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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640화 물고기를 잡다

점심 식사를 마치자 두 아이는 아빠가 어릴 때 놀던 곳에 가보고 싶어 마음이 잔뜩 설렌 것 같았다.

그러나 애석하게도 그들은 고다정한테 이끌려 점심 잠을 자러 가야 했다.

오전에 애들이 등산도 하고, 열매도 따고, 너무 피곤했을까 봐 걱정된 고다정은 억지로 애들을 쉬라고 했다.

한 시간 반 동안 자고 나서 네 식구는 여준재의 인솔하에 그가 말한 그 산 중턱에 있는 시냇가로 향했다.

“손잡아요. 발밑을 조심하고요.”

내리막길에 오자 여준재는 고다정한테 손을 내밀며 조심스레 당부했다.

산길은 비록 닦아놨지만 지세 때문에 가팔랐다.

가파른 산길을 조심해서 한동안 걸으니, 눈앞에 시야가 탁 트인 풍경이 펼쳐졌다.

“우와. 엄마, 아빠, 여기 너무 예뻐요.”

두 아이는 눈앞의 풍경을 보며 감탄하며 말했다.

길 양쪽으로 푸른 대나무가 심겨 있었고, 그 사이에 4~5미터 되는 개울이 있는데, 그 위에는 아치형 돌다리가 놓여 있었다.

고다정도 이곳을 첫눈에 좋아하게 되었다.

별안간, 하윤이가 시냇물이 흐르는 곳을 가리키며 환호성을 질렀다.

“물고기! 아빠, 엄마, 나 물고기 봤어요.”

“진짜 있네, 물고기가.”

물고기가 물살을 타고 흘러가는 것을 고다정은 의아해서 바라봤다.

그녀는 이곳 시냇물은 너무나도 얕아 물고기가 없을 줄 알았다.

그녀의 믿을 수 없다는 표정을 눈에 담은 여준재는 웃으며 말했다.

“그러니까 왜 내 말을 안 믿어요?”

“안 믿은 게 아니라, 그냥 이 물이 너무 얕아서 없을 줄 알았어요.”

고다정은 여준재의 말을 의심한 게 아니라는 듯 고개를 가로저었다.

여준재는 그걸 별로 개의치 않고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

“물이 얕긴 해요. 어릴 적에 왔을 때는 수위가 여기까진 왔던 것 같은데.”

두 어른이 잡담하는 동안, 아이들은 옆에서 물에 들어가 놀고 싶은 마음에 마음이 엄청나게 설렜다.

특히 물고기가 헤엄쳐가는 걸 보고 냇물에 들어가 놀고 싶었다.

“아빠, 우리 물고기 잡아요.”

하윤이가 여준재의 팔을 붙들고 애교를 부렸다.

하준이는 말은 안 했지만, 똑같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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