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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89화 이 여자를 내쫓아버려

“내가 뭘 알아. 난 네가 약혼 직전에 시목 오빠를 배신하고, 다른 남자랑 바람피웠다가 그 남자의 애까지 임신했다는 것밖에 몰라.”

고다빈은 고다정의 경고를 못 들은 척하며 일부러 5년 전 일을 다시 들춰내 고다정 의 비위를 거스르게 했다.

그녀가 거듭 지난 일을 거론하며 자신을 모욕하니 고다정은 화가 나서 주먹을 불끈 쥐었지만 어떻게 반박해야 할지 몰랐다.

고다정의 감정 기복을 느낀 여준재는 그녀의 손을 잡고 조용히 위로했다.

“두려워 마요. 내가 있으니까.”

“두려운 건 아닌데, 그냥 너무 화가 나요.”

고다정은 고개를 살래살래 저으며 걱정스러운 듯 두 아이를 보았다.

여준재도 그녀의 시선이 향한 곳을 보고 뭘 걱정하고 있는지 잘 알아, 그녀의 손을 꼭 잡으며 가라앉은 목소리로 말했다.

“나에게 맡겨요.”

고다정은 그가 어떻게 처리할 건지 물어보려고 하는데, 여준재가 그녀 먼저 고다빈을 향해 차갑게 입을 열었다.

“기왕 5년 전의 일을 입 밖에 꺼냈으니, 나도 이제 알려줄게. 이 두 아이는 내 아이야. 5년 전 다정 씨와 같이 있었던 남자도 나야. 무슨 내연남이 아니라.”

이 말이 나오자, 장내가 떠들썩하여 놀라움을 금치 못했다.

“뭐? 그때 그 남자가 여 대표라고?”

“반전의 반전이구먼. 너무 놀라 어찌할 바를 모르겠네!”

“근데 그렇다고 해도 고다정이 약혼 전에 약혼자 배신한 건 사실이잖아.”

누군가 여준재의 말꼬리를 잡는 얘기가 들리자 다른 사람들마저 해명을 바라는 눈빛으로 여준재를 쳐다보았다.

여준재는 그 소리를 듣고 눈을 가늘게 뜨며 말했다.

“그때 고다정은 약혼자를 배신하지 않았어. 어떤 불순한 의도를 가진 사람이 고다정한테 약을 탔지. 다정 씨도 자신이 덫에 걸린 걸 알고 가까스로 거기서 도망 나왔지만, 얼떨결에 내 방으로 들어오게 된 거야. 그리고 마침 똑같은 수작에 걸린 나와 마주치게 됐어.”

고다빈과 심여진은 이 말에 경악을 금치 못했고 고경영도 옆에서 듣고 눈이 휘둥그레졌다.

고경영은 고다정과 잠자리를 한 사람이 여준재인걸 이제 알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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