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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602화 고다정이 당신을 인정할 리 없어요

그 말을 듣고 고다정은 테이블 위에 있는 파일 가방을 집어 들고 열어봤고 두 아이도 가까이 다가갔다.

디자인이 담긴 종이가 펼쳐지자 거실에는 그들의 감탄이 울려 퍼졌다.

“와, 너무 예뻐요.”

“고모할머니, 이건 다 엄마를 위한 드레스인가요?”

하윤이가 기대감 가득한 눈빛을 반짝이며 물었다.

역시 어떤 여자도 예쁜 드레스를 거부할 수는 없었다.

여진숙은 그녀의 마음을 꿰뚫어 보고는 그녀의 통통한 볼을 꼬집으며 말했다.

“걱정하지 마, 네 드레스도 있으니까, 뒤에 있을 거야.”

“저도 있어요? 엄마, 빨리 내 드레스도 찾아주세요.”

꼬마 녀석은 흥분된 눈빛으로 고다정을 쳐다봤고 고다정은 당연히 거절하지 않고 손에 든 초안을 찾기 시작했다.

곧 그녀는 뒤쪽에 있던 디자인 중에서 꼬마 녀석의 드레스와 하준이의 정장을 찾아냈는데 모두 상당히 세련된 디자인들이었다.

“와, 너무 예쁜 드레스에요. 너무 좋아요!”

하윤이는 행복한 듯 그 자리에서 방방 뛰어올랐고 하준이의 손을 잡고 다시 흥분해서 말했다.

“오빠 옷도 너무 멋져. 고모할머니 너무 대단해요, 이렇게 예쁜 드레스를 디자인 할 수 있다니.”

“고모할머니 감사합니다.”

하준이는 입꼬리를 살짝 올리며 여진숙에게 고마움을 표했다.

하윤이와 달리 그는 좀 더 내성적인 성격이었다.

이에 여진숙이 손을 내저으며 답했다.

“이제 우리는 한 가족이니까, 그렇게 예의 차릴 필요 없어. 너희들만 좋아하면 된 거야.”

그녀는 말을 하며 고다정을 바라보며 물었다.

“다정이는 어때? 수정할 부분이 있어? 없으면 스튜디오에 사람들더러 제작을 시작하게 하려고.”

“고모님, 디자인이 너무 완벽한데요? 싫은 부분을 찾을 수 없어요!”

고다정이 감격한 눈빛으로 여진숙을 바라봤다.

하지만 이때 그녀는 어딘가 이상함을 느끼고 되물었다.

“고모님 방금, 이 모든 디자인을 다 제작하려고 하신 거에요?”

“맞아.”

여진숙이 고개를 끄덕였고 고다정은 그 말에 깜짝 놀랐다.

“너무 많은 거 아니에요? 전 이렇게 많이 입지 못하는걸요.”

“뭐가 많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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