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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655화 또 일이 생겨

여준재의 걱정스러운 목소리가 들리자 고다정은 정신을 차리고 급히 말했다.

“괜찮아요. 그냥 좀 놀랐어요.”

그녀가 놀란 원인은 자기 차가 망가져 있었기 때문이다.

그녀의 바로 앞에 있는 흰색 승용차에 누군가가 페인트로 쌍년이라는 두 글자를 써놓았고, 여기저기 긁히고 심지어 프런트 범퍼까지 휘어졌다.

고다정의 설명을 들은 여준재는 더욱 걱정됐다.

“지금 어디예요? 안전해요? 내가 지금 바로 갈게요.”

“회사 주차장인데, 주변에 사람이 없으니 안전할 거예요.”

고다정은 주변을 살피고는 전화에 대고 여준재에게 말했다.

그런데도 여준재는 시름을 놓지 못했다.

“내가 곧 도착하니까 먼저 사무실에 가 있어요.”

고다정은 알았다고 대답한 후 다시 사무실로 올라갔다.

20분도 안 돼서 여준재가 구남준과 함께 나타났다.

그는 먼저 고다정을 아래위로 훑어보더니 정말 괜찮다는 것을 확인하고 나서야 안도의 한숨을 내쉬며 물었다.

“CCTV는 돌려보라 했어요? 누가 차를 긁었는지 알아냈어요?”

“경비원에게 돌려보라 했더니 몇 사람을 발견하긴 했는데 위장해서 얼굴을 볼 수 없대요.”

고다정이 기다리는 동안 알아본 내용을 말해주자, 여준재는 문제없다고 생각했다.

“얼굴이 안 보여도 괜찮아요. 영상만 있으면 돼요.”

그러고는 고개를 돌려 구남준에게 지시했다.

“경비실에 가서 CCTV 영상을 카피해서 그 사람들을 찾아내.”

“네.”

구남준이 지시받고 자리를 떴다.

순간 사무실에는 고다정과 여준재만 남았다.

여준재는 고다정의 손을 잡고 부드럽게 말했다.

“우리 일단 집에 가서 소식을 기다려요.”

고다정은 고개를 끄덕이고는 그를 따라 사무실을 나섰다.

조금 뒤, 두 사람은 빌라에 도착했다.

고다정이 거실에 들어서자마자 쌍둥이와 외할머니가 걱정스레 물었다.

“엄마, 괜찮아요?”

“아까 준재가 급하게 나가던데, 무슨 일이 있어?”

관심을 받고 있자니 마음속이 따뜻해진 고다정은 그들을 걱정시키고 싶지 않아 사실대로 말하지 않았다.

“아무것도 아니에요. 차가 고장 난 것뿐이에요.”

“그래?”

강말숙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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