 후 휴대폰을 들고 집에 전화했다.곧바로 전화를 받은 이 집사가 물었다.“작은 사모님, 무슨 일이 있으세요?”“이 집사님, 앙꼬와 크림이 집에 있는지 확인해 주세요.”고다정은 휴대폰을 꽉 쥐고 말했다.이 집사는 이상하다고 느꼈지만 군말 없이 사람을 보내 살펴보게 했다.잠시 후 아랫사람에게 보고받은 그는 고다정에게 전했다.“작은 사모님, 앙꼬와 크림은 모두 정원에 있습니다.”“다 있으면 됐어요.”고다정은 안도의 한숨을 내쉬고는 전화를 끊었다.옆에 있던 소담이 그녀의 모습을 보고 캐물었다.“그 사람이 작은 도련님과 아가씨가 키우는 고양이에게 손댈까 봐 걱정하시는 거죠?”이 말을 들은 고다정은 부인하지 않았다.“비슷해요.”그녀는 떨리는 손으로 컵을 들어 물을 한 모금 마셨다.소담은 그런 그녀를 바라보며 그녀가 아직 조금 전의 끔찍한 화면을 떨쳐버리지 못했음을 알았다. 심지어 앞으로 며칠 동안 이런 상태가 지속될 수도 있다.사실상 정말 그랬다.30분 후 소민이 노크하고 들어와 시원스럽게 말했다.“깨끗이 치웠으니 나오셔도 됩니다.”소담은 동생에게 먼저 나가라는 신호를 보내고는 고개를 돌려 고다정을 바라보았다.“작은 사모님, 지금...”“나는 당분간 일에 집중할 수 없을 것 같아요. 소민한테 내 책상 위의 서류들을 차에 가져가라 하세요. 하루 정도 마음을 가라앉힐 시간을 가져야겠어요.”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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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659화 반드시 잡아야 해

여준재는 품속의 여인을 가슴 아프게 바라보며 또 한 번 위로했다.“크림이 정말 갔어요. 못 믿겠으면 봐요.”이 말을 들은 고다정은 엉겁결에 보려 했지만 결국 중도에 동작을 멈췄다.“됐어요. 안 볼래요.”고다정은 보면 또 비참하게 죽은 그 고양이가 생각날 것 같았다.이를 본 여준재는 그녀를 꼭 끌어안으며 걱정스레 물었다.“도대체 무슨 일이 있었던 거예요?”“점심때 비서가 택배를 받아왔는데, 안에 크림과 비슷하게 생긴, 비참하게 죽은 고양이가 들어 있었어요.”고다정이 낮에 있었던 일을 천천히 얘기했다.여준재는 이 말을 듣고 안색이 매우 안 좋아졌다.이때 문밖에서 노크 소리가 들리고 이어서 강말숙의 관심 어린 목소리가 들려왔다.“준재야, 다정이 괜찮아?”“아빠, 엄마, 우리 들어와도 돼요?”쌍둥이의 목소리도 들리자, 고다정은 급히 여준재에게 말했다.“외할머니와 두 아이한테는 걱정할까 봐 이 일을 말하지 않았어요. 그냥 내가 악몽을 꾸었다고 말해요.”“알았어요. 당분간 숨겨줄 수 있지만 좀 있다 나한테 다시 얘기해줘야 해요.”여준재는 협조하겠다고 고개를 끄덕이고는 요구 사항을 곁들이는 것도 잊지 않았다.고다정은 물론 거절하지 않았다.두 사람은 말을 맞춘 후 강말숙과 쌍둥이를 방에 들였다.방에 들어온 후 쌍둥이는 즉시 고다정 옆에 다가와 그녀를 빤히 쳐다보았다.“엄마, 왜 그래요?”“괜찮아. 악몽을 꾸었을 뿐이야.”고다정이 선의의 거짓말을 해서 쌍둥이와 외할머니의 걱정을 잠재웠다.그들은 고다정이 안색이 안 좋은 것을 보고 오래 머물지 않고 이내 나갔다.방에는 또 고다정과 여준재만 남았다.여준재가 낮에 있었던 일을 캐물으려 할 때 갑자기 고다정의 배에서 꼬르륵 소리가 났다.고다정도 생각지 못했는지 부끄러워하며 몸이 굳어졌다.“저녁밥을 올려올게요.”여준재가 이렇게 말하고 일어나서 나갔다.조금 뒤, 그는 푸짐한 저녁밥을 들고 고다정 앞에 나타났다.하지만 고다정은 몇 술 뜨더니 먹지 못했다.여준재도 낮에 있었던 일 때문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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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660화 철저히 조사해

이튿날 아침 일찍 잠에서 깬 고다정은 안색이 여전히 안 좋았지만 정신은 말짱했다. 그런 그녀의 모습에 여준재는 가슴 아파하며 말했다.“아니면 오늘 집에서 쉬어요.”“안 돼요. 회사에 처리할 일이 산더미에요. 그리고 내가 회사에 가지 않으면 이 일을 꾸민 사람에게 무서워한다고 알려주는 꼴이 되잖아요. 꼭 회사에 나가서 그들을 끌어낼 거예요.”그러고는 매서운 표정을 지으며 반드시 배후를 잡아내겠다고 다짐했다.여준재는 여인이 굳건한 표정을 짓자 더 이상 말리지 않았다.그래도 그는 여전히 마음이 놓이지 않아 당부했다.“무슨 일이 있으면 바로 나한테 알려요. 알았죠?”“알았어요.”고다정이 고개를 끄덕이었다.뒤이어 두 사람은 일어나 씻고 식사하러 내려갔다.식사할 때 쌍둥이와 강말숙은 고다정의 몸을 걱정했다.“엄마, 오늘은 괜찮아요?”“아직 안색이 안 좋아 보이는데, 아니면 오늘도 집에서 쉬렴.” 고다정은 그들의 애정 어린 말을 들으며 행복해서 미소를 지었다.“괜찮아요. 걱정하지 마세요.”강말숙은 고다정이 안색은 안 좋지만 정신은 말짱한 것을 보고 더 이상 말하지 않았다.식사가 끝난 후, 고다정과 여준재는 쌍둥이를 학교에 데려갔다.조금 뒤, 그녀는 여준재의 차로 회사에 도착했다.간단한 작별 인사 후 고다정은 회사에 들어갔고 소담과 소민이 그 뒤를 따랐다.그들을 보자 고다정은 어제 일을 물었다.“소포는 누가 보낸 건지 알아냈어요?”“알아냈습니다. 이동철이라는 남자가 다른 사람에게서 돈을 받고 대신 보낸 겁니다.”소담이 어제저녁 알아낸 소식을 전했다.고다정은 이 말을 듣고 안색이 안 좋았다.그녀가 뭔가 얘기하려 할 때 엘리베이터 문이 열리면서 비서가 밖에 서 있는 것이 보이자 의문스레 물었다.“여기서 뭐 해요?”“대표님, 어젯밤에 여 대표님이 사무실을 다른 곳으로 옮기라고 지시하셨습니다. 제가 깜박하고 대표님한테 알리지 못해서 새 사무실로 안내하려고 기다리고 있었습니다. 가는 김에 바꿀 부분이 있는지도 보고요.”비서가 상황을 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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