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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97화 혼인 날짜 결정

묘지에 도착하자 주위는 쥐죽은 듯 고요했다.

고다정은 여준재와 두 아이를 데리고 어머니의 묘비 앞으로 향했다.

“엄마, 저랑 하준이 하윤이가 엄마 보러왔어요.”

그녀는 말하면서 어머니 묘비에 묻은 먼지를 닦았고 다 닦은 뒤 여준재를 엄마에게 소개해주는 것도 잊지 않았다.

“엄마, 이분은 하준이 하윤이 친아빠예요. 우린 곧 약혼할 거예요. 그래서 특별히 알려드리려고 왔어요.”

“장모님 안녕하세요, 여준재라고 합니다. 다정 씨의 약혼자예요. 앞으로 다정이와 아이들 잘 돌보겠습니다.”

여준재는 강수지의 묘비 앞에서 진지하게 약속했다.

그의 말이 끝나자 두 아이도 앞으로 나와서 할머니에게 인사하고는 제사를 도왔다.

시간이 조금 흐른 뒤, 그들은 제사를 마치고 산에서 내려왔고 반 시간쯤 흘러 여 씨 저택에 도착했다.

심해영과 여진성은 마당에서 들리는 소리를 듣고 아들 일행이 돌아왔음을 알아채고는 기쁜 마음으로 문밖으로 마중을 나왔고 막 현관문을 나서자, 차에서 내리는 두 아이를 보더니 얼굴에 환한 미소가 번졌다.

“하준이, 하윤이, 드디어 왔구나. 할머니가 안아보자.”

심해영은 말하며 두 아이에게 달려갔고 여진성도 뒤질세라 뒤따라갔다.

잠시 인사를 나눈 뒤 그들은 거실 소파에 모여 앉았고 심해영은 화제를 먼저 꺼내고는 고다정에게 미소지으며 말했다.

“준재가 오늘 온 목적을 말했겠죠?”

“말했어요. 하지만 어머님과 아버님의 생각은 어떤지 궁금하네요.”

고다정이 물었고 이에 대해 심해영은 둘러대지 않고 솔직하게 말했다.

“가문에 입적시키는 건 아주 중요한 일이자 기쁜 일이에요. 저와 준재 아비, 할아버지 모두 크게 의식을 진행하기로 의견을 모았어요. 한편으로는 하준이와 하윤이의 정체를 공개하기 위해서고 또 하나는 눈치 없는 사람들에게 경고하기 위해서죠.”

이 말을 들은 고다정은 그날 밤 연회에서 일어난 일을 그들도 알게 됐을 것이라고 생각했다.

아이들을 보호하는 두 사람의 태도에 그녀는 당연히 거절할 이유가 없었다.

“그렇다면 전 다른 의견이 없어요.”

고다정은 웃으며 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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