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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92화 우리도 인정하지 않아요

마음속으로는 화가 났지만 고경영은 얼굴에 드러내지 않았다.

그는 고다정이 자신을 반기지 않는 것을 알아채고 관계를 더 망치고 싶지 않아 억지로 웃으며 답했다.

“그래, 난 가볼 테니 화내지 말아라. 그래도 이제 여 대표님이랑 아이들을 데리고 밥 먹으러 오는 거 잊지 말고. 뭐라 해도 여 대표님한테 시집갈 때 친정 사람들이 필요할 거다.”

말을 마치고는 고다정에게 입을 열 기회조차 주지 않은 채 몸을 돌려 떠났다.

하지만 몇 걸음 못가 두 아이를 데리고 오는 여준재와 마주쳐 버렸고 여준재는 고경영을 보더니 눈썹을 찌푸리며 불쾌한 눈빛을 보냈다.

두 녀석도 경계심 가득한 얼굴이었다.

왠지 모르게 그들은 이 할아버지를 알지 못했지만 좋은 사람이 아닐 것 같다는 느낌이 들었고 특히 할아버지가 그들을 보는 눈빛이 마음에 들지 않았다.

고경영은 그들 얼굴에 가득한 냉담함을 읽어내지 못했는지 먼저 인사를 건넸다.

“여 대표님 오랜만이네요. 하준이 하윤이, 나 외할아버지야, 이제 기회가 되면 엄마가 너희들을 데리고 외할아버지 집에서 놀게 할 거야.”

그 말에 두 녀석은 어안이 벙벙했다.

외할아버지는 엄마의 친아빠가 아닌가?

이 할아버지가 자신이 외할아버지라면 혹시 우리 엄마의 친아빠란 말이야?

두 녀석이 의혹 가득한 눈빛으로 여준재를 바라보며 답을 기다렸고 여준재도 그들이 시선을 알아채고는 옆에서 작위적인 미소를 짓고 있는 고경영을 힐끗 바라보며 냉담하게 입을 열었다.

“너희 외할아버지 일은 나중에 엄마한테 물어보자. 밖에선 낯선 사람의 말을 함부로 들으면 안 돼.”

그 말에 여준재가 자신을 위해 말해줄 줄 알았던 고경영이 그대로 자리에 얼어붙었다.

하필 여준재는 그에게 말할 기회도 주지 않은 채 아이들의 손을 잡고 고다정이 있는 곳으로 걸어갔고 고다정도 그들이 오는 것을 보고는 황급히 다가오며 물었다.

“아까 그 사람 당신들 잡고 뭐라고 했어요?”

그 사람은 고경영을 가리키는 것이었다.

여준재는 고다정의 근심을 알아채고 먼저 말해줬다.

“아무 것도 아니에요. 우리더러 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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