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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657화 고양이 사체

잠시 후, 비서가 고다정의 지시대로 배달 음식을 들고 사무실에 들어왔다. 그녀의 손에는 택배도 들려있었다.

“아래층에 대표님 택배도 있길래 같이 가져왔습니다.”

“알았어요. 고마워요.”

고다정은 고마움을 표시한 후 곧 이상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최근 물건을 산 적이 없는데 어떻게 택배가 있지?

세심한 소담이 이내 고다정의 표정 변화를 감지하고 물었다.

“작은 사모님, 왜 그래요?”

“아무것도 아니에요. 최근 물건을 산 적이 없는데 왜 택배가 왔나 해서요. 친구가 보낸 물건일 거예요.”

고다정은 바로 택배를 뜯지 않고 오히려 식사하자고 두 자매를 불렀다.

소담과 소민이 서로 마주 보더니 경계하는 눈빛으로 택배 상자를 노려보았다.

하지만 둘은 아무 말도 하지 않고 고다정의 말대로 먼저 식사했다.

식사가 끝난 후 고다정이 택배를 뜯으려 하자 소민이 그녀의 손목을 덥석 잡았다.

그러자 고다정이 의문스레 그녀를 쳐다보았다.

“왜 그래요?”

“움직이지 마세요.”

소민이 간단명료하게 대답했다.

소담이 동생의 이 말에 어이없어하며 급히 다가와 수습했다.

“얼른 작은 사모님 손을 놔.”

그러고는 고개를 돌려 고다정에게 사과했다.

“작은 사모님, 동생이 무례하게 굴려는 것이 아닙니다. 조금 전 사모님의 말을 듣고 이 택배에 문제가 있다고 생각해 우리가 뜯으려 했던 겁니다.”

이 말을 들은 고다정은 두 자매가 자기를 생각해서 그런다는 것을 알고 웃었다.

“그렇군요. 그럼 부탁할게요.”

좀 오버한다는 생각이 들긴 했지만 어제저녁에 차가 긁힌 일도 있고 해서 신중히 대처하기로 했다.

소민은 고다정이 자기들의 제안에 동의하자 손을 뗐다.

소담은 조심조심 옆에 다가오더니 택배 상자를 들어 조심스럽게 사무실 중앙의 티 테이블에 올려놓았다.

그녀는 상자를 바로 뜯지 않고 귀를 가까이 대더니 안에 소리가 나는지 들었다.

그런데 가까이 가자마자 비린내가 나서 그녀는 순간적으로 미간을 찌푸렸다.

고다정도 옆에서 그녀의 신중한 동작을 지켜보며 저도 모르게 긴장했다.

“소담 씨, 뭐가 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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