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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94화 가문에 입적시키다

이 말만을 남긴 채 진시묵은 서류를 들고 몸을 돌려 떠났고 멀어지는 그의 뒷모습을 바라보며 고다빈의 아름다운 얼굴이 무섭게 일그러졌다.

왜 이 남자들은 모두 고다정 저 천한 년을 보호하지 못해 안달 난 거지?

내가 도대체 어디가 고다정보다 못 하단 거야?

망할 놈의 고다정, 언젠간 죽여버리겠어!

...

그날 오후, YS그룹 대표 사무실에서,

남준이 문을 밀고 들어오더니 공손한 태도로 보고를 올렸다.

“대표님, 회장님의 비서가 찾아오셔서 사무실로 들르라고 하셨습니다.”

“무슨 일인지 얘기했어?”

여준재가 의문스럽게 쳐다봤지만 구남준은 고개를 저었다.

“별말은 없었습니다.”

그 말에 여준재가 눈썹을 살짝 찌푸리더니 결국 몸을 일으켰다.

“지금 갈게. 내 책상 위에 결재 마친 서류들 좀 내려보내 줘.”

“네.”

남준이 알겠다고 답했고 여준재가 떠나고 나서야 일을 시작했다.

몇 분 뒤, 회장 사무실에 도착한 여준재가 문을 두드리고 들어가자 아버지가 안경을 쓴 채 달력을 뚫어져라 보고 있는 것을 발견했다.

“아버지.”

여준재의 부름에 여진성은 “응”하고 대꾸했지만, 손에 들고 있던 달력을 내려놓지 않고 여준재를 불렀다.

“여기로 와서 이 날들 중 어느 날이 좋을지 골라봐.”

그의 부름에 여준재가 아버지 곁으로 다가갔고 붉은 펜으로 여러 날짜를 표시한 것이 눈에 띄었다.

“뭐 하시려는 거죠?”

그는 다소 당황한 듯 물었고 여진성은 여전히 고개를 들지 않고 설명했다.

“하준이 하윤이가 세간에 공개됐잖니. 오늘 아침에 네 엄마와 상의했어, 두 아이에게 빠른 시일 내로 가문에 입적시키고 모두에게 소개해야지.”

“가문에 입적시킨다고요?”

다소 놀란듯한 여준재의 질문에 여진성이 고개를 끄덕였다.

“그래, 두 아이가 이젠 공개됐으니 밖에서 돌아다니게 둘 수는 없지. 이건 네 할아버지의 뜻이기도 해.”

사실 이날 오전 여 씨 집안과 사이가 좋은 친구는 물론 여 씨 어르신도 전화로 두 아이에 관해 물었었고 당연히 두 부부는 어르신에게 꾸중을 듣는 것을 피하지 못했다.

아이를 찾은 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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