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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679화 제가 아이들 외할머니예요

서류를 받아보니 확실히 주식양도서가 맞았다. 이제 고다정이 여기에 사인만 하면 즉시 효력이 발생한다.

고다정은 눈을 반짝이다가 그걸 내려놓고 고개를 들어 고경영을 쳐다보며 차갑게 말했다.

“이것으로 준재 씨가 당신 회사를 그만 놔두는 데는 문제 없겠네요.”

“무슨 말이야, 그게?”

고경영은 경계하며 그녀를 보았다.

고다정은 가볍게 웃으며 담담하게 말했다.

“말 그대로예요. 고 대표님께서 그 정도도 못 알아듣진 않을 거라 생각해요.”

고경영은 말문이 막혔다가 곧 불만을 터뜨렸다.

“다시 말하지만, 난 이 주식 갖고 GS그룹의 안정을 바꾸려는 거야. 그리고 다빈이도.”

“저도 방금 말씀드렸죠? 이 정도 갖고는 회사만 지킬 수 있어요. 그리고 고다빈은, 제가 가만 놔두지 않을 거예요. 누구나 자신이 한 짓에 대해 책임져야 하니깐요.”

말을 마치고 그녀는 강력한 눈빛을 쏘면서 고경영을 봤다.

그 까맣고 단단한 눈동자를 지켜보는 고경영은 잠시나마 여준재를 마주하고 있다는 착각에 빠져 당황스러운 느낌이 들었다. 그러나 그는 이내 정신을 차렸고, 안색은 매우 좋지 않았다.

그는 이를 바득바득 갈며 한껏 성난 얼굴로 그녀를 보며 말했다.

“넌 왜 애가 정이 하나도 없느냐? 어쨌든 다빈이가 네 동생 아니냐?!”

“동생이요?”

고다정은 차갑게 비웃으며 고경영을 쳐다봤다.

“엄마는 나한테 동생 같은 건 낳아주지 않았는데, 개나 소나 다 내 동생이에요?”

이 말을 들은 고경영은 다시 화가 잔뜩 치밀어 올라 흥분된 마음을 다잡지 못하고 소리쳤다.

“고다정!”

그러나 거의 그의 말이 끝나기 바쁘게 원래부터 그를 경계하고 있었던 소담과 소민 두 자매가 즉시 앞으로 나서서 고다정의 양옆을 지켰다.

만만치 않아 보이는 그 두 자매를 보자, 발작하려던 분노가 삽시에 사그라든 고경영은 다시 침착함을 찾았다. 그는 고다정을 깊숙이 들여다보고 눈 밑에는 계산적인 심산이 스쳐 가더니 주식양도서를 다시 거둬들이며 허세를 부렸다.

“네가 내 조건에 동의 안 하면, 이번 거래는 없었던 걸로 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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