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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684화 여 대표님 좀 작작 하시죠

육 회장의 개입으로 여준재와 육성준의 눈빛 대결은 잠정 중단되었다.

육성준은 얻어맞은 뒤통수를 감싸 쥐고 약간 불만스럽게 육 회장을 쳐다보았다.

“왜 때려요, 아버지?”

“난 네 아비야. 때리고 싶으면 때리는 거지.”

육 회장은 육성준을 노려보고는 곧바로 웃는 얼굴로 여준재를 향해 사죄의 뜻을 표했다.

“여 대표님, 제가 평소에 너무 오냐오냐해서 애가 좀 버릇이 없어요. 무례를 범했다면 양해를 바랍니다.”

여준재는 육 회장의 말에 웃을락 말락 하는 표정을 짓고 육성준을 보았다. 육성준은 얄밉기도 하고 부끄럽기도 하여 화를 벌컥 냈다.

“무슨 말을 하는 거예요, 아버지! 여 대표랑 서로 알고 지내는 사인데 무례는 무슨 무례에요. 모르면 말하지 마시라고요.”

“너, 여 대표님이랑 아는 사이야?”

육 회장이 깜짝 놀라 눈을 둥그렇게 떴다.

어떻게 설명해야 할지 몰라, 그것보다 여준재 앞에서 창피하게 구구절절 얘기하는 게 싫은 육성준은 대충 둘러댔다.

“그 얘기는 기니깐 나중에 할게요. 우리 먼저 들어가요, 아버지.”

육 회장이 입을 열 틈도 주지 않고 육성준은 그를 연회장으로 끌고 들어갔다.

두 사람이 사라진 방향을 물끄러미 보다가 여준재는 입가에 희미한 미소를 띠며 시선을 거둬 다른 하객들을 계속하여 접대했다.

그의 미소 짓는 표정에 하객들은 좀 의아한 감이 없지 않아 있었지만, 오늘 밤에 발표될 사안을 생각하니 이해가 될 것도 같았다. 이미 두 아이에 관한 일은 인터넷에서 발칵 뒤집혔는지라 그들도 당연히 알고 있었다.

“여 대표님, 득남하신 걸 축하드립니다.”

“어디 득남뿐이에요? 공주님도 있어요. 너무 부러워요, 여 대표님. 아직 이렇게 젊으신데 아들딸 다 갖췄네요.”

“그러게 말이에요. 우리 같은 늙다리들이 다 부러워 죽겠어요.”

사람들은 하하 호호 웃으며 여준재를 축하해줬다.

한편, 임은미는 도우미의 안내를 받고 위층으로 올라가 문 앞에 이르렀는데 방안에서 들려오는 감탄하는 소리를 듣게 되었다.

“와, 엄마, 하늘의 선녀 같아요. 너무 예뻐서 말이 안 나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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