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준재는 이미 마음속으로 결정한 것을 말했다.“이 연구 프로젝트 정말 괜찮네요. 두 회사가 협력한다면 분명히 서로에게 윈윈일 겁니다. 전 초기에 2천억을 투자할 생각이고, 수익 분배는 50:50으로 하죠.”“안 돼요, 50:50은 동의할 수 없어요.”고다정은 여준재가 자신을 배려하고 있다는 것을 알고, 망설임 없이 거절했다. “신우 하이테크는 자금도 없고 기술 인력도 없어요. 이런 분배는 YS 그룹에 너무 손해예요. 그리고 그렇게 많은 돈을 투자할 필요도 없어요. 저한테도 조금은 돈이 있으니까요.”“이 프로젝트는 큰 자금이 소요돼요. 2천억은 많은 게 아니에요. 기술 인력이 없다고 했지만, 그것도 문제가 아니에요. 우리는 사람을 뽑을 수 있잖아요."여준재는 고다정과 50:50으로 분배하겠다는 마음을 굳혔고 그의 말에 고다정은 기술 인력을 찾아야겠다고 생각했다.다만 고다정은 여전히 50:50 분배는 너무 많다고 생각했지만 여준재는 어떤 말을 해도 마음을 바꾸지 않았고, 그녀를 설득하기까지 했다. “이 프로젝트, 사실 어젯밤 남준이 저한테 말했어요. YS 그룹의 팀이 평가해봤는데, 50:50으로 해도 YS 그룹은 손해 보지 않을 거예요. 이 프로젝트가 완전히 개발된다면, 수익은 최소한 2조 원에 달할 거예요.”“그렇게 많아요?!”고다정은 여준재가 말한 수익에 놀라 감탄했고, 그 말을 믿을 수 없었다. 이로 인해 그녀는 여준재가 말한 정보를 간과했다.여준재는 그녀의 놀란 표정을 보고 웃으며 말했다. “결국, 당신 아버지가 진짜 보물을 알아보지 못한 거군요. 당신이 그렇게 큰 이득을 얻게 될 줄은 몰랐을 거에요.”고다정은 그의 말이 맞다고 생각했다. 고경영은 보물을 알아보지 못했을 뿐만 아니라, 단기적인 시야로 인해 이 수익성 있는 프로젝트를 봉인해버렸다.이런 생각에 그녀는 더는 여준재와 수익 분배에 대해 논쟁하지 않았다.다음 날, 두 회사는 공식적으로 협력 계약을 체결했다.계약이 공식적으로 효력이 발생한 후, 여준재는 준비한 2천억을
다음날, 신우 하이테크에는 많은 젊고 활기찬 사람들이 찾아왔다.이들은 여준재의 조언에 따라 고다정이 회사로 불러 면접을 보러 온 지원자들이었다.현장은 사람들로 붐볐지만, 질서가 잘 유지되었고, 모두들 차례를 기다리며 면접을 준비했고 기다리는 동안, 지원자들은 서로 정보를 공유하며 분위기는 매우 화기애애했다.하지만 면접 현장의 분위기는 매우 엄격했다.그 이유는 다름 아니라 고다정 뿐만 아니라, 여준재도 면접 현장에 함께 있었기 때문이다.면접을 보러 온 지원자들은 여준재와 고다정을 알아보지 못했지만, 두 사람이 풍기는 분위기로 두 사람의 지위가 남다름을 알 수 있었다.특히 여준재를 '여 대표님'이라고 부르는 소리를 듣고, 많은 생각을 하게 되었다.업계에서는 신우 하이테크 YS 그룹과의 관계가 잘 알려져 있었고, '여 대표님'이라고 불리는 사람은 단 한 사람뿐이었다.역시나 이로 인해 면접 과정은 매우 순조로웠고 여준재는 고다정과 함께 여러 인재들을 선별했다. 이들은 대부분 학교를 막 졸업한 사람들이었지만, 학습 능력과 실제 작업 능력은 매우 탁월했으며, 잠재력이 컸다.관리직 인재들에 대해서도 여준재는 고다정에게 두 명을 추천했다.거의 퇴근 시간이 되어갈 무렵, 면접이 마무리되었다.고다정은 여준재와 함께 사무실로 돌아와 말했다. “드디어 모든 것이 끝났네요, 이제는 연구 개발을 시작해야겠어요. 좋은 길일을 정해서 시작할까요?”“프로젝트를 서두를 필요는 없어요, 이 사람들이 서로 잘 어울리게 하고 나서 프로젝트를 시작하는 게 좋겠어요.”여준재는 고다정의 제안에 동의하지 않고 다른 계획을 제시했고 이에 대한 이유를 설명하며 말했다. “우리가 이 사람들과 비밀 유지 계약을 맺었지만, 주의할 필요가 있어요. 게다가 이들은 각기 다른 곳에서 온 인재들이고, 모두 프라이드가 있는 사람들이기에 그들이 서로 잘 어울릴 수 있도록 시간을 주는 게 중요해요.”고다정은 그의 말에 동의하며 그의 제안대로 하기로 결정했다.그 결과, 신우 하이테크는 한 달이 지
“오늘 이 기자회견을 개최한 이유는 여러분에게 좋은 소식을 전하기 위함입니다. 우리 신우 하이테크는 한 혁신적인 기술을 발견했으며, 현재 이미 절반 정도 완성된 상태입니다. 이 기술이 개발 완료되면, 미래의 전자 시스템에 혁신적인 발전을 가져올 것입니다...”대형 TV 화면에서는 고다정이 새로운 제품의 발표회를 진행하고 있었다.자신감 넘치고 능숙한 그 여성을 보며, 고다빈은 질투심에 가득 차 모든 것을 망가뜨리고 싶어졌다.“왜 저런 천한 년은 운이 항상 그렇게 좋은 거야?!”그녀는 히스테리하게 소리쳤지만, 아무도 그녀에게 답변할 수 없었고 주변의 하인들은 그녀가 다시 날뛰는 것을 보고 두려움에 멀리 피했다.고다빈만큼이나 화가 난 사람은 심여진이었다.특히 심여진은 한때 자신에게 짓밟혔던 고다정이 이제는 두각을 나타내고 있는 것을 보며 더욱 화를 억누를 수 없었다.강수지의 딸이 왜 우리 모녀보다 잘살고 있는 거야!고경영도 고다정이 신제품 발표회를 가졌다는 것을 알고 있었고, 파산 직전의 회사를 살려내고 새로운 제품까지 개발한 것에 대해 질투심을 숨길 수 없었다.하지만 곧 그는 마음을 가라앉혔다.그의 생각에, 회사를 관리하는 것은 고다정이 아니라 뒤에서 조종하는 여준재였고 결국 고다정이 회사를 경영할 만한 능력이 있다고는 생각하지 않았다.새로운 제품에 대해서도, 그는 YS 그룹의 기술자들이 도와 개발했을 것으로 추측했다.그가 이런 생각에 잠겨있을 때, 누군가 사무실의 문을 노크했다.“들어와.”“회장님.”고경영의 비서가 문을 열고 들어오더니 공손하게 보고했다. “이동수가 회사에 왔습니다. 긴급하게 회장님을 만나고 싶어 합니다.”고경영은 잠시 고민하다가 이동수를 만나기로 했다. “들여보내.”몇 분 후, 비서는 이동수를 데리고 들어오고는 바로 사무실을 떠났고 이제 사무실 안에는 이동수와 고경영만 남았다.고경영이 미간을 찌푸리며 물었다. “중요한 일이라고 했는데, 무슨 일이지?”“고 회장님, 오늘 인터넷에 올라온 신우 하이테크의 신제
한편, 신우 하이테크의 신제품 발표회는 계속 진행되었다.고다정은 개회사를 마치고 뒤로 물러나 진행자와 기술부서의 사람들에게 자리를 넘겨줬다.그럼에도 불구하고, 그녀와 여준재에 대한 관심은 매우 높았다.당연히도 현장의 많은 언론인들은 그들 둘을 보기 위해 온 것이었으니 진행자와 기술부서 직원들이 제품 성능을 소개하고, 현장의 기자들이 질문하는 시간이 되자 많은 사람은 고다정과 여준재에게 직접 질문을 했다.“고 회장님, 여 대표님, 개인적인 질문 몇 개 해도 될까요?”“죄송하지만, 오늘은 회사의 제품 발표회이기 때문에, 회사 제품과 관련 없는 질문은 받지 않겠습니다. 이해해 주시길 바랍니다.”고다정과 여준재는 이미 현장 기자들이 그들의 사적인 사항에 대해 질문할 것을 예상하고 사전에 대비했다.그럼에도 불구하고 일부 기자들은 포기하지 않고 계속 물었다. “고 회장님, 좀 양보해 주시면 안 될까요? 저는 최대 세 가지 질문만 하겠습니다.”“안됩니다!”고다정이 대답하기도 전에, 여준재의 차가운 목소리가 울려 퍼졌다.그는 방금 말한 기자를 차가운 눈빛으로 쳐다보며 말했다. “더는 취재하고 싶지 않다면, 당장 보안 요원을 불러 당신을 내보내게 하겠습니다."그의 말이 끝나자마자, 보안 요원이 그 기자 쪽으로 다가갔고 기자는 보안 요원이 자신에게 다가오자, 급히 사과했다. “여 대표님, 제가 잘못했습니다. 대인배의 넓은 아량을 베풀어 주시길 부탁드립니다.”“다음번은 없을 겁니다.”여준재는 그를 한 번 냉랭하게 쳐다보고는 보안 요원에게 원래 자리로 돌아가라고 신호를 보냈다.고다정은 이 장면을 보고 웃음을 참지 못했다. 그녀는 여준재에게 다가가며 둘만 들을 수 있는 목소리로 속삭였다. “당신 말이 맞았네요, 상상 밖으로 이 기자들 정말 집요하네요.”원래 두 사람이 세운 계획은 고다정이 기자의 질문에 예의 바르게 거절하는 ‘천사’를, 기자가 계속해서 끈질기게 질문한다면 여준재가 나서 '악마' 역할을 하는 것이었다.아마도 방금 보인 여준재의 위엄
병원 VIP 병실 안.고경영의 이마에는 흰 붕대가 감겨 있었고, 붉은 피가 서서히 배어 나오고 있었다.그는 어두운 표정으로 병상에 앉아 옆에 있는 심 여진에게 물었다. “이동수는 어디 있어?”그 개 같은 이동수가 자신을 때렸다니, 절대로 용서할 수 없었다!심여진은 그의 불편한 표정을 보며 다소 당황한 얼굴로 대답했다. “에 신고했으니 그가 도망갈 수는 없을 거예요.”이 말을 듣고 고경영의 표정이 조금 풀어졌지만, 곧 다시 불쾌해졌다. “내가 사고를 당했다는데, 왜 당신 혼자 온 거야?”“다빈이랑 시목이는 이미 오는 중이에요."”심여진은 고경영의 뜻을 알아채고 서둘러 자신의 딸을 변호했다.고경영은 흥 하고 코웃음을 치더니 다시 말을 이었다. "고다빈에게만 알리고, 고다정은?”말을 하며 그는 갑자기 어렴풋이 생각이 났다.어쨌든 자신은 다정의 친아버지인데, 아비가 사고를 당한 걸 알면서, 딸로서 고다정은 왜 자신을 보러 오지 않는 걸까?하지만 심여진은 고경영의 생각을 알아채지 못하고 미간을 찌푸리며 머뭇거리더니 대답했다. “다정이는 항상 우리를 싫어했잖아요. 전화해도 안 올 거예요.”“전화도 안 했으면서 어떻게 올지 안 올지 알아? 걔한테 내가 다쳤으니 보러 오라고 전해, 오지 않으면 기자에게 그녀의 불효를 말해버릴 거야. 여 씨 가문의 명예를 훼손하고 싶지 않다면, 나를 보러 오게 해.”고경영은 자신의 생각이 좋다고 생각하며 말을 이어갔다.아무리 그가 과거에 고다정에게 어떻게 했든, 그는 부모이며, 그녀에게 생명을 준 은인이었으니 고다정은 그에게 복종해야 한다.고다정이 오면, 그는 어떻게든 고다정으로부터 새 프로젝트를, 아니, 신우 하이테크를 받아낼지 생각할 것이다. 고다정이 거절한다면, 크게 망신을 줄 계획이었다.심여진은 고경영이 마음을 굳힌 것을 보고 더는 말을 하지 않았고 휴대전화를 꺼내 고다정에게 전화를 걸었다. 하지만 예상대로 전화는 통하지 않았다.“고다정이 날 차단한 것 같아요. 전화가 안 돼요.”심여진이 휴대전
“누군가 아버지의 성과를 훔쳤다고요? 이게 무슨 말이죠?”고다빈은 경악한 얼굴로 그를 바라보았고 심여진도 놀란 얼굴로 고경영에게 걱정스럽게 시선을 돌렸다.하지만 고경영은 숨김없이, 이를 악물며 말했다. “신우 하이테크에 대해 알고 있지, 그건 고다정이 내 손에서 빼앗아 간 거야. 그들이 오늘 발표한 제품은 사실 내가 기술진에게 개발하도록 했던 거야. 하지만 자금 부족으로 결국 봉인해야 했지. 이동수가 신우를 떠날 때 그 제품을 가져가지 않았다는 걸 누가 알았겠어? 결국, 고다정이 그걸 발견했더라고.”그는 자신이 그렇게 좋은 제품을 몰라보고 봉인했다는 사실을 숨겼다.그 말에 고다빈과 심여진은 듣고 나서 분노를 참을 수 없었다.어쨌든 그건 수조 원의 가치가 있는 제품이었으니, 그들은 차라리 폐기할지언정 고다정 그 년만 좋은 일을 하게 놔둘 수는 없었다.“고다정이 어떻게 감히?!”“우리 고다정을 절도 혐의로 고소해요!”모녀는 입을 모아 말했다.고경영은 눈을 치켜올리며 두 모녀를 바라보며 말했다. “여준재가 있는데, 우리가 이길 수 있겠어?”그 말이 나오자 모녀는 침묵했다.하지만 고다빈은 불쾌함에 불같이 화를 내며 말했다. “고다정이 우리 것을 가져다 돈을 벌도록 놔둬야 하나요?”“그럴 수는 없지!”고경영은 망설임 없이 반박했고, 잠시 침묵한 뒤 이를 악물고 말했다. “이 사건에 여준재가 관여하고 있어. 우리가 제품을 되찾으려면 장기적인 계획이 필요해.”그 말을 듣고 고다빈은 자신의 아버지가 분명 여준재를 두려워하고 있다고 느꼈다.더군다나, 그녀는 고다정이 계속 그렇게 승승장구하는 것을 전혀 원치 않았다.이런 생각에 잠겨있던 그녀는 갑자기 하나의 아이디어가 떠올라 입을 열었다.“아빠, 우리 굳이 일을 그렇게 복잡하게 생각할 필요 없어요. 방금 말씀하셨잖아요, 그 제품은 우리 기술진이 개발한 거라고요. 우리가 직접 고다정에게 돌려달라고 하면 되죠. 원래 우리 것이니까.”“그 일이 네 생각하는 것만큼 간단하지 않아. 이 프로젝트에
고경영은 고다정의 고고한 태도를 보고 이미 화가 난 마음에 불붙인 듯 폭발해버렸다.“왜, 난 여기에 올 수 없다는 거야?”그는 기분 나쁜 듯 소리쳤고, 자기 마음대로 소파에 앉았지만, 티테이블에 차가 없는 것을 보고 얼굴이 더욱 어두워지더니 불쾌하게 말했다. “차는 어딨어, 이리 와서 나한테 차 한 잔 따라줘!”그는 방금 아래층에서 보안 요원들과 시끄럽게 다투느라 목이 아파졌다.하지만 고다정은 그의 무례한 태도를 보며 화가 나 헛웃음이 터졌다.“우선, 나는 당신을 여기에 초대하지 않았어요. 당신이 스스로 왔으니 차를 달라고 요구할 자격이 있나요?”고다정이 턱을 들고 차갑게 웃으며 말했다. “그냥 당신의 목적이나 밝혀요. 시간이 많지 않아요, 당신에게 10분만 내줄 수 있겠네요.”이 말을 듣고, 예상을 빗나가지 않고 고경영은 불같이 화를 냈다.“고다정, 이게 무슨 태도야?”“당신에게는 이런 태도밖에 보여줄 게 없어요. 불만이 있으면 직접 나가세요!”고다정이 비웃으며 바라봤다.하지만 아직 목적을 달성하지 못한 고경영은 떠날 수 없었다.말없이 서 있는 눈앞의 남자를 바라보며, 고다정은 차가운 웃음을 터뜨리더니 참을성이 점점 바닥났고, 다시 재촉했다. “이미 3분이 지났어요. 시간을 낭비하고 싶나요?”고경영은 이 말을 듣고는 깊게 숨을 들이켜며 속에서 일어나는 분노를 억눌렀다.“내가 여기 온 목적은 간단해. HT 시스템 비용을 정산하러 왔어.”HT 시스템은 고다정의 회사가 새로 개발한 제품이다.그러나 고다정은 이 말을 듣고는 놀란 기색 없이 눈썹을 치켜세웠다.그녀와 여준재가 HT 시스템 개발을 결정한 후, 고경영이 이 기회를 놓치지 않을 것이라고 예상했었기에 그녀는 피식 비웃었다. “뭘 잘못 알고 계신 것 같은데요? 이 HT 시스템은 우리 신우 하이테크가 개발한 건데, 당신이 어떤 신분으로 이 HT 시스템 비용을 정산받으려 하나요?”“잘못 알긴 무슨. 이 HT 시스템은 내 기술팀이 개발한 거야. 그들이 떠날 때 이것을 가져가지 않
별장으로 돌아온 후, 여준재는 고다정을 에스코트해 차에서 내렸다.“당신 먼저 들어가요. 나는 잠깐 남준에게 일을 지시할게요.”“알겠어요, 그럼 이야기 나눠요.”고다정은 의심하지 않고 돌아섰다.멀어지는 그녀를 바라보던 여준재는 남준에게 고개를 돌리고 지시했다. “GS가 요즘 너무 한가한 것 같아. 고경영에게 좀 일을 만들어 줘.”“알겠습니다.”남준은 고개를 끄덕이고 떠났다.한편, 고경영은 클럽에서 한 고객과 접대 자리를 갖고 있었다.연말이 다가오고 있어, 그는 이 고객과 내년 거래를 확정하려 했다.“방 회장님, 내년 거래는 저희에게 많이 부탁드려요. 한 잔 올리겠습니다.”고경영은 잔뜩 아부하는 말투로 방 회장에게 술을 따랐다.방 회장은 고경영의 아첨에 기분이 좋아진 것인지, 술잔을 들고 한 모금 마시며 웃었다. “주문은 문제없어. 내년에 주문량을 이만큼 줄게. 이걸로 당신 큰딸 결혼식 선물이라고 해두면 좋겠어. 결혼식에 날 초대해야겠지?”그는 타 지역의 사업가로 고경영과 고다정의 사정을 잘 몰랐지만, YS 그룹의 대표와 약혼할 것으로 알려진 고 씨 가문의 장녀와의 관계를 통해 여 씨 가문과의 인맥을 쌓고자 했다.고경영은 그의 말을 듣고 얼굴이 잠시 굳었지만, 곧 표정을 관리했다.그는 손에 들어온 좋은 기회를 거절할 생각은 없었다.“물론이죠, 방 회장님, 말씀 안 하셔도 청첩장을 보내드릴 겁니다.”“하하하, 그러면 좋은 소식을 기다리겠네.”방 회장은 기쁘게 웃으며 고경영에게 건배 제스처를 취했고 고경영은 서둘러 술잔을 들어 화답했다.그들이 술을 마시는 동안, 방 회장의 비서가 양해를 구하고는 문을 두드리고 들어왔다.비서는 급히 방 회장에게 다가가 몇 마디 속삭였고 그가 무슨 말을 했는지는 몰라도, 웃음을 띠고 있던 방 회장의 표정이 갑자기 심각해졌다.말을 들으면서도, 그는 의미심장하게 고경영을 쳐다봤고 고경영은 그 시선을 느끼고는 회장의 갑작스러운 표정 변화에 내심 불안해졌다.그는 비서가 떠나자 바로 떠보듯 물었다. “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