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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636화 누가 내 흉본 거야

눈앞에 펼쳐진 광경은 이준재의 가슴을 행복감으로 벅차오르게 했다.

그의 아이와 그의 아내... 원만하고 아름다운 삶이란 바로 이런 것이 아니겠는가.

......

그리고 4시간 후, 헬기는 드디어 큰 잔디밭에 멈추었다.

굉음 속에서도 두 아이는 쌔근쌔근 잠에서 깨어나지 않았고, 어쩔 수 없이 고다정과 여준재는 각 하나씩 안고 비행기에서 내렸다.

착지하고 나서, 고다정은 여기 기온이 운산보다 높다는 것을 확연하게 느낄 수 있었다. 하준이를 안은 그녀가 여준재를 따라 별장까지 들어가니 몸에서 땀이 나기 시작했다.

그녀는 아이를 침대에 내려놓고 더는 못 참고 겉옷을 벗었다.

여준재도 코트를 벗어버리고 낮은 소리로 고다정한테 말했다.

“여기는 겨울을 나기에 딱 좋은 거 같아요. 사계절이 다 봄 같아서 나중에 애들을 데리고 자주 놀러 오면 좋겠어요.”

“괜찮은 아이디어네요.”

동감이라며 고개를 끄덕이다가 고다정은 갑자기 하품이 나왔다.

낮에 출근하고 밤에는 4시간씩이나 헬기를 탔으니 몸이 피곤할 만도 했다.

그녀의 피곤한 기색을 놓칠 리 없는 여준재는 마음이 아파 그녀의 어깨를 쓰다듬으며 말했다.

“우리도 어서 쉴까요? 나머지는 내일 정리해요.”

고다정도 그러는 게 좋겠다고 생각하여 씻으러 욕실로 향했다.

다 씻고 난 후, 고다정은 침대에 누웠는데 도무지 잠이 오지 않았다. 세수하면서 잠기를 씻어버린 건지, 아니면 낯선 곳에 온 탓인지, 침대에서 한참을 뒤척였다.

그러나, 그녀가 뒤척거릴 때마다 여준재는 심장이 간질거렸다.

“졸린다면서요, 왜 잠이 안 와요?”

고다정이 또 한 번 돌아눕자 여준재는 대뜸 그녀를 품에 끌어안았다.

그러고는 진득한 눈빛으로 그녀를 보았다.

그 빨려 들어갈 것만 같은 눈빛과 마주치게 된 고다정은 저도 모르게 몸을 뒤로 움직였다.

그와 같이 있은 지가 하루 이틀도 아니고, 그녀는 이 눈빛이 뭘 말하는지 너무 잘 알고 있었다.

“저기, 그게...오늘은 좀 피곤해요... 안 돼요. 그리고 내일 애들을 데리고 놀러 가기로 했잖아요. 내가 못 일어나기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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