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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604화 약혼자의 의미

고다정의 말을 들은 여준재의 얼굴은 급격히 어두워졌다.

“이 일은 내가 처리할게요.”

그는 고경영에게 파티를 망칠 기회를 절대 주지 않을 것이다.

고다정은 그의 차가운 표정을 보고 아무런 반대도 하지 않았다.

어쨌든 그렇게 중요한 장소에서 고다정 또한 누군가에 의해 그 자리를 망칠 생각이 없었기 때문이다.

한편, 고경영도 회사에서 집으로 돌아갔다.

심여진은 집에 돌아온 고경영을 보고는 반갑게 맞아주었고, 친절히 물었다.

“오늘 다정이와 만난다는 건 어떻게 됐어요? 서로 만났어요?”

“내 앞에서 그 일 꺼내지도 마. 그년, 자기 엄마랑 하는 행동이 아주 똑같아.”

고경영은 분노에 찬 얼굴로 입을 열더니 소파에 앉은 뒤 짜증스러운 듯 옷깃을 잡아당겼다.

거기에 관한 결과는 당연히 알고 있던지라, 심여진은 얼굴에 의기양양한 미소를 지어 보였다. 하지만 곧 표정 관리를 하며 그를 다독였다.

“됐어요, 너무 화내지 말아요. 전에 우리가 다정이를 그렇게 대했으니, 걔도 홧김에 당신을 보려 하지 않는 거도 정상이에요. 몇 번만 더 찾아가 보면 될 거에요.”

그 말을 들은 고경영은 침묵하며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그는 속으로 잘 알고 있었다.

고다정이 강수지의 물건에 대해 엄청 신경 쓰고 있다는 걸 말이다.

‘내가 그 주식을 손에 쥐고 있어도 다정이 너 가만히 있을 수 있을까?’

게다가 정 안되면 그는 바로 여준재를 찾아갈 예정이었다.

다만 여준재가 자신을 만나려 할지가 확신이 서지 않기에, 일단은 고다정 쪽부터 손을 봐야겠다고 생각했다.

심여진은 고경영의 이런 생각에 대해 당연히 단 하나도 모르고 있었다.

그녀는 말이 없는 고경영을 바라보며, 눈을 가늘게 뜬 채 이어서 말했다.

“그나저나 다정이와 주식에 관한 이야기는 해봤어요?”

“했지. 근데 그년이 미끼를 물지 않더라고. 내가 주식으로 조건을 바꾸려 한다는 걸 눈치챘어.”

고경영은 깊은 눈빛으로 입을 열었다.

그 말을 들은 심여진은 눈을 이리저리 굴리더니, 다시 한번 이간질을 시전했다.

“기왕 이렇게 된 이상 그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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