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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654화 왜 고다정은 그렇게 행복해?

심여진은 말할수록 화가 났다.

‘고다정을 혼내지 못하는데, 진씨 저택에 가서 소란을 피우는 것도 안 되나?’

“안 되겠어. 내가 지금 진씨 저택에 가서 어떻게 너한테 그럴 수 있냐고 따져야겠어.”

“내가 진씨 집안에서 아직 덜 미움 받고 있다고 생각하면 와서 소란을 피워요.”

고다빈이 전화에 대고 바락바락 화를 냈다.

이 말에 당장 떠나려던 심여진은 마지못해 걸음을 멈추었다.

전화에서 들려오는 딸의 울음소리를 듣고 있자니 마음이 너무 서글펐다.

특히 고다정이 행복하고 원만한 가정을 꾸렸다고 생각하니 더욱 질투가 났다.

그러나 현재 중요한 것은 딸을 위로하는 것이다.

“알았어. 가지 않을 테니 울지 마.”

이 말을 듣고 조금 진정된 고다빈은 몇 초간 흑흑 흐느끼더니 그녀에게 물었다.

“무슨 일로 전화하셨어요?”

“아무것도 아니야. 그냥 너랑 시목이 어떻게 됐는지 궁금해서.”

심여진은 진실을 말하지 않고 아무 핑계나 대서 얼버무렸다.

자기 딸이 이렇게 불행한데, 고다정이 잘살고 있다는 말까지 들으면 이성을 잃고 무슨 일을 낼까 봐 걱정됐기 때문이다.

그녀가 묻지 않아도 고다빈은 신우하이테크의 일을 염려하고 있다는 건 몰랐다.

“저와 진시목은 그냥 그래요. 참, 아버지가 고다정한테 찾아가 HT시스템을 되찾아 오겠다고 하셨잖아요? 그건 어떻게 됐어요? 되돌려받았어요?”

고다빈이 궁금해하며 묻자 심여진은 숨기지 않고 사실대로 말했다.

“되돌려받지 못했어. 이건 아빠가 알아서 처리하시니까 넌 신경 쓰지 마.”

“엄마, 저한테 뭘 숨기고 있죠?”

고다빈은 이내 심여진의 말에서 이상한 낌새를 느꼈다.

이렇게 큰 프로젝트를 엄마 성격에 방치해둘 리 없기 때문이다.

이 말을 들은 심여진은 딸에게 숨기지 못할 것을 알고 한숨을 쉬더니 결국 털어놓았다.

“HT시스템 문제에 여준재가 개입했어. 그리고 요 며칠 네 아버지 회사가 여기저기서 난관에 부딪혔고 심지어 어렵게 따낸 투자도 여준재가 망쳐버렸어. 네 아버지는 정말 방법이 없어 HT시스템을 포기한 거야.”

“그건 수조대 프로젝트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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