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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617화 뭔가 안 좋은 예감

재무팀장의 말을 들은 고다정은 자기가 방심하는 바람에 이동수를 떠나보냈다고 또 한 번 후회했다.

그녀는 어두운 표정으로 재무팀장을 바라보며 물었다.

“이동수가 이미 회사를 떠났는데, 지금 그를 찾아 횡령 문제를 추궁하는 게 가능할까요?”

“솔직히 말하면 어렵습니다.”

재무팀장은 머리를 흔들며 부정적 의견을 냈고, 심지어 마음속으로 고다정이 장부를 파헤치지 않기를 바랐다.

그가 조금 전 했던 거짓말이 탄로 날 것이기 때문이다. 이 장부에 이동수가 저지른 것도 있지만 그가 몰래 손댄 것도 있기 때문이다.

상황을 모르는 고다정은 재무팀장의 말을 듣고 표정이 안 좋았지만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조금 뒤 그녀는 말머리를 돌려 물었다.

“현재 회사에 유동 자금은 얼마나 있어요?”

“2,000만 원 미만입니다.”

재무팀장은 뭔가 켕기는 것이 있는 듯 목소리가 훨씬 낮아졌다.

이를 눈치채지 못한 고다정은 오히려 금방 들은 숫자 때문에 깜짝 놀랐다.

운산에서 50위권에 드는 상장회사가 장부상 유동 자금이 2,000만 원밖에 안 된다고 말하면 누가 믿겠는가.

이 순간 고다정은 많은 직원이 회사를 나간 것이 잘된 일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이달 월급을 지급할 수 없을지도 모르니까.

이런 생각을 하다가 그녀는 또 참지 못하고 물었다.

“장부상 자금이 이렇게 적은데, 그동안 월급은 어떻게 지급했어요?”

“아, 이전에는 줄곧 본사에서 월급을 지급했었는데, 이제 대표님이 맡으셨으니 앞으로는 회사 자금에서 나가야겠죠.”

재무팀장은 말하고 나서 그렇지 않냐는 눈빛으로 고다정을 바라보았다.

그 뜻을 모를 리 없는 고다정은 돈을 버는 것이 급선무라고 생각했다.

어쨌든 이미 인사팀장한테 직원을 모집하라고 지시했으니 모든 직원을 합하면 100명까지는 아니더라도 80~90명은 될 것이다. 그러면 한 달 월급만 적어도 2억 원 가까이 지급해야 한다.

물론 그녀에게 2억 정도의 돈이 없는 것은 아니지만, 그렇다고 매달 회사에 자기 돈을 쏟아부을 수는 없는 노릇이다.

여기까지 생각이 미친 고다정은 재무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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