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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603화 고경영이 문제를 일으킬까 봐 걱정돼요

심여진에게 연이어 공격당한 고경영은 그제야 흥분을 거두고 냉정을 찾았다.

그는 자리에 선 채로 침묵을 유지하며 무서운 얼굴을 하고 있었다.

심여진은 그의 그런 모습을 보며 속마음을 알아챌 수 없어 무언가 더 말하려 했으나 입을 열기도 전에 귀에 들리는 남자의 차가운 목소리가 그녀의 말을 끊었다.

“어떻게든 관계부터 회복해보자. 어쨌든 우리 손에도 고다정 그 년이 원하는 것이 있으니까.”

그의 말을 들은 심여진은 입가에 미소가 슬며시 번졌다.

그녀의 선동 계획이 성공한 것이다.

...

다음 날 오후, 고경영은 선물을 들고 고다정이 있는 별장의 산기슭에 도착했지만, 경비에게 막히고 말았다.

“죄송합니다. 예약하셨나요?”

“당신들 여주인의 친아버지야. 왜? 내 딸을 만나는데도 예약이 필요한가?”

고경영이 불쾌한 듯 바라보며 말했지만, 경비는 냉정하게 대답했다.

“저희의 업무에 협조해 주시기 바랍니다.”

미동도 없는 경비에 고경영은 화가 났지만, 소동을 일으킬 수 없었다. 어쨌든 오늘 찾아온 것은 고다정과의 관계를 회복하기 위함이었다.

“그래, 알겠어.”

말을 마치고 고다정은 경비를 난처하게 만들지 않고 휴대전화를 꺼내 결국 고다정에게 전화를 걸었다.

고다정이 전화를 받았을 때는 예상을 벗어나지 않았지만 다소 놀라긴 했다.

그녀는 눈썹을 찌푸리더니 결국 전화를 받았다.

“무슨 일이죠?”

지금 전화를 받지 않으면 계속 전화로 귀찮게 굴 것이 분명했고 그럴 바에는 이 사람이 뭐라 하는지 듣는 편이 나을 것 같았기 때문이었다.

빠르게 전화 반대편에서 고경영의 아부 가득한 목소리가 들려왔다.

“다정아, 아빠야, 지금 너희 집 밑에 있는데, 경비더러 나 들여보내게 해줘.”

“뭐하러 온 거에요?”

고경영이 산 밑에 있다는 소식에 고다정은 더욱 미간을 좁히며 경계심 가득한 말투로 되물었다.

고경영도 그녀의 뜻을 알아채고는 가슴속으로는 분노가 들끓었지만, 꾹 참고 좋은 말투로 답했다.

“우리 두 외손주 보러왔지, 애들 선물도 들고 왔어. 다 남한테 부탁해서 해외에서 갖고 온 거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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