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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90화 왜 고씨 집안사람을 한꺼번에 내쫓지 않았어

육성준은 고다빈의 말에 화도 나고 어처구니가 없어 실소를 터뜨렸다.

“내 생일파티에서 소란을 피우는데 내가 왜 못 쫓아내?”

말하는 동안, 그는 곁에 서서 방관자의 자세로 구경만 하는 진시목을 보니 경멸의 감정이 차올라, 아예 상대를 그로 바꿔 기세등등하게 따져 물었다.

“진 사장님, 당신 와이프가 내 생일파티에서 내가 귀하게 모신 손님한테 폐를 끼쳤는데, 저한테 무슨 설명이라도 해야 하는 거 아닙니까?”

진시목은 상관하고 싶지 않았지만 더 이상 그럴 수 없단 걸 알고 사람들 사이에서 걸어 나왔다. 그러나 그의 시선은 저도 모르게 여준재 곁에 있는, 예전보다 더 아름다워진 고다정을 향했으며, 달갑지 않은 감정과 또 말로 설명이 안 되는 복잡한 정서가 뒤섞여 마음이 어지러웠다.

고다정도 그의 시선을 느꼈으나 마음속에 아무런 파장도 없었고 본 척조차 하지 않았다.

오히려 여준재가 어두운 낯빛으로 그녀 앞에 막아서며 진시목의 시선을 차단해 버렸다.

그가 가로막는 행동에 진시목은 눈빛이 어두워졌다.

아직 여준재와 충돌을 만들고 싶지 않은 그는 고다정을 향한 시선을 거두었다.

그러나 그의 이런 일거수일투족을 고다빈은 다 지켜보고 있었다.

상황만 허락이 됐다면 고다빈은 당장이라도 달려가 고다정을 여준재 뒤에서 끌고 나와 얼굴을 왕창 허벼 망가뜨려 놓고 싶었다.

‘나쁜 년, 여준재를 꼬신 것도 모자라 내 남편까지 꼬시려 들어?’

그녀의 마음속엔 질투와 분노의 파도가 세차게 일렁이었지만, 얼굴은 평온함을 애써 유지했다.

그러다 그녀는 억울한 표정을 짓고 진시목을 바라보며 말했다.

“자기야, 난 소란 피운 게 아니라 사실을 몇 마디 말했을 뿐인데 부회장님이 날 쫓으신대.”

“허, 고다빈. 너의 그 적반하장으로 남한테 덮어씌우는 버릇은 여전하구나. 넌 여기 있는 사람들이 다 바보로 보여?”

육성준은 그녀를 아니꼽게 보다가 무슨 생각이 들었는지 갑자기 웃으며 빈정댔다.

“아, 너 그거 모르지. 네가 아까 소란 떨 때 진 사장님이 옆에서 다 보고 있었거든. 그러니까 너도 이야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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