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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624화 너무 행복해

이날 고다정은 집에서 쌍둥이랑 놀아주며 시간을 보냈다. 사실 대부분은 고다정이 소파에 앉아 그들이 노는 것을 지켜보고 있었다.

그동안 확실히 많이 지쳤던 그녀는 쉰다고 하니 꼼짝도 하기 싫었다.

쌍둥이도 그걸 눈치채고 너무 기특하게 그녀를 들볶지 않았다.

심지어 하준이는 기특하게 엄마한테 다가가더니 애티 나는 목소리로 말했다.

“엄마, 많이 피곤해요? 다리 주물러 줄까요?”

“나도 엄마 안마해 줄래.”

하윤이도 소파에 올라와 고다정의 뒤에 가더니 그녀의 어깨를 주물러 주려고 했다.

고다정은 쌍둥이의 안마를 받으며 너무 행복하다고 생각했다.

옆에서 여준재가 꿀이 뚝뚝 떨어지는 눈빛으로 그들을 바라보았다.

온종일 집에 있어도 전혀 심심하지 않다.

저녁에 강말숙이 특별히 고다정을 위해 몸보신에 좋은 삼계탕을 끓였다.

그러나 고다정은 며칠 연속 보신탕을 먹은지라 이 탕을 보자 식욕이 뚝 떨어졌다.

강말숙은 그것도 모르고 흐뭇해하며 삼계탕을 들고 들어와 보물을 바치듯 고다정의 앞에 놓으며 재촉했다.

“온도가 딱 맞으니 식기 전에 먹어.”

“이따가 먹을게요.”

말은 그렇게 하지만 고다정은 이따가 외할머니가 자리를 뜨면 여준재에게 떠넘길 생각이다.

이를 모르는 강말숙은 강요하지 않고 웃으며 말했다.

“알았어. 그럼 좀 있다 먹어. 나는 소화도 시킬 겸 애들을 데리고 화원에 산책하러 갈게.”

“알았어요. 준이 윤이가 외증조할머니 잘 챙겨.”

고다정은 쌍둥이에게 몇 마디 당부하고 나서 그들이 나가는 것을 지켜보았다.

그들이 문을 나서자마자 고다정은 보신탕이 들어있는 그릇을 여준재에게 떠밀었다.

“빨리빨리, 나 대신 먹어요.”

여인이 보신탕이 싫증 나서 그런다는 것을 모를 리 없는 여준재는 머리를 흔들며 장난쳤다.

“이건 외할머니께서 특별히 당신을 위해 끓인 보신탕이니 내가 먹으면 안 돼요. 외할머니가 아시면 기분 상하실 거예요.”

“지금 외할머니가 없잖아요. 우리 둘이 말하지 않으면 외할머니는 모를 거예요.”

고다정은 여준재가 일부러 놀리는 것도 모르고 그의 팔을 잡으며 애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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