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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637화 아빠를 왜 민 거야

“내가 아니에요.”

하윤은 저도 모르게 부인했다가 말실수 한 걸 깨닫고 변명하기 시작했다.

“엄마 흉본 거 아니고 칭찬한 거예요.”

그러나 말이 끝나기도 바쁘게 옆에 있던 오빠가 배신을 때렸다.

“엄마, 하윤이가 엄마 흉본 거 맞아요. 늦잠꾸러기라고 했어요. 아빠도 들었어요.”

“아빠, 난 그런 말 하지 않았어요. 맞죠?”

하윤이가 여준재의 팔을 잡고 흔들며 자기를 도와주길 바라며 애교를 부렸다.

그러나 애석하게도 아빠는 엄마 편이었다.

여준재는 싱글벙글 웃으며 손가락으로 하윤이의 이마에 꿀밤을 튕겼다.

“아빠가 자기가 한 일은 책임져야 한다고 가르쳤었잖아.”

“아빠는 하윤이 안 좋아해.”

하윤이는 바로 입을 삐죽거리며 뾰로통해서 두 볼이 빵빵해졌다.

하윤이의 반응이 재밌는 고다정은 놀리고 싶은 생각이 들어 일부러 말했다.

“아빠는 당연히 하윤이를 안 좋아하지, 아빠가 좋아하는 건 난데, 그렇죠?”

그녀는 마지막에 여준재를 보며 물었다.

여준재는 그녀의 장난기에 합을 맞춰 미소 지으며 머리를 끄덕였다.

“맞아요. 내가 가장 좋아하는 건 당신이죠.”

나지막하면서 다정한 목소리로 여준재는 그녀한테 고백했다.

고다정은 그 말에 가슴이 벅차올랐다.

두 아이는 너무 오글거린다는 듯 팔을 비비며 소리를 질렀다.

그렇게 한바탕 웃고 떠들다 그들은 다이닝룸으로 가 식사를 했다.

정성껏 차려진 음식을 먹으면서 고다정은 매우 맛있다고 느꼈다.

“음식 맛이 왠지 원래 먹던 거랑 달라요. 느낌이... 어째 준재 씨 본가에서 먹었던 그 맛이 나요.”

그녀는 눈을 가늘게 뜨고 맛을 잘 음미해 보았다.

모두 그녀가 평소에 좋아하는 요리들이었기 때문에 맛이 조금만 달라도 느낄 수 있었다.

여준재는 식탁 위에 놓인 음식들을 가리키며 부드럽게 말했다.

“그건 아마 이 재료들이 다 여기 별장 농장에서 직접 심은 거라서 그럴 거예요.”

“직접 심어요?”

고다정은 의문스러워 그를 쳐다봤다.

여준재는 머리를 끄덕이며 계속해서 말했다.

“농장에서 유기농 채소랑 과일을 좀 재배했는데 수량이 얼마 되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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