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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스의 품격의 모든 챕터: 챕터 611 - 챕터 620

1270 챕터

제611화 당신 관리자 같다고 생각하는 거야?

“누구세요?”잠에서 깬 직원들은 고다정을 향해 물었다.심지어 말투는 별로 좋아 보이지 않았고, 자신들의 잠을 깨운 고다정이 별로 반갑게 느껴지지 않았다.고다정은 미간을 더욱 찌푸리며 그 답에 답하지 않고 오히려 되물었다.“지금은 출근 시간인 것 같은데요? 출근 시간에 업무도 제대로 안 하고, 심지어 손님대응도 이따위로 해요? 지금 회사 제도가 이렇게 산만해졌나요?”그들은 고다정이 되물을 줄 몰랐는지 다들 잠시 멍해 있었다.“그쪽이 상관할 바 아니잖아요.”데스크 직원은 오히려 두 눈을 부릅뜨며 고다정을 바라봤고, 그 태도는 엄청 건방졌다.고다정은 그 모습에 화가 난 나머지 헛웃음이 튀어 나왔다.그러고는 다시 정색하고 눈앞에 있는 그 직원들에게 명령했다.“지금 회사 책임자 누구예요? 당장 나오라고 해요!”고다정의 갑작스러운 표정 변화에 데스크 직원들은 어딘지 모르게 두려움과 죄책감을 느꼈다.‘설마 본사 사람은 아니겠지? 그렇지 않고서야 어떻게 삼촌을 찾을 수 있지?’그렇다, 눈앞의 그 직원은 신우 하이테크 책임자 조카 이아영이였다.고다정은 이아영이 한동안 움직이지 않자 급 불쾌해졌다.“왜요? 여기 담당자 없어요?”말을 마친 뒤 그녀는 이아영의 표정이 어떻든 상관하지 않고 가방을 든 채 성큼성큼 회사 안으로 들어갔다.이아영은 그제야 정신을 차리고 고다정을 불러세웠다.“그렇게 맘대로 회사에 들어가면 안 돼요!”고다정의 그림자가 회사 큰문에서 사라지자 이아영은 다급히 막아 나서기 시작했다.게다가 그녀의 목소리는 회사의 다른 사람들의 이목도 끌었다.그 순간 회사 내부의 사람들은 모두 그녀를 바라봤고, 그와 동시에 굳은 얼굴인 고다정도 발견했다.“저 사람은 누구야? 이쁘게 생겼다.”“전에 말했던 그 애인 아니야?”“그럴 수도 있어. 그렇지 않고서야 이아영이 저렇게까지 막아 나서지는 않겠지.”“맞다, 생각났어. 오늘 이동수네 집 와이프도 회사로 온다고 했는데, 곧 재밌는 구경거리가 생기겠네.”많은 사람은 서로 낮은 소리로 수군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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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612화 기술부 직원들 집단 퇴사

실제로 이동수의 예감은 틀린 적 없었다.고다정은 그 말을 마친 뒤 날카로운 눈빛으로 이동수를 바라봤다.“기왕 이렇게 된 거, 저는 이 사장님이 관리자 자리와 어울리지 않는다고 생각하거든요. 그러니 얼른 자리에서 물러서서 젊은 사람들에게 기회를 줘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이 사장님 스스로 퇴사하시죠.”고다정은 직설적으로 그에게 말했고, 체면 따위도 전혀 생각하지 않았다.원래부터 좋지 않았던 이동수의 얼굴색은 더욱 형용할 수 없이 나빠졌다.그는 고다정이 이렇게 직설적으로 자기를 가라고 할 줄 생각지도 못했다.하지만 그는 전혀 가고 싶지 않았다. 신우 하이테크에서 위에 회장님 빼고는 그가 가장 높은 직위였으니 말이다.게다가 그는 이미 이런 생활에 익숙되어 있었다. 만약 다른 회사로 간다면 아마 처음부터 다시 배워야 할 것이며, 버티기 또한 어려울 것이다.“저 아가씨, 제 행동이 틀렸다는 거 저도 압니다. 고칠 의향도 충분히 있고요. 그러니 저 기회 한 번만 주시면 안 될까요? 제가 여기서 수년간 노력했다는걸 감안해 다시 고칠 기회 좀 주세요.”이동수는 그녀에게 애절하게 빌었다.안타깝게도 고다정은 더는 그 사람을 회사에 남기고 싶지 않았다.누가 고경영 아래의 사람 아니랄까 봐, 그 이유가 아니라도 회사에 계속 남겨둘 이유는 없었다.이런 사람이 가장 잘하는 것은 규칙을 준수하고 규칙을 위반하는 것이다.이를 생각한 고다정은 단호하고 차갑게 거절했다.“내가 당신에게 사직을 요청한 것은 당신의 공로 때문입니다. 당신이 했던 행동대로라면, 당신이 지난 몇 년 동안 회사에서 내린 모든 결정을 조사하게 할 것입니다. 하지만 여전히 남아 있겠다고 고집한다면 불가능한 건 아닙니다. 제가 조사해서 깨끗하게 문제가 없다면, 계속 남아도 됩니다.”그 말을 들은 이동수는 등골이 서늘해졌다.깨끗?그는 전혀 깨끗할 리가 없다.요 몇 년 동안 그는 자신의 이익을 위해 자기 직무를 많이 이용했다.하여 그는 이마에 식은땀을 흘리며 침묵을 지켰다.그가 무슨 뜻을 가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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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613화 절차대로 가다

몇 분 뒤, 고다정은 황 팀장의 안내하에 회사 기술 부서에 도착했다.두 사람이 문 앞에 서자마자 안에서 들려오는 말소리가 들렸다.“이 거지 같은 회사에서 왜 우릴 못 가게 하는 거예요? 심지어 지금 우릴 가둔 거 맞죠? 어이가 없네.”“이대로는 안 되겠어요. 저 신고해야겠어요. 이 회사에서 제 자유를 박탈했다고요.”“다들 그만해요. 왜 우릴 가둬놨는지 아직도 몰라서 그래요?”이때 웬 남성의 목소리가 울려 퍼졌고, 시끌벅적하던 사람들은 순식간에 조용해졌다.그 말을 듣고 있던 고다정은 그 사람이야말로 그중에 가장 리더라는 걸 알 수 있었다. 고다정은 그 사람만 잘 설득하면 나머지 기술직 직원들도 남길 수 있을거라고 생각했다다.여기까지 생각한 그녀는 결심을 내린 뒤 문을 열고 들어갔다.문을 열고 들어가자, 그전까지 서로 수군거리던 직원들은 모두 그녀 쪽을 바라봤고 눈에는 놀라움이 가득했다.누가 뭐라든 고다정의 미모는 어디가 뒤처지지 않거니와 최근 사랑 중이라 더욱 생기가 있어 보였다.고다정도 그들의 시선을 당연히 느끼고는 수려한 미간을 살짝 찌푸렸다.황 팀장은 그런 것까지는지는 신경 쓰지 못하고, 오히려 적극적으로 기술 직원들에게 소개했다.“여기는 저희 회사의 새 회장님이며, 앞으로 저희 회사를 책임질 겁니다. 조금 전에 다들 못 가게 했다고 의견이 많으신 것 같던데, 양해 부탁드립니다. 여러분들은 회사에서 아주 중요한 직책입니다. 떠난다고 해도 반드시 업무인수인계한 뒤 떠나시길 바랍니다. 그리고, 이렇게 떠나면 회사 관련된 복지도 없어질 건데, 손해 보는 건 여러분들 아니겠습니까?”전까지 불만으로 가득 찼던 직원들은 그 말을 들은 뒤 그제야 얼굴색이 조금 풀린 듯 했다.하지만 그중 한 사람만 눈을 가늘게 뜨며 눈을 반짝였다.그건 다름이 아닌 조금 전 그들을 뭐라 했던 기술 부서 책임자 장경환이었다.황 팀장의 말은 그들이 떠나는 것을 반대하지 않는 것처럼 보이지만 사실상 시간을 끄는 것이다.이렇게 하면 그들이 결심을 내리고 떠나더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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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614화 후회하다

고다정의 말이 떨어지기 바쁘게 그 자리에 있던 사람들의 표정은 미묘하게 변했다.이때 황팀장이 고다정에게 가까이 다가가 낮은 소리로 말했다.“회장님, 이분들 이동수 따라 들어와서 입사 계약서도 없어요.”그 말을 들은 고다정의 미간은 다시 한번 찡그려졌다.그녀는 이동수가 신분을 이용해 이 사람들을 입사 계약서도 서명하지 않게 했을 줄은 생각지도 못했다.‘어쩐지 전에 내가 나가라고 했을 때 화를 낸 것 외에는 아무런 의견도 없더라니. 이 이유였네.’이때 장경환의 목소리가 다시 울려 퍼졌다.“회장님도 저희가 회사 제도와 아무런 연관이 없다는 걸 아셨으니, 이젠 가봐도 되죠?”“…”고다정은 반박할 수 없어 몇초간 침묵하다 결국은 포기했다.“그래요, 가도 돼요. 하지만 회사 관련된 자료정보는 가지고 갈 수 없어요. 확인 후 별문제 없으면 다들 떠나도 됩니다.”말을 마친 뒤 그녀도 몸을 돌려 자리를 떠나려 하였다.하지만 두 걸음 내디뎠을 때쯤, 갑자기 뒤에서 분노 섞인 목소리가 들려왔다.“아니, 지금 뭐 하자는 거예요? 사람 시켜서 저희 물건을 수색이라도 하겠다는 건가요? 이건 사생활 침해입니다.”“맞아요. 저도 수색하는 건 절대 동의할 수 없습니다. 만약 저희를 보낼 수 없다면 저희는 그냥 경찰서에 신고하겠습니다. 때마침 이 회사가 얼마나 양아치 같은지 홍보하고 좋네요.”“지금 바로 신고할게요.”그러면서 누군가는 핸드폰을 꺼내 들며 신고하려 하였다.그 모습을 본 고다정도 얼굴이 굳어졌다.그녀 또한 일을 크게 만들고 싶지 않았다.어쨌든 이 회사를 손에 넣었으니 운영은 해나가야 하는거니 말이다. 하지만 이대로 그들을 그냥 보내준다면, 회사 기밀정보라도 숨겼을지 그 누가 알랴?그녀도 그들의 협박은 받아들일 수 없는지라 차가운 미소를 지으며 입을 열었다.“그래요. 신고하려면 빨리 해요. 굳이 나까지 전화할 필요 없게요.”그전까지 서로 난동을 부리던 사람들은 순식간에 조용해진 채 어리둥절해하며 고다정을 바라봤다.그들은 고다정의 의도가 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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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615화 사람이 다 가버리다

1시간 뒤, 장경환은 기술 부서 사람들을 데리고 신우 하이테크를 떠났다.그들은 회사 부근의 카페로 가서 창문 쪽 위치에 앉은 이동수를 찾았다.그들을 발견한 이동수가 먼저 입을 열었다.“여기서 말하긴 그렇고, 나랑 같이 옆에 호텔로 가.”모두 고개를 끄덕인 뒤 이동수 뒤따라 자리를 떠났다.한참 뒤, 그들은 부근의 한 호텔에 방을 잡고 들어갔다.방에 들어간 뒤, 장경환이 곧이곧대로 말했다.“그 아가씨한테 저희 협박이 먹이지 않더라고요. 그리고 우리가 회삿돈을 꿀꺽한 거도 눈치챈 거 같습니다.”그 말을 들은 이동수는 역시나 얼굴이 굳어졌다.그는 장경환 등 기술부 직원들은 회사 핵심기술원들이라, 난동 좀 피우면 자신도 원래 직위로 돌아갈 수 있을 줄 알았다.하지만 예상외로 진짜 그들을 아예 회사에서 내보낸 것이다.‘지금 회사 프로젝트에 문제가 생기는 것 따위는 겁내지 않는 건가?’장경환은 그가 한 생각에 대해서는 모르고 있었고, 마음속으로는 다른 일을 걱정하고 있었다.“이 사장님, 뭐든 다 사장님이 말하는 대로 듣겠습니다. 회사에서 나온 뒤로 저희는 일자리가 없게 되었습니다. 게다가 그 아가씨가 외부에 뭐라고 말이라도 한다면 앞으로 저희는 일자리를 찾기 어려울 수도 있습니다.”그 뜻인즉 이동수더러 일자리 좀 소개해달라는 말과 같다.이동수도 물론 그 의도를 파악했고, 자신의 예상했던 일이라 장경환을 안심시켰다.“걱정하지 마, 너희들 책임질 테니까. 늦게 내가 일자리 알아봐 줄 테니까 일단 돌아가서 소식 기다려.”그 말을 들은 장경환도 더는 의심하지 않고, 다른 사람들을 데리고 자리를 떠났다.그렇게 방안에는 얼굴색이 굳어진 이동수만 남아있었다.“개 같은 년, 전에 고 회장님이 말한 대로 진짜 호락호락하지 않네!”그는 이를 꽉 깨물더니 핸드폰을 집어 들고 어딘가 전화를 걸었다.물론 이 모든 상황을 고다정은 모르고 있다.그녀는 회사에서 대충 한 바퀴 돌아본 뒤, 사무실로 돌아가려 할 때쯤 갑자기 전화벨 소리가 울렸고, 확인해 보니 여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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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616화 이동수가 회사에서 손바닥으로 하늘을 가린 격

“오래 기다릴까 봐 그러죠.”고다정은 여준재를 보며 혀를 내밀어 보였다.여준재는 그 장난스러운 모습을 보고 어이없어하며 웃었다.이윽고 그 둘은 부근의 레스토랑으로 가서 밥을 먹었다.자리에 착석 후 여준재가 물었다.“오늘 회사에서 조사 진행한 건 어떻게 됐어요? ”“별로예요.”회사 관련된 일을 언급하자 고다정의 얼굴색은 순식간에 굳어졌다.그 모습을 본 여준재는 걱정스러운 듯 바라봤다.“왜요?”고다정은 솔직하게 신우 하이테크 정황에 대해 그에게 말했다.“지금 회사직원들도 거의 다 떠났어요. 장부 확인도 아직 다 못했고요. 그냥 이동수만 나가게 했는데, 이럴 줄 알았으면 그렇게 충동적으로 결정하는 게 아닌데.”그녀는 후회가 가득했고, 그 모습을 보고 있는 여준재는 웃기기도 하고 안되기도 해 뭐라고 해줄 말이 없었다.그도 고다정이 이렇게 충동적일지 몰랐기에 고민후 다시 입을 열었다.“아니면 제가 그쪽으로 사람 보내서 도와줄까요?”“아니요. 일단 회사 정황에 대해서 제가 먼저 파악하고 그때 다시 말해줄게요.”고다정은 고개를 저으며 거절했다.만약 여준재가 사람을 보내 자신을 도와준다 해도 뭘 돕는 걸지도 그녀 스스로 모를 것이다.여준재도 그녀의 생각을 눈치채고 더는 자신의 의견을 고집하지 않았다.“그래요, 만약 도움이 필요하면 언제든지 말해요.”“걱정하지 마요, 눈치 안 보고 말할 테니까요.”고다정은 빙그레 웃으며 그를 바라봤다.그렇게 밥을 먹고 여준재는 고다정을 데리고 차에 가서 조금 휴식한 뒤 다시 그녀를 회사로 데려다주었다.사무실에 도착한 뒤, 고다정은 다시금 재무 장부를 들고 확인하기 시작했고, 잘 모르겠는 부분은 전부 메모해 두었다.몇 시간 뒤에야 모든 장부를 확인 완료했고, 문제점 또한 아주 많았다.고다정은 그 문제점들을 보며 혼자 중얼거렸다.“이 문제점들을 그 재무 실장이 제대로 답하지 않으면 어떡하지? 방법을 써서 제대로 답하게 해야겠는데. 그리고 회사에 남아있는 사람들도 다 조사를 해봐야겠어.”한참 뒤, 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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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617화 뭔가 안 좋은 예감

재무팀장의 말을 들은 고다정은 자기가 방심하는 바람에 이동수를 떠나보냈다고 또 한 번 후회했다.그녀는 어두운 표정으로 재무팀장을 바라보며 물었다.“이동수가 이미 회사를 떠났는데, 지금 그를 찾아 횡령 문제를 추궁하는 게 가능할까요?”“솔직히 말하면 어렵습니다.”재무팀장은 머리를 흔들며 부정적 의견을 냈고, 심지어 마음속으로 고다정이 장부를 파헤치지 않기를 바랐다.그가 조금 전 했던 거짓말이 탄로 날 것이기 때문이다. 이 장부에 이동수가 저지른 것도 있지만 그가 몰래 손댄 것도 있기 때문이다.상황을 모르는 고다정은 재무팀장의 말을 듣고 표정이 안 좋았지만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조금 뒤 그녀는 말머리를 돌려 물었다.“현재 회사에 유동 자금은 얼마나 있어요?”“2,000만 원 미만입니다.”재무팀장은 뭔가 켕기는 것이 있는 듯 목소리가 훨씬 낮아졌다.이를 눈치채지 못한 고다정은 오히려 금방 들은 숫자 때문에 깜짝 놀랐다.운산에서 50위권에 드는 상장회사가 장부상 유동 자금이 2,000만 원밖에 안 된다고 말하면 누가 믿겠는가.이 순간 고다정은 많은 직원이 회사를 나간 것이 잘된 일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이달 월급을 지급할 수 없을지도 모르니까.이런 생각을 하다가 그녀는 또 참지 못하고 물었다.“장부상 자금이 이렇게 적은데, 그동안 월급은 어떻게 지급했어요?”“아, 이전에는 줄곧 본사에서 월급을 지급했었는데, 이제 대표님이 맡으셨으니 앞으로는 회사 자금에서 나가야겠죠.”재무팀장은 말하고 나서 그렇지 않냐는 눈빛으로 고다정을 바라보았다.그 뜻을 모를 리 없는 고다정은 돈을 버는 것이 급선무라고 생각했다.어쨌든 이미 인사팀장한테 직원을 모집하라고 지시했으니 모든 직원을 합하면 100명까지는 아니더라도 80~90명은 될 것이다. 그러면 한 달 월급만 적어도 2억 원 가까이 지급해야 한다.물론 그녀에게 2억 정도의 돈이 없는 것은 아니지만, 그렇다고 매달 회사에 자기 돈을 쏟아부을 수는 없는 노릇이다.여기까지 생각이 미친 고다정은 재무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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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618화 또 사고가 생겨

자책하는 여인을 바라보던 여준재는 가슴 아픈 나머지 그녀를 꼭 껴안으며 다독여 주었다.“이 일은 당신 탓이 아니에요. 비즈니스 요령을 모르니 빈틈없이 일을 처리하지 못하는 것도 정상이에요.”고다정은 몇 초간 침묵했다. 그녀도 여준재의 말이 맞다는 것을 안다. 이 일에 그녀도 책임이 있지만 가장 큰 책임은 그녀가 아니라 이동수한테 있다.여기까지 생각이 미치자 그녀는 몸을 일으켜 희망에 찬 눈빛으로 여준재를 쳐다보았다.“제가 지금 이동수의 책임을 추궁하면 그가 횡령한 돈을 토해낼까요?”“시도해 볼 수 있어요. 이따가 자료를 정리한 후 경찰에 넘겨서 입건하게 해요.”여준재가 고다정의 귓가에 대고 아이디어를 냈다.정말 그게 가능하리라 생각지 못했던 고다정은 이내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그러면 재무팀장한테 알고 있는 상황들을 정리해 달라고 해야겠어요.”“그래요.”“이렇게 되면, 손실을 일부 만회할 수 있어요. 그런데 직원 모집이 시급해요.”고다정은 말하다 뭐가 생각난 듯 다시 여준재를 바라보며 물었다.“헤드 헌팅 회사를 좀 소개해 줄래요? 빨리 직원을 모집하지 않으면 회사가 엉망진창이 될 것 같아요.”“그건 간단해요. 이따가 사람을 찾아줄게요.”여준재가 싱긋 웃으며 대답하자 고다정이 그를 향해 방긋 웃었다.“당신이 있어서 너무 좋아요. 마지막으로 하나 더 있어요.”“뭔데요?”여준재가 묻자 고다정이 웃으며 대답했다.“당신한테 회사를 어떻게 관리하는지 배우고 싶어요. 오늘 회사에 이런 문제가 생긴 데는 제 탓이 커요.”그녀가 회사 경영에 대해 알았다면 이동수에게 당하지는 않았을 것이다.이 말과 품속에 안긴 여인의 침울한 표정에서 여준재는 그녀가 여전히 후회하고 있음을 알아챘다.“회사 일에 관해서는 자책할 필요 없어요. 이동수가 고경영의 지시에 따라 움직였을 가능성이 높아요. 어느 회사에서 임원이 바뀌었다고 아래 직원들이 집단 사직을 해요? 고경영이 당신이 회사 관리에 아마추어인 걸 알고 일부러 훼방을 놓았을 거예요.”“왜 그렇게 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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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619화 엄마 아빠가 또 깨를 볶아

이튿날 이른 아침부터 운산은 인터넷 기사 때문에 시끄러웠고, 사람들은 신우하이테크에 관한 기사를 보고 여러 가지 추측을 쏟아냈다.“직원들이 다 떠났다면 신우하이테크가 이번에는 정말 문을 닫겠네.”“최근 몇 년 계속 적자였다고 들었는데, 5년 버틴 것도 쉽지 않은 거야.”“아, 갑자기 내가 신우하이테크 주식을 샀던 게 기억났어. 파산한다면 주식을 가지고 있는 게 손해잖아. 지금 당장 팔아야겠어.”“나도 신우하이테크 주식을 가지고 있는데, 이렇게 오랫동안 버텼으니 다시 살아날 줄 알았더니 파산이라니. 가지고 있는 주식을 팔아야겠어. 너무 많이 손실 보기 전에.”이런 댓글들이 나오자 그 아래에 가지고 있는 주식을 팔겠다는 대댓글이 줄을 이었다.이로 인해 원래 그나마 안정적이던 신우하이테크 주식이 하락세를 지속했다.여준재의 지시를 받고 신우하이테크에 대해 조사 중이던 구남준은 이때 인터넷에 떠도는 기사와 신우하이테크의 주가 변동을 보고 급히 여준재에게 연락해 상황을 간단히 보고했다.“대표님, 인터넷에 신우하이테크 직원의 집단 사직에 관한 기사가 나왔습니다. 누리꾼들이 신우하이테크가 파산하는 줄로 알고 줄줄이 보유한 주식을 매도하면서 지금 신우하이테크 주식이 하락세를 지속하고 있습니다. 뭔가 조치를 취해야 하지 않을까요?”이 말을 들은 여준재는 안색이 순식간에 어두워졌다.“인터넷 쪽은 잠시 내버려두고 주식시장에 집중해서 누리꾼들이 매도하는 주식을 전부 사들여. 다른 사람이 집중 매수하는 것을 최대한 막아야 해.”“알겠습니다.”구남준은 지시를 받고 전화를 끊었다.고다정은 여준재의 안색이 안 좋은 것을 보고 걱정스레 물었다.“무슨 일이 있어요?”“신우하이테크 직원의 집단 사직에 관한 기사가 인터넷에 보도돼 회사가 파산한다고 생각한 누리꾼들이 줄줄이 주식을 매도하고 있어요. 조금 전 구 비서가 전화 와서 나한테 어떻게 할지 물었어요.”여준재는 숨기지 않고 인터넷에서 일어난 일을 그대로 말해주었다.이 말을 들은 고다정도 안색이 썩 좋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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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620화 얻은 것이 꽤 많아

아침 식사가 끝난 후, 여준재는 고다정이 뒤숭숭해하는 모습을 보고 그녀가 회사 일을 걱정하고 있다는 것을 알았다.“걱정하지 않아도 돼요. 구 비서한테 주식시장에서 개인투자자들이 매도하는 주식을 전부 사들이라고 지시했으니 주식시장 쪽에는 문제가 없을 거예요. 마음이 놓이지 않으면 지금 회사에 나가요. 구 비서가 사람을 데리고 건너갔을 거예요. 준이와 윤이는 내가 학교에 데려갈게요.”“정말 회사 일이 걱정되긴 해요. 그럼 준이와 윤이는 당신에게 맡길게요.”고다정은 사양하지 않고 이내 핸드백을 들고 문을 나섰다.여인이 급하게 나가는 뒷모습을 바라보며 여준재는 빙그레 웃었고, 속으로 회사 일을 끝낸 후 신우하이테크에 도우러 가기로 마음먹었다.이를 모르는 고다정이 회사에 도착하니 밖에 언론 기자들이 쫙 깔려 있었다.불필요한 마찰을 피하기 위해 그녀는 에돌아서 뒷문으로 회사에 들어갔다.들어서자마자 구남준에게서 전화가 걸려 왔다.“작은 사모님, 대표님께서 사모님이 회사에 나오셨다고 하던데 지금 어디 계셔요? 지금 회사 밖에 기자들이 깔려 있어서 도착하시면 절대 앞문으로 들어오지 마세요.”“알아요. 저 이미 뒷문으로 들어왔어요.”고다정은 말하며 비상 통로에서 걸어 나왔다. 그러고는 멀지 않은 곳에 있는 사무실을 보며 휴대폰에 대고 말을 이었다.“제가 곧 사무실에 도착하니 만나서 얘기해요.”“알겠습니다, 작은 사모님.”구남준은 대답하고 나서 전화를 끊었다.몇 분 후, 고다정이 사무실에 도착해보니 꽤 많은 사람이 모여 있었다. 구남준까지 무려 10명이나 됐다.이들은 고다정이 들어오는 것을 보더니 잇달아 일어서며 공손하게 인사했다.“작은 사모님.”“안녕하세요.”고다정은 고개를 살짝 끄덕여 인사를 받았다.구남준이 사람들을 소개하기 시작했다.“작은 사모님, 이 사람들은 대표님의 지시로 각 지사에서 뽑아온 능력자들입니다. 당분간 신우하이테크의 프로젝트, 마케팅, 고객서비스와 재무 등 직무를 맡을 것입니다.”이 사람들이 여준재가 각 지사에서 뽑아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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