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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630화 큰 낭패를 봤어

한편, 구남준은 일 처리가 매우 빨랐다.

회사로 돌아오자마자 그는 부하직원들이 보내온 정보를 정리하여 조정엽의 메일로 보내고, 계약 해지서와 조정엽이 부담 가능한 범위 내에서 선정한 배상금 청구서도 같이 첨부했다.

조정엽은 그 자료를 보고 노발대발했다.

그는 그와 심여진이 함께 꾸민 일이 고다정한테 발각될 거라고는 생각지도 못했다.

여준재가 웬일로 시원스럽게 돌아가더라니, 여기서 기다리고 있었구나 하고 알아차렸다.

하필 그는 뭐라 반박할 여지도 없고, 꾸역꾸역 배상금을 떠안을 수밖에 없었다.

그러나 순순히 피해 보기 싫은 그는 머리를 굴리기 시작했다.

고다정한텐 어떻게 못 하지만, 심여진이 남아있지 않은가. 어떻게서든 이 배상금을 심여진한테서 돌려받아야겠다고 생각한 그는 바로 그녀한테 전화를 걸었다.

전화가 연결되자마자 그는 단도직입적으로 말했다.

“네가 꾸민 계획이 고다정한테 다 들켜버렸어. 지금 그 여자가 나한테 100억의 배상금을 청구했는데, 이 돈을 반드시 네가 내야겠다.”

“......그 돈을 내가 왜 내?!”

심여진은 어리둥절했다가 그의 말을 알아듣고는 생각지도 않고 거절했다.

100억? 그녀의 모든 사유 재산을 다 합쳐도 그만큼 안 되는데 절대로 안 될 소리다.

조정엽은 그녀가 안 줄 줄 일찌감치 예상했다는 듯이 목소리를 깔고 말했다.

“네가 날 먼저 찾아왔다는 걸 잊지 마. 나한테 네 계략에 맞춰서 고다정을 함정에 빠뜨리자 했잖아. 그리고 넌 절대 문제없을 거라고 거듭 나한테 약속도 했고. 근데 지금 문제가 생겼는데도 네 책임이 아니야?”

심여진은 말문이 막혔지만, 그 돈은 주려 하지 않았다.

“내가 먼저 찾아갔다고 해도 네가 거절했으면 됐을 것을. 툭 까놓고 말해, 네 욕심 때문에 벌어진 일이잖아.”

“내가 욕심을 내건 말건 그건 내 일이고, 이 돈은 네가 반드시 줘야 해. 그렇지 않으면 내가 너희 집 양반을 찾아갈 거야.”

조정엽은 그녀의 변명을 귀담아듣지도 않고 바로 그녀의 급소를 찔렀다.

심여진은 수화기 저편에서 화가 나 벌떡벌떡 뛰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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