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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663화 고다정, 너에게도 오늘 같은 날이 있네

한바탕 혼란을 겪은 후 여준재는 고다정을 데리고 병원에 도착했다.

의사는 검사가 끝난 후 진단기기를 거두더니 여준재에게 말했다.

“환자분은 큰 문제가 없습니다. 쇼크로 신경이 자극을 받은 데다 최근 과로까지 겹쳐서 몸이 일시적으로 견디지 못하고 고열이 난 것입니다. 이따가 간호사한테 수액을 놓아주라 하겠습니다. 내일 아침이면 깨어날 겁니다.”

“부탁드리겠습니다.”

여준재는 고개를 끄덕이고 옆에 있는 구남준에게 눈짓했다.

구남준이 알아듣고 이내 의사와 함께 밖으로 나간 다음 입원수속을 하러 갔다.

허둥지둥하다 보니 벌써 날이 밝아왔다.

구남준은 병상을 지키고 있는 여준재의 얼굴에 피곤함이 역력한 것을 보고 걱정하며 말했다.

“대표님, 옆 침대에서 잠깐 쉬세요. 여기는 제가 지킬게요.”

“괜찮아. 너 들어가 쉬어. 내일 좀 늦게 나와도 돼.”

여준재는 고개도 돌리지 않고 구남준의 제안을 거절했다. 고다정의 잠든 얼굴에 시선을 고정하고 있는 그의 눈에는 가슴 아픔과 후회가 가득했다.

구남준은 어쩔 수 없이 돌아갔다.

...

이튿날 이른 아침 천천히 눈을 뜬 고다정은 머리가 흐리멍덩하고 아팠다.

그녀는 일어나 앉으려고 버둥거렸지만 뭔가 저항이 느껴졌다.

그제야 그녀는 자신이 집이 아니라 병원에 있다는 것을 알아차렸다.

저항이 느껴졌던 건 여준재가 그녀의 침대 옆에 엎드려 이불을 누르고 있었기 때문이다.

이 동작 때문에 여준재가 놀라 잠에서 깼다. 고다정이 병상에 앉아 방그레 웃으며 그를 지켜보고 있었다.

“깼어요? 몸은 어때요?”

여준재는 손으로 고다정의 이마를 만지더니 미간을 찌푸렸다.

“아직도 열이 좀 있네요.”

고다정은 이를 보며 더 따뜻한 웃음을 지었다. 그녀는 남자의 손을 내리고 약간 잠긴 목소리로 말했다.

“걱정하지 말아요. 지금 상태가 아주 좋으니까. 오히려 당신이 어젯밤에 저를 보살피느라 밤새 쉬지 못한 거 아니에요?”

“난 잤어요. 조금 전에 봤잖아요.”

여준재는 고다정이 자기 몸을 걱정한다는 걸 알고 급히 설명했다.

이 말을 아예 믿지 않는 고다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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