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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609화 그녀를 해치는 일은 하지 않는다

그 말을 들은 여준재는 확실히 요즘 회사일 때문에 아이들에게 소홀했다고 생각했고, 다소 죄책감을 느꼈다.

그는 머리를 끄덕이며 웃어 보였다.

“이왕 이렇게 된 거 오늘 그냥 나가서 밥 먹죠. 때마침 밖에서 좀 돌아볼 겸요. 저도 한동안은 어디 놀러 나가지 않은 것 같아요.”

“좋아요.”

고다정은 그 말을 거절하지 않았다.

두 아이도 오늘 저녁 밖에 나가서 밥도 먹고 놀 수도 있다는 말에 다들 들떠있는 상태였다.

곧 그들 한 가족은 간단히 준비를 마친 뒤 외출했다.

출발 전, 여준재는 미리 구남준더러 레스토랑에 예약을 하라고 했다.

도착해서 자리에 착석 후, 두 아이는 여준재를 바라보며 물었다.

“아빠 요즘 많이 바빠요? 우리 가끔은 아빠랑 놀러 나가고 싶었는데, 결국은 아빠를 찾지 못했어요.”

“아빠 요즘 많이 바빴어. 근데 앞으로는 그럴 일 없을 거야. 최대한 저녁에 시간 비우고 많이 놀아줄게.”

여준재가 진지하게 답했다.

지난 5년 동안 그는 아이들 성장 관련에 전혀 참여한 적 없기에, 그에게 있어 돌이킬 수 없는 아쉬움인 것이다.

그것 때문에라도 그는 다시는 그렇게 아쉬움으로 지나치고 싶지 않았다.

두 아이는 그 말을 듣더니 아주 기뻐했다. 하지만 눈치는 빠른 듯 이어서 답했다.

“특별히 시간 내서 우리와 놀아줄 필요 없어요. 돈 버는 게 중요하니까요.”

‘아빠가 돈 벌지 않으면 엄마가 돈 벌어야 하니까요.’

그들은 엄마가 고생하는 게 싫은듯했다.

하지만 여준재는 이런 아이들의 생각은 모른 채, 단지 두 아이가 귀엽게 느껴졌다.

저녁 늦게 즈음, 그들은 식사를 마치고 주변의 상가 쪽에서 시간을 보냈다.

그렇게 놀다 보니 어느덧 2시간이 훌쩍 지났고 해는 이미 저물어 완전히 어두워졌다.

고다정은 거의 9시가 되어가는 걸 보고는 얼른 다른 집에 가자고 그들을 불렀다.

집에 돌아간 뒤 두 아이도 지쳤는지 계속 하품만 하였다.

하윤이는 더욱더 고다정에게 애교를 부렸다.

“엄마, 나 졸려. 안아줘.”

“그래, 엄마가 안아줄게.”

고다정은 허리를 숙여 하윤이를 품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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