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스의 품격의 모든 챕터: 챕터 671 - 챕터 680

1270 챕터

제671화 당장 이혼해

진동진과 유이단의 섬뜩한 눈빛 때문에 고다빈은 식은땀을 흘리면서 어찌할 바를 몰라 했다.그녀는 사실 들키지 않을 거라고 믿고 있었다. 경찰이 그녀의 일 때문이 아니라 다른 일로 찾아왔을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들었다.진동진과 유이단은 입을 꾹 다물고 있는 고다빈을 보면서 불만스러웠다.하지만 두 사람이 다시 묻기도 전에 진시목을 수저를 놓고 말했다.“아버지, 어머니. 먼저 경찰들을 집안으로 모셔야지 않을까요?”“그래 네 말이 맞아. 얼른 가서 경찰들을 안으로 모셔 와요. 그리고 차도 준비해 드리고요.”유이단은 고개를 끄덕이면서 옆에 있던 집사에게 말했다.집사는 고개를 끄덕이고는 나갔다.유이단은 집사가 나가자마자 엄숙한 표정을 짓고 고다빈을 노려보며 차가운 목소리로 말했다.“경찰이 안 좋은 일로 찾아온 게 아니라고 기도하는 게 좋을 거야. 우리 진씨 집안에 안 좋은 영향이라도 미치게 되면 당장 너희 고씨 집안으로 돌아가!”유이단은 한마디 말만 남기고 일어서 거실로 나갔다.진동진은 아무 말도 하지 않았지만 표정을 보아서는 유이단의 말을 동의하는 것 같았다.진시목도 두 사람을 따라 나가려고 했는데 일어서기도 전에 고다빈이 그의 팔을 붙잡았다.“오빠, 나 도와줄 거지?”그녀는 붉어진 눈시울을 하고 진시목을 바라보면서 자신이 말을 잘못했다는 걸 전혀 발견하지 못했다.진시목은 눈을 가늘게 뜨고 눈앞에 있는 고다빈을 바라보면서 자신을 잡고 있던 손을 뿌리치며 차가운 목소리로 말했다.“불법적인 일만 하지 않고 진씨 집안에 해가 되는 일만 하지 않았다면 내 아내인데 당연히 도와줄 거야.”진시목은 말하고는 고다빈의 얼굴을 쳐다보지도 않고 거실로 나갔다.고다빈은 멀어지는 그의 뒷모습을 보면서 마음이 복잡해졌다.그녀는 웃어야 할지 울어야 할지 갈피가 잡히지 않았다.‘불법적인 일만 하지 않고 진씨 집안에 해가 되는 일만 하지 말라고... 두 가지 다 한 것 같은데.’‘하지만 경찰이 그 일로 찾아온 건 아닐 거야.’고다빈은 속으로 생각하면서 거실로 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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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672화 되는 일이 없다

“전에 이혼하고 싶다고 한 건 진짜 이혼하고 싶어서 그런 게 아니라 그냥 얌전히 있으라고 겁을 주려고 그런 거예요.”진시목은 전에 있었던 일에 관해 설명했다.유이단은 이런 내막이 있었을 줄은 생각 못 했는지라 순간 무슨 말을 해야 할지 갈피를 잡지 못했다. 그녀는 어쩔 수 없이 화제를 바꾸었다.“그럼 이제 어떡해요? 고씨 집안에 알려요?”“잠시 알리지 말고 회사 변호사를 시켜서 무슨 상황인지 알아보게 하는 거로 해.”진동진은 엄숙하게 말했다.진시목은 고개를 끄덕이면서 차가운 목소리로 말했다.“지금 당장 회사 법무팀에 연락할게요.”그러나 그들은 고씨 집안에서 이렇게 빨리 소식을 전해 들을 줄은 생각도 못 했다. 고다빈이 경찰에 체포된 후 고씨 집안에 연락했던 것이다.그녀는 이런 일이 일어난 후 진씨 집안에서 자신을 도울지 확신이 가지 않았기에 어쩔 수 없이 고씨 집안에 도와달라고 했다.심여진은 고다빈이 경찰에게 잡혀갔다는 소식을 듣고 깜짝 놀랐다.“경찰에게 잡혀가다니, 대체 무슨 일이 일어난 거야? 진시목은? 진씨 집안에서 상관 안 해?”심여진은 연달아 몇 가지 질문을 했다. 하지만 통화 시간이 제한되어 있어서 고다빈은 답하지 못하고 급하게 한마디 하고는 전화를 끊었다.“엄마, 먼저 아무것도 묻지 말고 아빠랑 변호사 데리고 와서 나 좀 꺼내줘요. 그리고 나중에 대체 무슨 일이 있었는지 알려줄게요.”심여진은 어쩔 수 없이 끊어진 전화를 들고 고경영한테 연락했다.반 시간 후, 두 사람은 부랴부랴 경찰서로 들어갔다.심여진은 들어가자마자 로비에 있는 안내 데스크를 찾아가 다급하게 물었다.“안녕하세요. 저희 고다빈 가족인데요 우리 다빈이 대체 무슨 죄를 지었다는 거죠? 왜 우리 다빈이를 잡아가는 거예요?”데스크에 있던 직원은 심여진의 말을 듣고 저도 모르게 그녀를 훑어보면서 공식적인 답변을 했다.“청부업자를 통해 다른 사람 안전을 위협했을 뿐만 아니라 협박까지 했습니다. 증거가 충분하니 왼쪽에 있는 세 번째 사무실에 가서 자세한 정보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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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673화 고다빈을 어떻게 구해야 하지

심여진은 너무 무안해서 한동안 어떻게 반박해야 할지 몰랐다.그때 로비에서 걸어오는 진시목을 보고 눈이 번쩍 뜨였다.“시목아, 우리 여기에 있어.”말하는 도중에 그녀는 진시목에게 손을 흔들었고 그는 복도에 있는 고씨 부부를 보고 아무런 표정 변화도 없었다.그는 고다빈이 이 두 사람을 부를 것을 예상하고 있었다.“장모님, 장인어른.”진시목이 걸어가서 담담하게 두 사람에게 인사를 했다.고경영은 장인어른의 허세를 부리며 말했다.“다빈이 때문에 왔는가?”진시목이 고개를 살짝 끄덕이며 말하려고 하자 귓가에는 고경영의 불만 섞인 목소리가 들려왔다.“다빈이가 이렇게 된 걸 알면서도 어떻게 우리보다 늦게 도착했지?”“장인어른께서 오해하셨습니다. 제가 늦게 온건 회사에 가서 변호사를 데려왔습니다. 이분이 우리 회사 고문변호사인데 능력이 워낙 출중해서 이분이 도와주시면 다빈이가 무사할 거예요.”진시목은 옆에 있는 변호사를 가리키며 두 분께 설명했고 그 뒤에 있는 사무실을 보며 물었다.“장인어른과 장모님께서 이미 다빈이 사건을 들으셨나요?”“우리는 막 안에서 나와 다빈이 만나러 가려던 참이었는데 너는 들어가지 않아도 돼. 내가 가는 길에 다빈에게 무슨 일이 있었는지 말해줄게.”고경영이 말하면서 진시목에게 그를 따라 가자고 손짓했다.그리고 그가 이렇게 말하는 이유도 진시목이 경찰의 말을 듣고 고다빈을 포기할까 봐서였다.고다빈이 건드린 사람은 다름 아닌 YS그룹을 방패로 하는 고다정이었다.진시목은 거절하지 않고 변호사를 데리고 그를 따라갔다.심여진은 앞에서 걸어가는 세 사람을 보며 긴장하던 마음이 반쯤 내려앉았다.다행히 진씨 집안이 고다빈을 포기하지 않았으니 망정이지, 그렇지 않았다면 그녀는 어떻게 고다빈을 구해야 할지 몰랐을 것이다.한편, 고경영은 그들이 방금 경찰에게서 들은 소식을 전했다.“경찰이 다빈이가 사람을 구해 고다정을 협박했는데 그 수법이 잔혹하고 부정당해서 고다정 측에서 책임을 따진다고 했어. 만약 실형을 선고하면 3에서 5년 형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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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674화 참 가지가지도 한다

변호사는 진시목의 말을 듣고 마음속으로는 사실 고다빈이 풀려날 확률이 높지 않다고 생각했다.이 여자는 다름 아닌 여씨 집안을 건드린 것이다.그러나 이 말은 감히 하지 못하고 몇 초를 침묵하다가 신중하게 말했다.“지금 대충 생각 해봤는데 사모님을 만나 구체적인 사정을 알아야 시행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고씨 부부와 진시목은 그를 데리고 들어갔다.방 안에는 이미 경찰이 고다빈을 들여보냈다.그녀는 부모님과 진시목, 그리고 진씨 집안의 유능한 변호사를 본 후 빛을 잃었던 두 눈이 순간 번쩍 뜨였다.“엄마 아빠, 오빠. 저를 빨리 꺼내줘요. 나 감옥 가기 싫어요.”“감옥에 가기 싫으면 네가 한 일을 있는 그대로 말해.”진시목은 고씨 부부가 입을 열기를 기다리지 않고 먼저 고다빈에게 말했다.마지막에 말을 덧붙였다.“숨기려 하지 마. 숨기면 우리가 너를 구할 수 없을 것이야.”요행을 바라던 고다빈은 얼굴빛이 일순간 무너져 내렸다.결국 그녀는 자신이 한 일을 인정했다.“내가 사람을 고용해서 고다정을 협박한 것은 사실이지만 나는 사람을 시켜서 그녀를 해치게 하지 않았어요. 단지 고다정 차에 낙서하게 하고 겁만 주게 한 것뿐이에요.”“겁을 주었단 건 구체적으로 어떤 일이죠?”변호사가 추궁했고 진시목과 고씨 부부도 그녀가 어떤 일을 했는지 궁금해했다.이들의 시선을 마주한 고다빈은 제 발 저려서 고개를 내려 작은 목소리로 말했다.“사람을 시켜 죽은 고양이를 고다정에게 보내게 했는데 한 번은 시체를 통째로 한 번은 토막 낸 것이에요.”이 말이 나오자 현장에 있던 사람들은 모두 숨을 들이마셨다.“고다빈, 너 미쳤니?”진시목은 성질을 참지 못하고 차가운 얼굴로 호통을 쳤다.고씨 부부도 듣고 가뜩이나 어두운 안색이 더 안 좋아졌다.특히 심여진은 자기 딸을 호통을 치는 것을 보고 설교하러 돌아가려던 찰나, 고경영이 그녀를 막았다.고경영은 사실 지금 진시목의 심정을 잘 이해하고 있다.고다빈이 한 일들은 사람을 다치게 하지는 않았지만 성질이 악랄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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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675화 내 사람을 쉽게 괴롭힐 수 없어

남이 자기보다 행복하게 사는 것을 질투하여 다른 사람을 위협하려 하다니.변호사는 이런 사모님이 있다면 진씨 집안은 언젠가는 망할 것으로 생각했다.그러나 이 말들을 그는 감히 말하지 못하고 마음속으로 몇 마디 했을 뿐, 진시목 등은 이를 모른다.그들은 변호사가 방금 한 말을 듣고 변호사의 뜻을 이해했다.이것은 고다정을 찾아 화해하라는 것이다.고경영은 말하지 않았다.전에 그가 신우하이테크에 가서 고다정을 찾은 일 때문에 그는 여준재에게 여러 날 짓눌려 있었고, 지금까지도 회사가 안정되지 않아 지금의 그는 고다정 앞에 조금도 나타나고 싶지 않았다.심여진도 말하지 않았다.그녀도 자기 딸을 구하고 싶었지만 고개를 숙이고 고다정에게 사정하는 짓은 하기 싫었다.고다정이 그녀에 대한 증오로 그녀가 가더라도 고다정은 그녀에게 좋은 표정을 짓지 않을 것으로 생각했다.이를 생각하며 고경영과 심여진은 진시목을 바라보았다.그들이 말하지 않더라도 진시목은 그들의 눈빛을 이해했다.고씨 부부는 그가 직접 가서 간곡히 애원하기를 원했지만 이 일은 그가 나설 수 없었다.“제가 고다정을 찾아가는 것보다 장인어른이 고다정을 찾아가는 것이 더 유용할 것 같습니다. 두 분께서도 저와 고다정의 원한을 알고 있고 고다정은 저를 만나지 않을 것입니다. 어쩌면 제가 나타나서 고다정의 심기를 불편하게 할지도 몰라요.”이 말을 들은 고경영과 심여진 역시 진시목과 고다정의 관계를 떠올렸다.고다빈도 반대했다.“아빠가 고다정에게 가서 말해보세요. 아빠도 고다정의 아버지잖아요.”고경영은 못마땅한 눈초리로 그녀를 흘겨봤다.“고다정이 나를 인정해야 아버지라고 할 수 있지. 그 천박한 계집애는 여준재와 함께 있은 후부터 나를 안중에 두지 않아.”그렇게 말하는 이유는 그도 고다정을 찾아가고 싶지 않기 때문이다.게다가 진시목이 방금 한 말도 실제로는 여씨 집안을 건드리고 싶지 않아서 그런 다는 걸 그도 알아차렸다.누구도 고다정을 찾아가기 싫어 한동안 화제가 정체되었다.진시목은 미간을 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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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676화 고다정을 막다

핸드폰을 내려놓은 외손녀를 보며 강말숙은 눈살을 찌푸리며 물었다.“그래서 네가 그동안 받은 장난은 다 고다빈 그 여자가 한 거야?”“무슨 일이 있었는지 알고 계세요?”고다정이 의아하게 바라보았다.그녀는 이런 일들을 외할머니에게 말하지 않았다.그러자 그녀는 뭔가 생각이 났는지 말했다.“준재 씨가 알려줬어요?”강말숙이 그녀를 쳐다보고 표정이 좋지 않았다.“준재가 말한 거 맞아. 너는 이렇게 큰일이 일어났는데 어떻게 한마디도 나에게 말하지 않았어?”“외할머니께서 걱정할까 봐 말 안 했어요.”고다정은 화가 난 외할머니를 보며 부드럽게 애교를 부렸지만 안타깝게도 강말숙에게 먹히지 않고 계속 훈계했다.“네가 말하지 않으니 내가 더 걱정하잖아. 앞으로는 다른 일을 숨기면 안 돼.”이런 경고에 고다정은 할 수 없이 고개를 끄덕였다.강말숙은 그제야 마음에 드는 듯 다른 것을 물었다.“방금 준재에게서 전화 왔는데 고다빈 일 말고 다른 말은 하지 않았어?”“외할머니, 어쩜 그것도 맞췄어요. 준재 씨가 그러는데 고경영과 진씨 집안 쪽에서 고다빈을 풀어주기 위해 우리에게 화해를 청하러 온대요.”고다정은 방금 전화한 내용을 숨기지 않았다.강말숙은 아부하는 말에는 아랑곳하지 않고 눈살을 찌푸리며 화를 냈다.“이 일은 결코 화해할 수 없어. 이번에는 협박이지만 다음번에는 고다빈 그 여자가 너를 유괴하려고 할 거야.”화가 난 외할머니를 보며 고다정은 마음이 따뜻해졌고 그녀가 자신을 위해 그러고 있다는 것을 알고 있다.“저도 화해할 생각이 없으니 걱정하지 마세요. 앞으로 외출할 때는 반드시 조심해야 해요. 고경영과 진씨 집안 쪽은 모두 좋은 사람이 아니어서 그들이 무슨 미친 짓을 저지를지 걱정스러워요.”여기까지 말하고 고다정은 저녁에 여준재가 돌아오면 외할머니에게도 보디가드 한 명을 붙여 주어 외할머니가 평일 나들이를 나갈 때 보호하도록 해야겠다고 생각하였다.강말숙은 고다정의 마음을 모르지만 그녀의 말에는 동의했다.“준이 윤이는 평소에 너와 준재가 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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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677화 진씨 집안이 너무 한가한 것 같구나

심여진은 말하면 할수록 긴장해서 고경영의 손을 잡고 강경하게 말했다.“안 돼요. 다빈이는 감옥 가면 안 돼요. 안 그러면 평생 망하는 거예요.”“평생은 무슨, 이미 망가졌어!”고경영은 화가 치밀어 심여진에게 쏘아붙였다.“누구를 탓하겠어. 사위가 그렇게 고다정을 건들지 말라고 경고했는데도 듣지 않고 독단적으로 행동해서 이 지경까지 왔잖아. 모두 혼자 자초한 일이야.”심여진은 어깨가 움츠러들 정도로 호통을 맞았고 표정은 무섭기도 하고 분하기도 했다.“만약 당신이 다빈이를 포기하면 다빈이를 구해줄 사람은 정말 아무도 없어요. 만약 누군가가 다빈이가 감옥에 있다는 것을 안다면 고씨 집안이든 진씨 집안이든 모두 영향받을 것이고, 최악의 경우, 만약 진씨 집안에서 사위와 다빈이를 이혼시키면 어떡게요?”이 말은 사실 그녀가 고의로 고경영에게 들려준 것으로, 회사의 손실과 진씨 집안을 잃을 수도 있다는 핑계로 고다빈을 구할 방법을 찾고자 한 것이었다.그러나 그녀가 말하는 이 모든 것을 고경영은 일찍이 생각했고, 이 일로 인해 마음이 심란했다.“당신은 나한테 어떻게 하면 좋을지만 물어보잖아. 내가 방법이 있다면 여기서 당신과 쓸데없는 말을 하겠어? 당신도 머리를 굴리며 생각해 봐.”고경영은 심여진에게 고함을 지르며 눈에는 증오가 가득했다.분명히 예전에 이 여자는 눈치도 빠르고 생각이 많았는데 언제부터 이렇게 바보가 되었을까.심여진은 자신을 바라보는 고경영의 성가신 눈빛을 느끼고 이내 찬물을 뒤집어쓴 듯 온몸이 차가워졌다.그래, 고경영이 할 수 없다면 그녀가 알아서 방법을 찾아야지.그날 저녁, 여준재는 접대를 다 하고 돌아왔다.고다정은 할 말이 있어 책을 보면서 머리맡에 앉아 기다렸다.방에 들어서자 여준재는 이 광경을 보고 냉엄한 얼굴이 순간 부드러워지며 웃었다.“내가 돌아올 때까지 기다리지 않아도 된다고 했잖아요. 방금 몸이 회복되었는데 또 아프면 안 돼요.”“제 몸에 문제가 생기지 않게 제가 주의하고 있어서 걱정하지 마세요.”고다정은 침대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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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678화 지분양도서

한동안 인터넷 곳곳에는 고씨, 진씨 집안에 대한 배척과 불만이 가득했고 이에 따라 두 회사의 주식은 하락하는 모습을 보였다.진씨 집안은 일이 발각되는 것을 줄곧 경계하고 있었기 때문에 일찍이 준비하여 사건 직후에 공고를 올려 그나마 괜찮았다.대체로 고다빈이 한 일을 부인하지 않고 적극적으로 피해자에게 보상할 것이니 너그러이 봐달라는 뜻이다.동시에 그들은 진씨 집안이 최근 몇 년간 사회에 기부한 총액이 수조 원에 달한다는 사실을 게시하여 네티즌들이 겨우 그들을 용서하게 하였다.JS그룹이 위기에 쉽게 넘어가는 것에 비하면 GS그룹은 상당히 힘들었다.가뜩이나 GS그룹의 자금은 부족했고 주식도 반쯤 죽은 상태였는데, 이런 일이 벌어지니 주식이 그대로 빨갛게 곤두박질쳤다.그리고 회사가 원래 가지고 있던 프로젝트들도 협력 업체에 의해 줄줄이 중단되었다.반나절도 되지 않아 고경영은 십 년은 늙은 것 같았다.동시에 그는 이 배후에 YS그룹의 푸시가 없었다면 사태가 이렇게 빨리 전개되지 않았으리라는 것도 잘 알고 있다.그는 자기가 왜 고다정이 태어났을 때 이 계집애를 목 졸라 죽이지 않았는지, 그렇지 않고서야 어떻게 이렇게 많은 일이 있을 수 있겠느냐고 원망하면서 고다정이 정말 자기를 괴롭히려고 태어난 것이라고 생각했다.그러나 고경영이 아무리 원망해도 그는 마음속으로 고씨를 구할 수 있는 사람은 고다정밖에 없다는 것을 알고 있었다.이를 생각하며 그는 강수지가 애초 갖고 있던 지분양도서를 들고 마지못해 신우하이테크를 찾았다.사무실에서 고다정이 지선우의 말을 듣고 의아했다.“고경영이 저를 만나서 어머니의 물건을 돌려주려고 한다고요?”“그 사람이 그렇게 말씀하셨어요.”지선우는 고다정과 고경영 사이의 앙금을 알고 있어 존칭을 쓰지 않았다.고다정은 그의 말을 듣고 눈을 가늘게 뜨며 말했다.“그럼 올라오게 하세요.”여준재가 어머니의 지분으로 신우하이테크를 되돌려 받았지만, 그녀는 기회가 된다면 어머니의 물건을 하나도 빠짐없이 모두 되찾고 싶어 했다.그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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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679화 제가 아이들 외할머니예요

서류를 받아보니 확실히 주식양도서가 맞았다. 이제 고다정이 여기에 사인만 하면 즉시 효력이 발생한다.고다정은 눈을 반짝이다가 그걸 내려놓고 고개를 들어 고경영을 쳐다보며 차갑게 말했다.“이것으로 준재 씨가 당신 회사를 그만 놔두는 데는 문제 없겠네요.”“무슨 말이야, 그게?”고경영은 경계하며 그녀를 보았다.고다정은 가볍게 웃으며 담담하게 말했다.“말 그대로예요. 고 대표님께서 그 정도도 못 알아듣진 않을 거라 생각해요.”고경영은 말문이 막혔다가 곧 불만을 터뜨렸다.“다시 말하지만, 난 이 주식 갖고 GS그룹의 안정을 바꾸려는 거야. 그리고 다빈이도.”  “저도 방금 말씀드렸죠? 이 정도 갖고는 회사만 지킬 수 있어요. 그리고 고다빈은, 제가 가만 놔두지 않을 거예요. 누구나 자신이 한 짓에 대해 책임져야 하니깐요.”말을 마치고 그녀는 강력한 눈빛을 쏘면서 고경영을 봤다.그 까맣고 단단한 눈동자를 지켜보는 고경영은 잠시나마 여준재를 마주하고 있다는 착각에 빠져 당황스러운 느낌이 들었다. 그러나 그는 이내 정신을 차렸고, 안색은 매우 좋지 않았다.그는 이를 바득바득 갈며 한껏 성난 얼굴로 그녀를 보며 말했다.“넌 왜 애가 정이 하나도 없느냐? 어쨌든 다빈이가 네 동생 아니냐?!”“동생이요?”고다정은 차갑게 비웃으며 고경영을 쳐다봤다.“엄마는 나한테 동생 같은 건 낳아주지 않았는데, 개나 소나 다 내 동생이에요?”이 말을 들은 고경영은 다시 화가 잔뜩 치밀어 올라 흥분된 마음을 다잡지 못하고 소리쳤다.“고다정!”그러나 거의 그의 말이 끝나기 바쁘게 원래부터 그를 경계하고 있었던 소담과 소민 두 자매가 즉시 앞으로 나서서 고다정의 양옆을 지켰다.만만치 않아 보이는 그 두 자매를 보자, 발작하려던 분노가 삽시에 사그라든 고경영은 다시 침착함을 찾았다. 그는 고다정을 깊숙이 들여다보고 눈 밑에는 계산적인 심산이 스쳐 가더니 주식양도서를 다시 거둬들이며 허세를 부렸다. “네가 내 조건에 동의 안 하면, 이번 거래는 없었던 걸로 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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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680화 감옥 갈 거니까 딱 기다려

교장은 고다정의 말을 듣고 깜짝 놀라, 다시 한번 자신이 신중을 기해 큰 잘못을 저지르지 않은 것을 다행으로 여겼다.“그렇다면 바깥 저 사람은 가짜라는 말인데, 혹시 경찰에 신고해야 하는 거 아닌가요?”교장은 조심스럽게 물었다.몇 초 동안 곰곰이 생각한 고다정은 동의했다.“신고하세요.”사실 그녀는 학교에 찾아와 두 아이를 찾는 사람이 누군지 알 것 같았다.뻔뻔스럽게 두 아이의 외할머니라고 자처할 수 있는 사람은 심여진 말고는 없다.심여진이 두 아이를 찾아간 이유는 물론 그 두 아이를 볼모로 고다빈을 풀어달라고 하려는 거겠지...전화를 끊고 나서, 자신의 지시를 기다리고 있는 경비원한테 교장이 분부했다.“밖에 있는 사람이 도련님과 아가씨에게 해코지할 수도 있으니, 작은 사모님이 경찰에 신고하라 하시네요. 어떻게 해서든 붙잡고 있으세요, 도망가지 못하게요.”“알겠습니다.”경비원은 고개를 끄덕이고 돌아서서 사무실을 나갔다.그는 다시 학교 정문 어귀로 돌아와서, 심여진이 대문밖에 서서 강의동을 향해 좌우로 두리번거리는 것을 보고 경각심을 더 높였다.그와 동시, 심여진은 경비가 애들 없이 혼자 돌아오는 걸 보고 미간을 찌푸리며 물었다.“내 외손주들은요?”“방금 들어가서 알렸는데요, 선생님께서 지금은 수업 시간이라, 만나려면 수업 시간이 끝난 후에 만나라고 하셨어요.”경비원은 미리 생각해 놓은 핑계를 댔다.그에 심여진도 역시 의심하지 않고 물었다.“그럼 끝나려면 얼마 남았나요?”경비원은 손목의 시계를 보면서 대답했다.“이제 수업 시작한 지 겨우 20분 됐거든요. 아직 20분 남았어요. 경비실에 잠깐 앉아 기다리실래요?”경비원은 이 여자가 너무 오래 기다리기 싫어 도망갈까 봐 그녀를 잡아두려고 이렇게 말했다.심여진은 수업이 아직 20분이나 더 남아있다는 말에, 하이힐을 신고 밖에 서 기다리는 게 생각만 해도 너무 지쳐, 경비원을 따라 경비실로 들어갔다.경비실에 들어가자마자 갑자기 뒤에서 문을 닫고 자물쇠를 잠그는 소리가 들렸다.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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