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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88화 그해 일은 너나 나나 다 잘 알아

이렇게 생각하니 고다빈은 내심 더욱 달갑지 않고 분했다. 그래서 순간적으로 표정이 냉담하게 변한 그녀는 빈정대며 그 부인들한테 말했다.

“전 여러 사모님께서 저 여자를 안 만나는 게 좋겠어요. 저 여자는 무슨 여 대표님 사모님이 아니에요. 그저 여 대표님이 곁에 둔 내연녀 같은 거지.”

이 말에 그녀를 둘러싸고 있던 몇몇 부인들은 충격이 이만저만이 아니었다.

고다빈은 그녀들의 반응을 아랑곳하지 않고, 절대 그녀보다 고다정이 더 우쭐대게 놔둘 순 없다 생각하며, 오만한 걸음으로 고다정을 향해 걸어갔다.

다만 가까이 다가갈수록 많은 사람들이 고다정을 칭찬하는 소리를 듣게 되었다.

“사모님과 여 대표님은 정말 선남선녀가 따로 없어요. 너무 부러워요.”

“그렇고 말고요. 저는 여 대표님이 이렇게 부드러운 모습을 처음 봐요.”

“역시 훌륭한 사람들끼리 끌리는 법이에요.”

그 말에 고다빈은 비웃으며 입꼬리를 올리더니 갑자기 볼륨을 높이며 말했다.

“여 대표님이 훌륭한 건 맞지만, 사람 보는 눈이야말로 정말 너무 형편없네요.”

그녀의 말이 끝나자 한창 웃고 떠들던 장내가 순식간에 고요해졌다.

모두가 놀란 표정으로 고다빈을 바라보았다. 도대체 어떤 인물이길래 감히 이런 망언을 내뱉는가 하며 그녀를 아래위로 훑었다.

고다정과 여준재도 가까이 다가온 고다빈을 보고 안색이 약간 어두워졌다.

“너 여기서 뭐 하는 거야?”

고다정이 물었다.

그러자 고다빈은 눈썹을 치켜올리며 당당하게 고다정을 향해 도발했다.

“왜, 너도 여기 오는데 난 오면 안 돼?”

그러면서 그녀의 시선은 여준재한테로 스쳐 가더니, 또 예전에 여준재한테 당했던 것을 생각하고는 마음속에 원한이 솟구쳐 참지 못하고 그를 비웃기 시작했다.

“대단한 여 대표님께서 굴러먹던 애를 데려다가 키우고 헌신짝 수집하는 취미가 있으신 줄은 몰랐네요. 정말 세상엔 놀랄 일들이 많아요, 그렇죠?”

그녀의 말이 떨어지기 바쁘게 장내가 소란스럽게 떠들기 시작했다.

“아까 곁에 둔 내연녀라는 건 뭐지?”

“굴러먹던 애라니, 설마 내가 생각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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