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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642화 먼지 쌓인 반제품

그 뒤로 이틀 동안, 고다정에게는 평온한 나날이었다.

하지만 그녀의 평화와는 달리 진 씨 집안과 고 씨 집안은 고다빈 때문에 어수선하기 그지없었다.

진시목이 이혼을 제안한 뒤로, 고다빈은 마치 자극받은 듯 매일 그의 뒤를 따라다녔다.

진시목이 회사에 가면, 그녀도 따라가고, 고객을 만나러 가면, 그녀도 함께 가고, 접대 자리에 나가면, 그녀도 가는 식이었다.

심지어 이로 인해 여러 문제를 일으켜 운산 상류 사회의 화제가 되기도 했다.

고다정도 이런 소식을 들었지만, 그저 흘려보냈을 뿐, 그녀의 모든 생각은 회사 경영에 집중되어 있었다.

이날, 남준은 기술부 책임자를 데리고 고다정을 찾아왔다.

“사모님, 차세명 씨가 보고할 일이 있다고 합니다.”

차세명은 남준이 데리고 온 기술부 책임자였다.

고다정은 두 사람을 자리에 앉게 한 뒤 물었다.

“무슨 일이죠?”

“사모님, 회사 제품을 점검하던 중, 먼지 쌓인 반제품을 발견했습니다. 호기심에 그 제품을 연구해보니, 핵심 기술이 몹시 가치 있다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이를 완성할 수 있다면, 회사는 칩 기술시장에 진출할 수 있고, 더욱 선진적인 시스템도 개발할 수 있을 겁니다.”

차세명은 자신의 발견을 설명했다.

고다정도 더는 비즈니스 초보가 아니었기에 그 말에 뭔가 이상함을 느끼고는 미간을 찌푸리고 의문을 표했다.

“이상하네요, 말대로라면, 이렇게 돈이 되는 연구를 왜 봉인하고 있었을까요?”

“이것에 대해서는, 짐작 가는 이유가 있습니다.”

차세명이 계속 말을 이었고 고다정은 놀란 듯 그를 바라봤다.

“알고 있어요?”

차세명은 고개를 끄덕이며 설명했다.

“아마도 불만 때문일 겁니다. 그 반제품 자료에는 한 직원이 쓴 메모가 있었습니다. 메모에 따르면 회사 자금 부족과 개발 진척이 느려 이 프로젝트는 봉인되었다고 기록되어 있었죠.”

“그렇다면, GS그룹에서 좋은 기회를 주워 온 셈이네요.”

고다정은 웃음을 참지 못하더니 다시 물었다.

“이 프로젝트를 재개하는데 얼마나 많은 자금이 필요한지 계산해봤어요?”

차세명은 솔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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