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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613화 절차대로 가다

몇 분 뒤, 고다정은 황 팀장의 안내하에 회사 기술 부서에 도착했다.

두 사람이 문 앞에 서자마자 안에서 들려오는 말소리가 들렸다.

“이 거지 같은 회사에서 왜 우릴 못 가게 하는 거예요? 심지어 지금 우릴 가둔 거 맞죠? 어이가 없네.”

“이대로는 안 되겠어요. 저 신고해야겠어요. 이 회사에서 제 자유를 박탈했다고요.”

“다들 그만해요. 왜 우릴 가둬놨는지 아직도 몰라서 그래요?”

이때 웬 남성의 목소리가 울려 퍼졌고, 시끌벅적하던 사람들은 순식간에 조용해졌다.

그 말을 듣고 있던 고다정은 그 사람이야말로 그중에 가장 리더라는 걸 알 수 있었다. 고다정은 그 사람만 잘 설득하면 나머지 기술직 직원들도 남길 수 있을거라고 생각했다다.

여기까지 생각한 그녀는 결심을 내린 뒤 문을 열고 들어갔다.

문을 열고 들어가자, 그전까지 서로 수군거리던 직원들은 모두 그녀 쪽을 바라봤고 눈에는 놀라움이 가득했다.

누가 뭐라든 고다정의 미모는 어디가 뒤처지지 않거니와 최근 사랑 중이라 더욱 생기가 있어 보였다.

고다정도 그들의 시선을 당연히 느끼고는 수려한 미간을 살짝 찌푸렸다.

황 팀장은 그런 것까지는지는 신경 쓰지 못하고, 오히려 적극적으로 기술 직원들에게 소개했다.

“여기는 저희 회사의 새 회장님이며, 앞으로 저희 회사를 책임질 겁니다. 조금 전에 다들 못 가게 했다고 의견이 많으신 것 같던데, 양해 부탁드립니다. 여러분들은 회사에서 아주 중요한 직책입니다. 떠난다고 해도 반드시 업무인수인계한 뒤 떠나시길 바랍니다. 그리고, 이렇게 떠나면 회사 관련된 복지도 없어질 건데, 손해 보는 건 여러분들 아니겠습니까?”

전까지 불만으로 가득 찼던 직원들은 그 말을 들은 뒤 그제야 얼굴색이 조금 풀린 듯 했다.

하지만 그중 한 사람만 눈을 가늘게 뜨며 눈을 반짝였다.

그건 다름이 아닌 조금 전 그들을 뭐라 했던 기술 부서 책임자 장경환이었다.

황 팀장의 말은 그들이 떠나는 것을 반대하지 않는 것처럼 보이지만 사실상 시간을 끄는 것이다.

이렇게 하면 그들이 결심을 내리고 떠나더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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