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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633화 유부남까지 꼬시는 거야?

고다정은 고다빈이 노기등등해서 쳐들어온 걸 모르고 있었다.

비서의 안내하에 고다정 일행은 곧 사무실에서 진시목을 만나게 되었다.

멀지 않은 곳 책상에 차분하게 앉아 있는 그 남자를 보며 고다정은 아무런 감정변화도 느끼지 못했는데, 오히려 진시목은 활기가 차 넘치고 자신감으로 똘똘 뭉친 그녀의 모습에 이상야릇한 감정이 스쳐 지나갔다.

“오랜만이야.”

그는 일어서며 고다정한테 먼저 인사를 건넸다.

그리고는 고다정의 뒤편에 서 있는 비서한테 눈짓을 보냈다.

비서는 그 뜻을 읽고 구남준과 기타 사람들한테 정중하게 얘기했다.

“저희 대표님께서 고 회장님과 따로 할 얘기가 있으니, 여러분은 잠시 저를 따라서 접견실로 가시죠.”

“아니에요. 이들은 저랑 같이 있을 거예요.”

구남준이 반응하기도 전에 고다정은 재빠르게 입을 열었다.

구남준도 잇따라 말했다.

“저희 대표님이 분부하셨습니다. 작은 사모님 곁을 반드시 지키라고요.”

그의 말은 얼핏 보면 비서를 향했지만, 사실은 진시목을 경고하는 의미였다.

진시목도 당연히 그걸 알아들었고, 검은 눈동자로 고다정 뒤에 서 있는 그녀의 일행을 훑어보고 피식 웃으며 비아냥거렸다.

“여준재가 널 되게 소중하게 생각하나 봐? 곁에 유능한 사람들은 다 너한테 붙여줬네.”

“준재 씨가 저한테 잘해주는 건 맞아요.”

고다정은 눈썹을 치켜올려 그를 보고는, 말머리를 돌려 단단한 목소리로 말했다.

“진 대표님께서도 저희가 온 용건에 대해서는 잘 알고 계실 텐데, 직원한테 저희 기술자들을 데리고 시스템 유지보수 작업에 들어가도록 해주시죠.”

그녀의 딱딱한 말투와 쌀쌀맞은 표정을 보니 진시목은 더 씁쓸해졌다.

뭐라 말하려고 입을 연 그때, 고다빈이 밖에서 뛰쳐들어오며 날카롭게 욕을 퍼부었다.

“고다정! 네년이 여기가 어디라고 와? 누가 널 오빠 만나랬어?”

고다빈은 들어오자마자 사무실 한가운데 서 있는 고다정을 보았다. 워낙에 돋보이는 기질과 외모에다 이젠 커리어우먼의 매력까지 한층 더 가미된 고다정을 보니 질투에 불이 붙어 눈에서 화염이 뿜어져 나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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