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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93화 더는 고다정에게 행패 부릴 생각하지마

고다정은 은미를 바라보며 화를 내다 말고 갑자기 멈칫하더니 양심에 찔린 듯 여준재를 바라보더니 궁금증 가득한 얼굴로 물었다.

“무슨 일이야?”

“아니야, 저기 남준 씨, 여기서 내려줘요. 물건 살게 생각나서요. 그러니 데려다주지 않으셔도 돼요.”

임은미는 당장 자리를 도망치고 싶었다. 여준재가 다정의 곁에 없을 때 다시 다정을 찾아 제대로 따질 생각이었다.

황급히 차에서 내리더니 귀신이라도 쫓아오는 듯 도망치는 은미를 보며 다정은 어딘가 이상한 느낌이 들었다.

“왜 저러죠?”

“음, 뭐 찔리는 거라도 있나 봐요.”

여준재는 임은미가 도망친 쪽을 바라보며 짓궂은 말투로 대답했고 고다정은 더 이해가 가지 않아 되물었다.

“은미가 뭘 했길래 이렇게까지 찔리는 거죠?”

그 말에 여준재는 그녀를 품에 껴안고는 귓가에 대고 속삭였다.

“아마 내 나쁜 말을 적지 않게 했나 봐요.”

“나쁜 말이라뇨, 그럴 리가...”

없다는 말이 나오기도 전에 고다정이 그제야 정신을 차렸다.

전에 다정과 은미가 여준재의 정체를 몰랐을 때 아이의 아버지를 얘기하면서 적잖게 저주를 내리긴 했었다.

이런 생각에 빠져있을 때 귓가에 중저음의 목소리가 다시 울렸다.

“내 기억으로는, 다정 씨도 내 뒷담화에 맞장구를 쳤던 것 같은데요.”

“크흠, 그건 당신이 그 남자인 줄 몰랐었고요, 모르는 것도 죄가 되나요?”

고다정은 억지로 변명했고 여준재는 그녀의 모습에 빙그레 미소짓더니 두 눈 가득 사랑을 담아 그녀를 쳐다봤다.

빠르게 그들은 산장에 도착했고 강말숙은 이미 잠자리에 든 시각이었다.

네 가족은 간단히 세수를 마친 후 잘 준비를 했고 두 녀석은 아이들 방으로 돌아가기 싫어 여준재와 고다정과 함께 자겠노라 칭얼거렸다.

여준재는 둘만의 시간을 보낼 수 없어 실망하기도 했지만 두 녀석의 기대감 가득한 눈빛을 거절할 수는 없었다.

그렇게 달콤한 밤이 지나고,

같은 시각 여준재에게 두 아이가 있다는 소식은 삽시간에 운산에 퍼져나갔고 상류층 사람들은 집에 돌아가 이 일에 대해 논의하기 시작했다.

심지어 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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