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유

제608화 여준재도 그냥 그래

그 말을 들은 심여진은 고경영이 왜 신우 하이테크를 고다정에게 넘겨줬는지 알게 되었다.

심여진은 매년 빚지고 있는 회사를 수억 원의 수익으로 바꾸는 것은 오히려 손해라고 생각했다.

신우 하이테크의 이윤이 억대의 수익을 담보할 수 있으니 그건 황금알을 낳는 보배인 것이다.

하지만 심여진은 그에게 이 말을 할 수 없었고, 얼굴을 찡그리며 이해할 수 없다는 듯 말했다.

“수억 원의 수익이라고 해도 신우 하이테크의 가치가 그것뿐만은 아니지 않나요? 제 기억에 신우 하이테크에는 유료 특허도 많은 거로 기억하는데요.”

“당신이 말한 거 나도 이해할 수 있어. 근데 그 특허만으로는 부족해. 그동안 그 회사가 우리의 자금을 얼마나 잡아먹었는지 모르지? 언제 한번 성공적으로 뭘 연구해낸 적이 없어. 이 쓰레기 같은 회사로 수억 원의 프로젝트를 바꾸는 게 더 낫지 않겠어? 때마침 강수지가 다정이에게 남겨준 주식도 담보할 수 있고 말이야. 솔직히 말해서 우린 손해 보는 게 아니라 그냥 버는 거라고!”

고경영은 아주 의기양양한 모습이었다.

그 말을 듣고 있던 심여진은 오히려 깜짝 놀라 그에게 물었다.

“조금 전 고다정의 그 주식도 담보할 수 있다는 건 뭔 말이에요?”

“한마디로 고다정이 그 주식을 포기하고, 손해 보는 회사를 가지게 된 거지.”

고경영은 여기까지 말한 뒤 참을 수 없다는 듯 거만하게 웃어 보였다.

“다들 여준재의 실력이 탁월하고 보는 안목이 있다고 하는데, 내가 봤을 땐 그냥 그런 것 같아. 어떻게 내 말 한마디에 수십억의 주식을 포기하고, 그런 회사를 가질 수 있어?”

심여진은 아무것도 모르는 그에게 한마디 욕하고 싶었다.

‘어이구, 당신이 여준재를 갖고 논게 아니라, 당신이 여준재에게 놀아난 거라고.’

GS 그룹의 지분은 오래전만 해도 신우 하이테크에 비해 조금 떨어졌다.

결국, 하나는 지속적으로 수익을 줄 수 있고 잘 운영하면 수익이 증가하는데, 다른 하나는 아무리 좋은 가치가 있어도 결국 실패할 수밖에 없는 어리석은 의사결정자만 있을 뿐이었다.

그렇게 생각하
잠긴 챕터
앱에서 이 책을 계속 읽으세요.

관련 챕터

최신 챕터

DMCA.com Protection Statu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