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ll Chapters of 보스의 품격: Chapter 591 - Chapter 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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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91화 아이들은 아직 외할아버지를 본 적이 없잖아

사건이 일단락된 후 육성준은 다른 손님들도 챙겨야 했기에 오래 머무르지 않았고 임은미도 주위에서 보내오는 시선을 견디기 어려워 핑계를 대고 고다정의 곁을 떠났다.어찌 됐든 방금 발생한 일 때문에 적지 않은 사람들이 고다정의 일에 호기심을 갖고 있었다.하지만 이런 시선들을 고다정과 여준재는 크게 개의치 않았고 두 녀석은 오히려 흥분된다는 듯 여준재를 바라보며 까만 눈동자는 기대감으로 반짝거리고 있었다.여준재도 자연스럽게 그들의 눈빛을 느꼈고 아이들이 무슨 생각을 하는지 꿰뚫어 보고는 표정이 스르르 풀어지며 알면서도 짓궂게 질문했다.“왜 이렇게 보는 거야?”“아빠, 진짜 우리 친아빠 맞아요?”하윤이가 참지 못하고 물으며 여준재의 옷깃을 잡은 채 기대감 가득한 눈빛을 보내왔다.여준재는 몸을 낮추고 하윤이와 시선을 맞추며 답했다.“진짜로 친아빠 맞아, 엄마가 증인이야.”말을 마치고는 고다정을 한눈 쳐다봤고 두 녀석도 무의식적으로 고다정을 바라봤다.진실을 원하는 세 사람의 눈빛에 고다정도 그렇다고 고개를 끄덕였다.“맞아, 진짜 너희들 친아빠야.”“진짜 친아빠라고요? 그럼 왜 전에는 엄마랑 아빠가 저희한테 알려주지 않은 거에요?”두 녀석이 입을 삐죽거리며 불만을 표출했고 고다정은 그들을 지켜보더니 변명하지 않고 여준재 스스로 답변을 주도록 눈짓했다.애초에 숨기려고 한 것도 그였으니 말이다.여준재는 고다정의 눈짓을 알아채고 말문이 막혔지만 두 녀석을 기다리게 할 수는 없었다.이 일로 아이들과 사이가 멀어지는 걸 원치 않았던 여준재는 천천히 설명해줬다.“아빠는 알려주기 싫었던 게 아니야. 애초에 아빠랑 엄마는 의외의 사건 때문에 너희들이 생겼고, 너희 곁에서 5년이나 함께하지 못했으니 너희들도 갑자기 나타난 아빠를 받아들이기 어려울까 봐 걱정했어. 지금 너희들도 내가 진짜 아빠란 걸 알게 됐는데, 아빠가 싫은 건 아니지?”“당연히 아니죠! 난 아빠가 너무 좋은데요?”하윤이가 먼저 반박하며 그대로 여준재의 품에 쏙 안겼다.여준재는 꼬마 녀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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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92화 우리도 인정하지 않아요

마음속으로는 화가 났지만 고경영은 얼굴에 드러내지 않았다.그는 고다정이 자신을 반기지 않는 것을 알아채고 관계를 더 망치고 싶지 않아 억지로 웃으며 답했다.“그래, 난 가볼 테니 화내지 말아라. 그래도 이제 여 대표님이랑 아이들을 데리고 밥 먹으러 오는 거 잊지 말고. 뭐라 해도 여 대표님한테 시집갈 때 친정 사람들이 필요할 거다.”말을 마치고는 고다정에게 입을 열 기회조차 주지 않은 채 몸을 돌려 떠났다.하지만 몇 걸음 못가 두 아이를 데리고 오는 여준재와 마주쳐 버렸고 여준재는 고경영을 보더니 눈썹을 찌푸리며 불쾌한 눈빛을 보냈다.두 녀석도 경계심 가득한 얼굴이었다.왠지 모르게 그들은 이 할아버지를 알지 못했지만 좋은 사람이 아닐 것 같다는 느낌이 들었고 특히 할아버지가 그들을 보는 눈빛이 마음에 들지 않았다.고경영은 그들 얼굴에 가득한 냉담함을 읽어내지 못했는지 먼저 인사를 건넸다.“여 대표님 오랜만이네요. 하준이 하윤이, 나 외할아버지야, 이제 기회가 되면 엄마가 너희들을 데리고 외할아버지 집에서 놀게 할 거야.”그 말에 두 녀석은 어안이 벙벙했다.외할아버지는 엄마의 친아빠가 아닌가?이 할아버지가 자신이 외할아버지라면 혹시 우리 엄마의 친아빠란 말이야?두 녀석이 의혹 가득한 눈빛으로 여준재를 바라보며 답을 기다렸고 여준재도 그들이 시선을 알아채고는 옆에서 작위적인 미소를 짓고 있는 고경영을 힐끗 바라보며 냉담하게 입을 열었다.“너희 외할아버지 일은 나중에 엄마한테 물어보자. 밖에선 낯선 사람의 말을 함부로 들으면 안 돼.”그 말에 여준재가 자신을 위해 말해줄 줄 알았던 고경영이 그대로 자리에 얼어붙었다.하필 여준재는 그에게 말할 기회도 주지 않은 채 아이들의 손을 잡고 고다정이 있는 곳으로 걸어갔고 고다정도 그들이 오는 것을 보고는 황급히 다가오며 물었다.“아까 그 사람 당신들 잡고 뭐라고 했어요?”그 사람은 고경영을 가리키는 것이었다.여준재는 고다정의 근심을 알아채고 먼저 말해줬다.“아무 것도 아니에요. 우리더러 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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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93화 더는 고다정에게 행패 부릴 생각하지마

고다정은 은미를 바라보며 화를 내다 말고 갑자기 멈칫하더니 양심에 찔린 듯 여준재를 바라보더니 궁금증 가득한 얼굴로 물었다.“무슨 일이야?”“아니야, 저기 남준 씨, 여기서 내려줘요. 물건 살게 생각나서요. 그러니 데려다주지 않으셔도 돼요.”임은미는 당장 자리를 도망치고 싶었다. 여준재가 다정의 곁에 없을 때 다시 다정을 찾아 제대로 따질 생각이었다.황급히 차에서 내리더니 귀신이라도 쫓아오는 듯 도망치는 은미를 보며 다정은 어딘가 이상한 느낌이 들었다.“왜 저러죠?”“음, 뭐 찔리는 거라도 있나 봐요.”여준재는 임은미가 도망친 쪽을 바라보며 짓궂은 말투로 대답했고 고다정은 더 이해가 가지 않아 되물었다.“은미가 뭘 했길래 이렇게까지 찔리는 거죠?”그 말에 여준재는 그녀를 품에 껴안고는 귓가에 대고 속삭였다.“아마 내 나쁜 말을 적지 않게 했나 봐요.”“나쁜 말이라뇨, 그럴 리가...”없다는 말이 나오기도 전에 고다정이 그제야 정신을 차렸다. 전에 다정과 은미가 여준재의 정체를 몰랐을 때 아이의 아버지를 얘기하면서 적잖게 저주를 내리긴 했었다.이런 생각에 빠져있을 때 귓가에 중저음의 목소리가 다시 울렸다.“내 기억으로는, 다정 씨도 내 뒷담화에 맞장구를 쳤던 것 같은데요.”“크흠, 그건 당신이 그 남자인 줄 몰랐었고요, 모르는 것도 죄가 되나요?”고다정은 억지로 변명했고 여준재는 그녀의 모습에 빙그레 미소짓더니 두 눈 가득 사랑을 담아 그녀를 쳐다봤다.빠르게 그들은 산장에 도착했고 강말숙은 이미 잠자리에 든 시각이었다.네 가족은 간단히 세수를 마친 후 잘 준비를 했고 두 녀석은 아이들 방으로 돌아가기 싫어 여준재와 고다정과 함께 자겠노라 칭얼거렸다.여준재는 둘만의 시간을 보낼 수 없어 실망하기도 했지만 두 녀석의 기대감 가득한 눈빛을 거절할 수는 없었다.그렇게 달콤한 밤이 지나고,같은 시각 여준재에게 두 아이가 있다는 소식은 삽시간에 운산에 퍼져나갔고 상류층 사람들은 집에 돌아가 이 일에 대해 논의하기 시작했다.심지어 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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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94화 가문에 입적시키다

이 말만을 남긴 채 진시묵은 서류를 들고 몸을 돌려 떠났고 멀어지는 그의 뒷모습을 바라보며 고다빈의 아름다운 얼굴이 무섭게 일그러졌다.왜 이 남자들은 모두 고다정 저 천한 년을 보호하지 못해 안달 난 거지?내가 도대체 어디가 고다정보다 못 하단 거야?망할 놈의 고다정, 언젠간 죽여버리겠어!...그날 오후, YS그룹 대표 사무실에서,남준이 문을 밀고 들어오더니 공손한 태도로 보고를 올렸다.“대표님, 회장님의 비서가 찾아오셔서 사무실로 들르라고 하셨습니다.”“무슨 일인지 얘기했어?”여준재가 의문스럽게 쳐다봤지만 구남준은 고개를 저었다.“별말은 없었습니다.”그 말에 여준재가 눈썹을 살짝 찌푸리더니 결국 몸을 일으켰다.“지금 갈게. 내 책상 위에 결재 마친 서류들 좀 내려보내 줘.”“네.”남준이 알겠다고 답했고 여준재가 떠나고 나서야 일을 시작했다.몇 분 뒤, 회장 사무실에 도착한 여준재가 문을 두드리고 들어가자 아버지가 안경을 쓴 채 달력을 뚫어져라 보고 있는 것을 발견했다.“아버지.”여준재의 부름에 여진성은 “응”하고 대꾸했지만, 손에 들고 있던 달력을 내려놓지 않고 여준재를 불렀다.“여기로 와서 이 날들 중 어느 날이 좋을지 골라봐.”그의 부름에 여준재가 아버지 곁으로 다가갔고 붉은 펜으로 여러 날짜를 표시한 것이 눈에 띄었다.“뭐 하시려는 거죠?”그는 다소 당황한 듯 물었고 여진성은 여전히 고개를 들지 않고 설명했다.“하준이 하윤이가 세간에 공개됐잖니. 오늘 아침에 네 엄마와 상의했어, 두 아이에게 빠른 시일 내로 가문에 입적시키고 모두에게 소개해야지.”“가문에 입적시킨다고요?”다소 놀란듯한 여준재의 질문에 여진성이 고개를 끄덕였다.“그래, 두 아이가 이젠 공개됐으니 밖에서 돌아다니게 둘 수는 없지. 이건 네 할아버지의 뜻이기도 해.”사실 이날 오전 여 씨 집안과 사이가 좋은 친구는 물론 여 씨 어르신도 전화로 두 아이에 관해 물었었고 당연히 두 부부는 어르신에게 꾸중을 듣는 것을 피하지 못했다.아이를 찾은 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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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95화 외할머니랑 같이 잘래요

여준재는 생각에 잠긴 듯한 고다정의 모습을 보고 관심 있게 물었다.“무슨 생각 해요?”“당신 할아버지한테 무슨 선물을 준비해야 할지 생각 중이에요.”고다정은 숨기지 않고 솔직하게 얘기했다.이번이 처음으로 할아버지를 만나는 것이니 빈손으로 갈 수는 없었다.여준재도 그녀의 생각을 알고는 막지 않았고 먼저 할아버지의 취향에 관해 이야기했다.“할아버지는 바둑과 서화를 좋아해요. 벼루도 수집하시고요. 이런 것 중에서 생각해봐요.”“그래요? 그럼 뭘 준비해야 할지 알 것 같네요.”고다정은 문득 생각이 떠올랐고 여준재는 저도 모르게 궁금해져 물었다.“뭘 드릴 생각이에요?”“비밀이에요, 아직 말할 수 없어요.”고다정이 일부러 신비롭게 대답했다.여준재는 눈썹을 한껏 올리고 장난스럽게 고다정의 허리에 간지럼 태울 기세로 손을 올리며 위협했다.“정말 말하지 않을 거예요?”“하하하... 간지럼 태우지 마세요.”고다정은 간지러워 웃음을 참지 못하고 여준재의 품에서 벗어나려 했다.하지만 그녀가 어떻게 움직여도 여준재를 벗어날 수 없었고 결국 한발 물러나기로 했다.“알겠어요, 말해줄게요. 이제 됐죠?”“그럼 어디 얘기해봐요.”여준재는 고다정의 말을 믿는 듯 간지럼을 멈췄고 이때 고다정은 기회를 잡아 여준재를 소파에 넘어뜨리고 복수하듯 그의 겨드랑이를 간지럼 태웠다.하지만 그녀가 몇 번이나 간지럼을 태워봤지만 여준재는 웃기는커녕 오히려 흥미롭다는 듯 그녀를 바라보았다.“간지럼을 잘 안 타나 봐요?”고다정이 깜짝 놀라며 물었고 여준재는 익살스럽게 시선을 맞추며 미소지었다.“내가 언제 간지럼 잘 탄다고 얘기한 적 있었어요?”“...”고다정은 말을 잇지 못했다.더군다나 여준재의 얼굴에 드리운 만족감에 그녀는 약이 올라 화를 내며 말했다.“간지럼은 무서워하지 않아도 아픈 건 무서워하겠죠?”그녀는 여준재의 허리 쪽 부드러운 살을 공격하며 꼬집었고 여준재는 아파서 숨을 헉 들이쉬었다.그는 힘껏 몸을 뒤집어 고다정을 자신의 아래에 눕혔고 화풀이하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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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96화 넌 결혼하고 싶어?

방에 들어오는 손녀를 본 강말숙은 의아해하며 물었다.“왜 오늘은 나랑 같이 자려는 거니, 준재도 알아?”“아직 얘기하지 않았어요.”고다정을 말하며 침대에 앉아 할머니를 꼭 안으며 애교를 부렸다.“할머니, 오늘 밤 여기서 머물게 해주세요.”강말숙은 고다정이 하도 흔들어대자 어지럼증이 났고 결국 동의할 수밖에 없었다.“그만 흔들어, 준재가 동의하면 여기 머물러도 돼.”“히히, 할머니 최고예요.”고다정은 애정을 담아 할머니의 어깨에 얼굴을 비볐고 강말숙은 그녀를 바라보더니 물었다.“말해, 무슨 일로 온 거야?”“할머니, 사실 조언 좀 구하고 싶어요.”고다정은 숨김없이 여준재가 말한 것들을 그대로 전했고 마지막에는 할머니의 어깨에 머리를 기대며 말했다.“이 결혼, 지금 동의해야 할까요?”“네 마음은 어때? 결혼하고 싶어?”강말숙은 대답 대신 고다정에게 되물었고 고다정은 미간을 좁히며 끙하고 생각에 잠겼다.결혼하고 싶냐고?사실 지금 그녀와 여준재의 관계는 결혼한 후와 별반 다르지 않았다. 단지 명분이 부족할 뿐.그리고 명분을 생각하자 그녀는 두 아이를 떠올렸다.지난번 파티에서 고다빈이 아이들을 잡종이라 모욕하던 것을 떠올리고는 결심한 듯 입을 열었다.“할머니, 저 결정했어요. 결혼할래요.”“정말 확실해? 후회하지 않을 거야?”강말숙의 눈썹을 추켜올리며 물었고 고다정은 고개를 끄덕였다.“확실해요, 후회하지 않아요. 결국 저나 아이들이나 준재 씨 옆에서 아무 명분 없이 있을 수는 없잖아요.”“너 스스로 확실하면 되는 거지.”강말숙이 고다정의 이마를 살짝 두드렸다.고다정은 할머니에게 기대며 무슨 생각이 들었는지 잠시 깊은 생각에 잠겼다.“엄마도 계셨으면 좋았을 텐데요, 엄마는 제가 나중에 누구랑 결혼할지 항상 궁금해하셨잖아요.”그 말에 강말숙도 잠시 침묵에 잠겼다.잠시 후, 그녀는 한숨을 쉬며 말했다.“약혼하기 전에 준재를 데리고 네 엄마를 만나러 가자. 네 엄마도 결혼 소식에 하늘에서 기뻐하실 거야.”“저도 그렇게 생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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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97화 혼인 날짜 결정

묘지에 도착하자 주위는 쥐죽은 듯 고요했다.고다정은 여준재와 두 아이를 데리고 어머니의 묘비 앞으로 향했다.“엄마, 저랑 하준이 하윤이가 엄마 보러왔어요.”그녀는 말하면서 어머니 묘비에 묻은 먼지를 닦았고 다 닦은 뒤 여준재를 엄마에게 소개해주는 것도 잊지 않았다.“엄마, 이분은 하준이 하윤이 친아빠예요. 우린 곧 약혼할 거예요. 그래서 특별히 알려드리려고 왔어요.”“장모님 안녕하세요, 여준재라고 합니다. 다정 씨의 약혼자예요. 앞으로 다정이와 아이들 잘 돌보겠습니다.”여준재는 강수지의 묘비 앞에서 진지하게 약속했다.그의 말이 끝나자 두 아이도 앞으로 나와서 할머니에게 인사하고는 제사를 도왔다.시간이 조금 흐른 뒤, 그들은 제사를 마치고 산에서 내려왔고 반 시간쯤 흘러 여 씨 저택에 도착했다.심해영과 여진성은 마당에서 들리는 소리를 듣고 아들 일행이 돌아왔음을 알아채고는 기쁜 마음으로 문밖으로 마중을 나왔고 막 현관문을 나서자, 차에서 내리는 두 아이를 보더니 얼굴에 환한 미소가 번졌다.“하준이, 하윤이, 드디어 왔구나. 할머니가 안아보자.”심해영은 말하며 두 아이에게 달려갔고 여진성도 뒤질세라 뒤따라갔다.잠시 인사를 나눈 뒤 그들은 거실 소파에 모여 앉았고 심해영은 화제를 먼저 꺼내고는 고다정에게 미소지으며 말했다.“준재가 오늘 온 목적을 말했겠죠?”“말했어요. 하지만 어머님과 아버님의 생각은 어떤지 궁금하네요.”고다정이 물었고 이에 대해 심해영은 둘러대지 않고 솔직하게 말했다.“가문에 입적시키는 건 아주 중요한 일이자 기쁜 일이에요. 저와 준재 아비, 할아버지 모두 크게 의식을 진행하기로 의견을 모았어요. 한편으로는 하준이와 하윤이의 정체를 공개하기 위해서고 또 하나는 눈치 없는 사람들에게 경고하기 위해서죠.”이 말을 들은 고다정은 그날 밤 연회에서 일어난 일을 그들도 알게 됐을 것이라고 생각했다.아이들을 보호하는 두 사람의 태도에 그녀는 당연히 거절할 이유가 없었다.“그렇다면 전 다른 의견이 없어요.”고다정은 웃으며 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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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98화 가장 좋은 선물

아버지의 말을 듣고 여준재는 고개를 끄덕이며 동의했다.“저도 그렇게 생각해요. 다음 주말에 식사하는 건 어때요? 할아버지도 모시고 같이 가요.”“그래, 어차피 할아버지도 아직 다정 씨와 두 아이를 만나지 못했으니, 언젠가 데려가 만나게 해줘야겠어.”여진성은 자연스럽게 이야기의 방향을 바꾸며 주제를 전환했고 여준재는 옅은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다정 씨와 상의했어요, 내일 할아버지를 만나러 갈 거예요.”이후 이들은 조금 더 이야기를 나눴고 어느새 식사시간이 되었다.식사를 마친 후 여준재는 고다정과 두 아이를 데리고 집을 떠날 준비를 했고 심해영과 여진성은 아이들을 보내기 아쉬워했다.그들은 아이들의 손을 잡고 놓지 않으며 여준재에게 말해다.“아직 시간이 많이 남았는데 아이들은 우리와 함께 있게 두고 가는 건 어때?”여준재는 아쉬워하는 부모님을 보고 다시 두 아이를 바라봤고 무언가 말하려던 그때 귓가에 고다정의 목소리가 들렸다.“그럼 하준이 하윤이는 아버님 어머님에게 반나절 맡기도록 할게요.”고다정은 말을 마치고 몸을 굽혀 두 아이에게 말했다.“너희들은 할아버지, 할머니랑 잘 있어. 엄마 아빠가 나중에 데리러 올게.”이 말을 들은 두 녀석은 부모님이 데이트를 하러 가는 줄 알고 장난스럽게 손을 흔들며 말했다.“알겠어요, 엄마 아빠 데이트 잘 다녀오세요. 우린 방해하지 않을게요.”“이 녀석들...”고다정은 애정을 담아 두 아이의 이마를 살짝 찌르며 웃었다.이후 둘은 여 씨 부부와 작별인사를 나누고 차를 타고 떠났다.차에 타자마자 고다정은 운전 기사에게 골동품 가게로 가달라고 부탁했고 여준재는 의아해하며 물었다.“왜 갑자기 골동품 가게에 가고 싶어요? 뭐 사고 싶은 거 있어요?”“내일 할아버지를 만나러 가는 거니까, 당연히 선물을 준비해야겠죠.”고다정은 걱정스럽게 말했다.“원래는 나중에 할아버지를 만나러 갈 계획이어서 아직 어떤 선물을 준비할지 생각도 못 했어요. 서둘러 준비한 선물이라 할아버지가 좋아할지 모르겠어요.”긴장한 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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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99화 힘들게 해서 미안하구나

역시 고다정의 예상을 벗어나지 않았다.여준재와 구남준을 제외하고 다정과 아이들은 산 중턱에 도착할 때쯤 상당히 지쳐있었다.특히 두 아이는 긴 길을 걸어온 탓에 고분고분 말을 잘 들을 수밖에 없었다.일행이 산 중턱에 도착하자 이미 진즉부터 기다리고 있던 집사가 도우미들과 함께 맞이하러 나와 예의 바르게 인사했다.“도련님, 사모님, 수고하셨습니다. 어르신이 안에서 기다리고 계십니다. 저를 따라오십시오.”말을 하면서 그는 손짓했고 여준재는 고개를 끄덕이더니 고다정을 이끌고 별장으로 들어가려 했다.바로 그때, 뒤에서 두 아이의 놀란 목소리가 들려왔다.고다정은 급히 돌아보았고, 두 아이가 도우미들에게 안겨있는 것을 보고 저도 모르게 긴장했다.급히 질문하려던 그때 귓가에 집사의 목소리가 들려왔다.“어르신이 꼬마 도련님과 아가씨가 오느라 힘들겠다고 걱정하셔서 아이들을 안고 들어가라고 하셨습니다.“그렇군요.”고다정은 이제야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하지만 두 아이는 도우미의 품에서 허우적거리며 말했다.“집사 할아버지, 저희를 내려주세요. 우리 스스로 걷고 싶어요.”비록 지쳐있지만, 두 아이는 낯선 사람에게 안기는 것이 익숙하지 않았다.그 말에 집사는 따뜻한 미소를 지으며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좋아요, 그럼 내려줄게요.”그는 도우미들에게 손짓했고 자유를 되찾은 두 아이는 부모님 곁으로 달려갔다.이 작은 해프닝은 아무도 마음에 담아두지 않았고 곧이어 일행은 집사를 따라 별장 안으로 들어갔다.들어가자마자 거실에 앉아 있는 백발의 노인, 여 씨 가문의 어르신이 보였다.어르신의 얼굴에는 세월의 깊은 흔적이 남아 있었지만, 그의 젊은 시절 멋진 모습을 여전히 엿볼 수 있었다.게다가 오랫동안 권력을 휘두른 탓인지, 어르신은 아무것도 하지 않아도 위엄 있는 모습이었다.두 아이는 멀리서 엄숙한 모습의 할아버지를 보며 조금 긴장했고 고다정도 압박감을 느끼며 여준재 쪽으로 몸을 기울였다.여준재는 상황을 지켜보더니 할아버지를 바라보며 그의 뜻을 모를 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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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600화 천억대 혼수

이와 동시에 고다정도 자신의 상자를 열었고, 어르신의 통 큰 선물에 깜짝 놀랐다.상자 안에는 최고급 에메랄드로 정교하게 만들어진 팔찌가 들어있었다. 햇빛 아래에서 신비로운 초록빛을 발하는 팔찌는 상당히 아름다웠다.여준재도 그 팔찌를 보고 놀랐다.이는 한때 그의 어머니가 할아버지에게 요청했으나 거절당한 것이었는데, 이것을 고다정에게 줄 줄은 상상도 못 했다.고다정은 이러한 사실을 모르고 있었다.그녀는 손에 든 값을 매길 수 없는 귀중한 팔찌를 보며 안절부절못했다.“이 선물은 너무 비쌉니다, 받을 수 없어요.”그녀는 말을 마치자마자 선물을 돌려주려 했지만, 여준재가 막아섰다.“할아버지가 준 선물이니 그냥 받아요.”“그래 다정아. 그냥 팔찌를 받아둬. 네가 없었다면 이 녀석은 아마 평생 혼자였을 것이니 이 집안의 일등공신은 너야.”여준재의 할아버지도 맞장구를 치며 여준재를 놀리는 것도 잊지 않았다.여준재는 못 말린다는 표정을 지었고 고다정은 이 상황을 지켜보며 살짝 미소를 지었고 팔찌를 받았다.이후 가족들은 거실에서 즐겁게 이야기를 나누었고 분위기는 점점 더 화기애애해졌다.시간이 흐른 뒤 집사가 식사가 준비됐다고 알렸고 여준재의 할아버지는 고다정을 불러 함께 식사하자고 했다.식탁에 앉아서도 모두 웃음꽃이 만개한 채 이야기를 나누며 따뜻한 분위기가 만들어졌다.여준재의 할아버지는 기쁨에 술을 두 잔이나 더 마셨고 세 번째 잔을 따르려 할 때 여준재가 말렸다.“할아버지, 오늘 이미 너무 많이 마셨어요. 더는 드시면 안 돼요. 곽 씨 아저씨, 할아버지 잔 좀 치워주세요.”마지막 말은 옆에 서 있던 집사, 곽준범에게 한 말이었다.곽준범은 웃으며 고개를 끄덕이고는 여준재 할아버지의 술잔을 가져갔다.할아버지는 기분이 좋지 않았지만, 더 말하지 않았다. 어쨌든 여준재도 그를 생각해서 한 말이었기 때문이다.고다정은 이 광경을 보고 궁금했는지 여준재에게 물었다.“할아버지가 무슨 병을 앓고 계세요?”“심각한 병은 아니에요. 노인들에게 흔한 병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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