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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91화 아이들은 아직 외할아버지를 본 적이 없잖아

사건이 일단락된 후 육성준은 다른 손님들도 챙겨야 했기에 오래 머무르지 않았고 임은미도 주위에서 보내오는 시선을 견디기 어려워 핑계를 대고 고다정의 곁을 떠났다.

어찌 됐든 방금 발생한 일 때문에 적지 않은 사람들이 고다정의 일에 호기심을 갖고 있었다.

하지만 이런 시선들을 고다정과 여준재는 크게 개의치 않았고 두 녀석은 오히려 흥분된다는 듯 여준재를 바라보며 까만 눈동자는 기대감으로 반짝거리고 있었다.

여준재도 자연스럽게 그들의 눈빛을 느꼈고 아이들이 무슨 생각을 하는지 꿰뚫어 보고는 표정이 스르르 풀어지며 알면서도 짓궂게 질문했다.

“왜 이렇게 보는 거야?”

“아빠, 진짜 우리 친아빠 맞아요?”

하윤이가 참지 못하고 물으며 여준재의 옷깃을 잡은 채 기대감 가득한 눈빛을 보내왔다.

여준재는 몸을 낮추고 하윤이와 시선을 맞추며 답했다.

“진짜로 친아빠 맞아, 엄마가 증인이야.”

말을 마치고는 고다정을 한눈 쳐다봤고 두 녀석도 무의식적으로 고다정을 바라봤다.

진실을 원하는 세 사람의 눈빛에 고다정도 그렇다고 고개를 끄덕였다.

“맞아, 진짜 너희들 친아빠야.”

“진짜 친아빠라고요? 그럼 왜 전에는 엄마랑 아빠가 저희한테 알려주지 않은 거에요?”

두 녀석이 입을 삐죽거리며 불만을 표출했고 고다정은 그들을 지켜보더니 변명하지 않고 여준재 스스로 답변을 주도록 눈짓했다.

애초에 숨기려고 한 것도 그였으니 말이다.

여준재는 고다정의 눈짓을 알아채고 말문이 막혔지만 두 녀석을 기다리게 할 수는 없었다.

이 일로 아이들과 사이가 멀어지는 걸 원치 않았던 여준재는 천천히 설명해줬다.

“아빠는 알려주기 싫었던 게 아니야. 애초에 아빠랑 엄마는 의외의 사건 때문에 너희들이 생겼고, 너희 곁에서 5년이나 함께하지 못했으니 너희들도 갑자기 나타난 아빠를 받아들이기 어려울까 봐 걱정했어. 지금 너희들도 내가 진짜 아빠란 걸 알게 됐는데, 아빠가 싫은 건 아니지?”

“당연히 아니죠! 난 아빠가 너무 좋은데요?”

하윤이가 먼저 반박하며 그대로 여준재의 품에 쏙 안겼다.

여준재는 꼬마 녀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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