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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689화 고다정을 건드리지 마

두 아이가 본가에 있으므로 큰 어르신은 요양원에 돌아가지 않았다.

그는 두 아이와 함께 정원에서 놀고 있었고 여진성이 곁에서 그를 살폈다.

심해영은 강말숙을 모시고 정원 옆 정자에 앉아 담소를 나누며 그들을 지켜봤다.

그 시각에 여준재가 고다정의 어깨를 껴안고 들어왔다.

두 아이가 그들을 보고 기뻐하며 달려왔다.

“아빠, 엄마.”

“너희들 왔구나.”

여씨 집안 부모님은 그들을 보며 미소를 지었고, 큰 어르신도 두 사람에게 고개를 끄덕였다.

고다정과 여준재는 차례로 인사를 드리고 앉아 그들과 이야기를 나누었다.

그러던 중 심해영이 한 가지 이야기를 꺼냈다.

“다정아, 앞으로 한 달이면 새해인데, 너랑 외할머니한테 무슨 계획이 있어?”

“그건... 저흰 아직 아무 계획 없는데. 혹시 어머님께서 무슨 일 있으세요?”

고다정이 의문스레 그녀를 바라봤다.

그러니 이번엔 심해영이 입을 열기도 전에 옆에 있던 큰 어르신이 먼저 말을 꺼냈다.

“그건 말이다, 너희들이 다른 계획 없으면 우리 두 집안이 설을 같이 보내면 좋겠구나. 그러면 집안이 벅적벅적하니 설 쇨 맛도 나고, 안 그러냐?”

이 말을 들은 고다정은 별다른 의견은 없었지만 그래도 우선 할머니의 생각을 물었다.

“할머니 생각은 어떠세요?”

“나는 다 좋아, 같이 설 쇠도 좋겠구나. 사람이 많으면 시끌벅적하기도 하고 좋을 것 같다.”

외할머니가 싱글벙글 웃으며 말했다.

고다정도 심해영의 제안에 동의했다.

“그럼 올해는 어머님께 폐 좀 끼치겠습니다.”

“얘는, 한집안 식구인데, 폐 끼친다는 게 어딨어.”

심해영은 서운하다는 듯이 고다정을 쳐다보았고 곁에 있던 큰 어르신은 고다정의 말에 마음이 동하여 말했다.

“두 집안이 함께 명절을 보내기로 했으면 난 오늘 산에 돌아가지 않겠다. 너희들 별일 없으면 아이들을 자주 데리고 와서 나랑 놀아줘라.”

“네, 할아버지.”

여준재와 고다정은 이구동성으로 대답했다.

그 훗날부터, 두 아이는 다시 원래의 일상으로 되돌아갔다. 여씨 집안에 입적된 일은 그들에게 큰 파란을 일으키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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