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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스의 품격의 모든 챕터: 챕터 601 - 챕터 610

1270 챕터

제601화 놀라운 깜짝 선물

양가가 정식으로 식사를 마친 후, 여 씨 집안에서는 공개적으로 연회를 준비하기 시작했다.이 연회는 고다정과 여준재의 결혼 발표도 포함하고 있어, 여 씨 부부는 연회를 크게 치를 예정이었다. 평소 두 가족의 친척뿐만 아니라 비즈니스 파트너와 다른 가문들까지 초대할 계획이었다.이 때문에 두 부부는 매우 바쁜 시간을 보냈고 여진성도 회사 일을 여준재에게 모두 맡기고는 연회 준비에 집중했다.여준재도 기꺼이 수락하며 날마다 눈코 뜰새 없이 바쁘게 보냈다.반면 고다정은 이들 중 가장 한가했고 매일 늦게까지 바쁘게 일하다 돌아오는 여준재를 보며 마음이 아팠다.그날도 여준재는 밤늦게 돌아왔다.고다정은 그의 지친 얼굴을 보며 참을 수 없어 말했다.“계속 이대로 가다간, 전에 겨우 회복한 몸이 다시 망가질 거에요. 왜 이렇게 바빠졌어요?”“걱정하게 해서 미안해요. 하지만 이제 곧 끝날 거에요. 이번 주말은 비워두려고요.”여준재는 미안한 듯 고다정을 안았고 고다정은 그 말에 궁금해하며 물었다.“주말에 무슨 일이라도 있어요?”“고모를 해외에서 불러와서 우리의 약혼식 드레스를 만들어달라 부탁했어요.”여준재는 숨기지 않고 고다정의 볼에 살짝 입을 맞추며 부드럽게 설명했다.고다정은 그 말을 듣고 마음이 달콤해 났고 자신을 안고 있는 준재의 손을 잡고는 몸을 돌려 깊은 눈빛으로 그를 바라봤다.“나한테 가장 좋은 것을 주고 싶어 하는 건 알지만, 이 일 때문에 피곤해지는 건 원치 않아요. 당신보다 중요한 건 없으니깐요.”“알아요.”여준재는 눈앞의 여인을 바라보며 그녀의 솔직한 고백에 감동했는지 머리를 숙여 그녀의 부드럽고 탐스러운 입술에 입을 맞췄다.입술이 맞닿자 방 안의 공기가 뜨거워지기 시작했다.밤은 아직 길었다....눈 깜짝할 새 토요일이 되었다.고다정은 일찍 일어나 옆에서 아직 자는 준재를 깨우지 못하고 조용히 침대에서 일어나 씻었다.아래층으로 내려가자 외할머니와 두 아이가 거실에 있었다.“외할머니, 하준이, 하윤이, 좋은 아침이에요.”“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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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602화 고다정이 당신을 인정할 리 없어요

그 말을 듣고 고다정은 테이블 위에 있는 파일 가방을 집어 들고 열어봤고 두 아이도 가까이 다가갔다.디자인이 담긴 종이가 펼쳐지자 거실에는 그들의 감탄이 울려 퍼졌다.“와, 너무 예뻐요.”“고모할머니, 이건 다 엄마를 위한 드레스인가요?”하윤이가 기대감 가득한 눈빛을 반짝이며 물었다.역시 어떤 여자도 예쁜 드레스를 거부할 수는 없었다.여진숙은 그녀의 마음을 꿰뚫어 보고는 그녀의 통통한 볼을 꼬집으며 말했다.“걱정하지 마, 네 드레스도 있으니까, 뒤에 있을 거야.”“저도 있어요? 엄마, 빨리 내 드레스도 찾아주세요.”꼬마 녀석은 흥분된 눈빛으로 고다정을 쳐다봤고 고다정은 당연히 거절하지 않고 손에 든 초안을 찾기 시작했다.곧 그녀는 뒤쪽에 있던 디자인 중에서 꼬마 녀석의 드레스와 하준이의 정장을 찾아냈는데 모두 상당히 세련된 디자인들이었다.“와, 너무 예쁜 드레스에요. 너무 좋아요!”하윤이는 행복한 듯 그 자리에서 방방 뛰어올랐고 하준이의 손을 잡고 다시 흥분해서 말했다.“오빠 옷도 너무 멋져. 고모할머니 너무 대단해요, 이렇게 예쁜 드레스를 디자인 할 수 있다니.”“고모할머니 감사합니다.”하준이는 입꼬리를 살짝 올리며 여진숙에게 고마움을 표했다.하윤이와 달리 그는 좀 더 내성적인 성격이었다.이에 여진숙이 손을 내저으며 답했다.“이제 우리는 한 가족이니까, 그렇게 예의 차릴 필요 없어. 너희들만 좋아하면 된 거야.”그녀는 말을 하며 고다정을 바라보며 물었다.“다정이는 어때? 수정할 부분이 있어? 없으면 스튜디오에 사람들더러 제작을 시작하게 하려고.”“고모님, 디자인이 너무 완벽한데요? 싫은 부분을 찾을 수 없어요!”고다정이 감격한 눈빛으로 여진숙을 바라봤다.하지만 이때 그녀는 어딘가 이상함을 느끼고 되물었다.“고모님 방금, 이 모든 디자인을 다 제작하려고 하신 거에요?”“맞아.”여진숙이 고개를 끄덕였고 고다정은 그 말에 깜짝 놀랐다.“너무 많은 거 아니에요? 전 이렇게 많이 입지 못하는걸요.”“뭐가 많아요?”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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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603화 고경영이 문제를 일으킬까 봐 걱정돼요

심여진에게 연이어 공격당한 고경영은 그제야 흥분을 거두고 냉정을 찾았다.그는 자리에 선 채로 침묵을 유지하며 무서운 얼굴을 하고 있었다.심여진은 그의 그런 모습을 보며 속마음을 알아챌 수 없어 무언가 더 말하려 했으나 입을 열기도 전에 귀에 들리는 남자의 차가운 목소리가 그녀의 말을 끊었다.“어떻게든 관계부터 회복해보자. 어쨌든 우리 손에도 고다정 그 년이 원하는 것이 있으니까.”그의 말을 들은 심여진은 입가에 미소가 슬며시 번졌다.그녀의 선동 계획이 성공한 것이다....다음 날 오후, 고경영은 선물을 들고 고다정이 있는 별장의 산기슭에 도착했지만, 경비에게 막히고 말았다.“죄송합니다. 예약하셨나요?”“당신들 여주인의 친아버지야. 왜? 내 딸을 만나는데도 예약이 필요한가?”고경영이 불쾌한 듯 바라보며 말했지만, 경비는 냉정하게 대답했다.“저희의 업무에 협조해 주시기 바랍니다.”미동도 없는 경비에 고경영은 화가 났지만, 소동을 일으킬 수 없었다. 어쨌든 오늘 찾아온 것은 고다정과의 관계를 회복하기 위함이었다.“그래, 알겠어.”말을 마치고 고다정은 경비를 난처하게 만들지 않고 휴대전화를 꺼내 결국 고다정에게 전화를 걸었다.고다정이 전화를 받았을 때는 예상을 벗어나지 않았지만 다소 놀라긴 했다.그녀는 눈썹을 찌푸리더니 결국 전화를 받았다.“무슨 일이죠?”지금 전화를 받지 않으면 계속 전화로 귀찮게 굴 것이 분명했고 그럴 바에는 이 사람이 뭐라 하는지 듣는 편이 나을 것 같았기 때문이었다.빠르게 전화 반대편에서 고경영의 아부 가득한 목소리가 들려왔다.“다정아, 아빠야, 지금 너희 집 밑에 있는데, 경비더러 나 들여보내게 해줘.”“뭐하러 온 거에요?”고경영이 산 밑에 있다는 소식에 고다정은 더욱 미간을 좁히며 경계심 가득한 말투로 되물었다.고경영도 그녀의 뜻을 알아채고는 가슴속으로는 분노가 들끓었지만, 꾹 참고 좋은 말투로 답했다.“우리 두 외손주 보러왔지, 애들 선물도 들고 왔어. 다 남한테 부탁해서 해외에서 갖고 온 거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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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604화 약혼자의 의미

고다정의 말을 들은 여준재의 얼굴은 급격히 어두워졌다.“이 일은 내가 처리할게요.”그는 고경영에게 파티를 망칠 기회를 절대 주지 않을 것이다.고다정은 그의 차가운 표정을 보고 아무런 반대도 하지 않았다.어쨌든 그렇게 중요한 장소에서 고다정 또한 누군가에 의해 그 자리를 망칠 생각이 없었기 때문이다.한편, 고경영도 회사에서 집으로 돌아갔다.심여진은 집에 돌아온 고경영을 보고는 반갑게 맞아주었고, 친절히 물었다.“오늘 다정이와 만난다는 건 어떻게 됐어요? 서로 만났어요?”“내 앞에서 그 일 꺼내지도 마. 그년, 자기 엄마랑 하는 행동이 아주 똑같아.”고경영은 분노에 찬 얼굴로 입을 열더니 소파에 앉은 뒤 짜증스러운 듯 옷깃을 잡아당겼다.거기에 관한 결과는 당연히 알고 있던지라, 심여진은 얼굴에 의기양양한 미소를 지어 보였다. 하지만 곧 표정 관리를 하며 그를 다독였다.“됐어요, 너무 화내지 말아요. 전에 우리가 다정이를 그렇게 대했으니, 걔도 홧김에 당신을 보려 하지 않는 거도 정상이에요. 몇 번만 더 찾아가 보면 될 거에요.”그 말을 들은 고경영은 침묵하며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그는 속으로 잘 알고 있었다. 고다정이 강수지의 물건에 대해 엄청 신경 쓰고 있다는 걸 말이다. ‘내가 그 주식을 손에 쥐고 있어도 다정이 너 가만히 있을 수 있을까?’게다가 정 안되면 그는 바로 여준재를 찾아갈 예정이었다.다만 여준재가 자신을 만나려 할지가 확신이 서지 않기에, 일단은 고다정 쪽부터 손을 봐야겠다고 생각했다.심여진은 고경영의 이런 생각에 대해 당연히 단 하나도 모르고 있었다.그녀는 말이 없는 고경영을 바라보며, 눈을 가늘게 뜬 채 이어서 말했다.“그나저나 다정이와 주식에 관한 이야기는 해봤어요?”“했지. 근데 그년이 미끼를 물지 않더라고. 내가 주식으로 조건을 바꾸려 한다는 걸 눈치챘어.”고경영은 깊은 눈빛으로 입을 열었다.그 말을 들은 심여진은 눈을 이리저리 굴리더니, 다시 한번 이간질을 시전했다.“기왕 이렇게 된 이상 그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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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605화 부녀 사이의 갈등은 칼로 물 베기

이튿날 오후, GS 그룹.고경영은 업무를 마친 뒤 다시 고다정을 찾아갈 준비를 하였다.하지만 이때 그의 비서가 사무실 문을 두드리며 말했다.“회장님, 여 대표님이 오셨습니다. 말로는 이력서가 필요해서 왔다고 합니다.”“여 대표?!”고경영은 다소 놀라운 듯 바라보았고, 믿어지지 않아 재차 확인했다.“지금 그 YS 그룹의 여 대표 말하는 건가? 아니면…”비록 그는 뒤에 말을 이어서 하지는 않았지만, 비서는 그의 말뜻을 이해하고 답했다.“네, YS 그룹의 그 여 대표님입니다.”그 말을 들은 고경영의 얼굴에는 놀라움이 가득했다.“그분이 어떻게 여기에?”그는 비록 이상하다고 생각했지만, 오히려 흥분감으로 가득했다.여준재가 어떤 원인으로 찾아왔든 간에, 일단 그가 오기만 하면 회사나 고 씨 가문에 있어서는 모두 좋은 일이니 말이다.여기까지 생각한 고경영은 기뻐하며 손바닥을 비볐다. 하지만 비서가 아직 제자리에 멍하니 서 있어 그는 눈치가 없다면서 갑자기 화를 내며 노려보았다.“여기서 멍하니 뭐 하나? 얼른 여대표를 모셔오지 않고?”비서가 고개를 끄덕이며 자리를 떠나려 하자, 고경영이 다시 그를 불러세웠다.“잠깐만, 그냥 내가 직접 가서 맞이해야겠구먼.”그는 말을 마친 뒤 비서를 지나쳐 빠르게 사무실 입구에서 사라지더니 얼마 지나지 않아 고경영은 이미 엘리베이터를 타고 아래로 내려갔다.엘리베이터를 나온 뒤, 그는 로비에서 아우라를 풍기고 있는 여준재를 발견했고, 얼굴에는 곧바로 미소를 지어 보였다.“안녕하세요, 여 대표님. 이렇게 저희 GS 그룹에 찾아주시다니, 진짜 영광입니다.”그의 아첨하는 모습을 본 여준재는 순식간에 혐오감으로 가득 찼다.“오늘 온 이유는 고 회장님과 한 프로젝트에 대해 의논해보려고 왔습니다. 그냥 여기서 이야기할까요?”“아이고, 내 정신 좀 봐요. 여 대표님과 이야기를 나눌 것만 생각하다 보니, 위층으로 초대하는 걸 까먹었네요.”말을 마친 뒤 고경영은 여기로 오라는 제스처를 취해 보이며 여준재더러 뒤따라 오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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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606화 주식은 안 가져도 되니, 다른 거로 저당하라

고경영의 말을 들은 여준재는 입가에 조롱 섞인 미소를 지어 보였다.이건 누가 봐도 고경영이 그 주식과 신분이라는 핑계로 그한테서 뭘 좀 뜯어내려는 수작이 분명했다.여기까지 생각한 여준재는 눈을 가늘게 뜨며 차갑게 말했다.“혼례에 관해서 그쪽은 자격이 없다고 제가 말하지 않았나요? 오늘 제가 온 이유는 주식과 관련된 것입니다. 만약 당신이 그 말에 뭐라 토를 달 거라면, 주식은 그냥 당신이 직접 가져가세요. 그러다 얼마 지나지 않아 GS 그룹도 파산될 거니까요. 그때 가서 제가 다시 인수해도 됩니다.”말을 마친 뒤 여준재는 자리에서 일어나 떠날 준비를 하였다.고경연은 여준재가 GS 그룹에 대해 이렇게 잘 알 거라고는 미처 생각지 못했다. 하여 얼른 그를 불러세웠다.“여 대표님, 잠시만요.”그는 종종걸음으로 여준재의 앞에 달려가 그를 막아서며 멋쩍게 웃어 보였다. “조금 전에는 제 생각이 짧았어요. 저희 다시 주식에 관해 이야기 좀 해보죠?”그의 비위를 맞추는 모습이 여준재는 여간 마음에 들지 않았다.하지만 그 주식은 고다정이 계속 신경 쓰고 있는 물건이라 그래도 아직은 인내심 있게 고경영을 대하기로 했다.“주식에 관한 이야기이면…”“여 대표님, 아시다시피 지금 GS 그룹에서는 문제가 조금 생겼습니다. 만약 그 주식을 양도하지 않으면 회사의 이익에도 큰 영향을 끼칠 거라고요. 그때 가서 다정이가 이 주식을 손에 넣어도 그냥 한낱 종이 한 장에 불과할 것입니다.”고경영은 여준재가 하려던 말을 가로채며 갑자기 불쌍한 척을 하기 시작했다.여준재는 화를 내지 않고 그냥 그의 연기를 조용히 지켜보았다.몇 분이 지나도록 고경영은 입이 마르도록 말했지만 여준재는 답이 없었다. 하여 그는 눈을 치켜뜨고 여준재를 바라봤다.“여 대표님, 저 이렇게나 많이 말했는데 지금쯤 혹시 어떤 생각을 갖고 계시는가요?”그 말을 들은 여준재는 차갑게 웃으며 그를 흘겨보았다.“그 뜻에 대해서 대략 알겠어요. 기왕 주식을 내놓고 싶지 않으면 저도 더는 곤란하게 하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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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607화 다른 사람에 의해 망치다

여준재는 고경영의 아부를 그닥 좋게 보지는 않았다.그는 냉담한 눈빛으로 고경영을 바라보며 말했다.“제가 말한 제안에 별 의견이 없다면 내일 하루 준비시간을 줄게요. 내일 이 시간대쯤, 제가 다시 찾아와서 계약서 체결할게요.”“네, 알겠습니다.”고경영은 당연히 반대하지 않았다.하지만 그는 조금 전 구두로 한 협의가 어딘지 모르게 허술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앞으로 고 씨 집안이 여 씨 집안에 의지할 수 있도록, 몇 가지는 분명하게 말하려고 했다.“여 대표님, 다름이 아니라 제가 생각해봤는데요. 저희가 조금 전에는 그냥 간단하게 협력에 대해 이야기한 것 같더라고요. 많은 디테일은 아직 이야기하지 않은 것 같은데 혹시 점심 식사 같이하시면서 그 디테일에 대해 이야기해보는 건 어떨까요?”“밥은 됐어요. 더 이야기할 디테일이 있으시면 지금 바로 말씀 주세요.”여준재는 그와 밥을 먹고 싶은 생각은 전혀 없었다.고경영도 당연히 그걸 눈치챌 수 있었다. 그는 더는 머뭇거리지 않고 조금 전 생각했던 그 몇 가지 중요 디테일에 대해 말을 꺼내기 시작했다.“혹시 조금 전 여 대표님이 말씀하신 프로젝트가 YS그룹에서 담당하고 있는 건가요?”“그렇죠.”여준재는 그의 말에 답하며 두 눈을 반짝였다.그 프로젝트는 확실히 YS그룹에서 담당하고 있는 프로젝트지만 YS그룹에 있어서는 아무것도 아니다.게다가 그가 말했듯이 제대로 운영을 해야 수억 원의 수익을 얻을 수 있는 것이다.하지만 그가 고경영에 대한 조사로 봤을 때, 고경영은 자신이 덫에 걸린 줄도 모르고 지금쯤 좋아하고 있을 것이다.그는 여준재의 답을 듣고 신나서 손을 비비며 재차 그의 안색을 살폈다. 그러고는 결국 참지 못하고 더 한걸음 앞서 나갔다.“여 대표님, 저희 두 가문 회사 협력이 순리롭길 바랍니다. 앞으로 잘 부탁드립니다, 여 대표님.”“그때 가서 다시 보죠.”여준재는 그의 속셈을 잘 알고 있었기에 고경영이 원하는 대답을 해주지 않았다.고경영 또한 그 대답에 만족스럽지 못했다. 하지만 여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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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608화 여준재도 그냥 그래

그 말을 들은 심여진은 고경영이 왜 신우 하이테크를 고다정에게 넘겨줬는지 알게 되었다.심여진은 매년 빚지고 있는 회사를 수억 원의 수익으로 바꾸는 것은 오히려 손해라고 생각했다.신우 하이테크의 이윤이 억대의 수익을 담보할 수 있으니 그건 황금알을 낳는 보배인 것이다.하지만 심여진은 그에게 이 말을 할 수 없었고, 얼굴을 찡그리며 이해할 수 없다는 듯 말했다.“수억 원의 수익이라고 해도 신우 하이테크의 가치가 그것뿐만은 아니지 않나요? 제 기억에 신우 하이테크에는 유료 특허도 많은 거로 기억하는데요.”“당신이 말한 거 나도 이해할 수 있어. 근데 그 특허만으로는 부족해. 그동안 그 회사가 우리의 자금을 얼마나 잡아먹었는지 모르지? 언제 한번 성공적으로 뭘 연구해낸 적이 없어. 이 쓰레기 같은 회사로 수억 원의 프로젝트를 바꾸는 게 더 낫지 않겠어? 때마침 강수지가 다정이에게 남겨준 주식도 담보할 수 있고 말이야. 솔직히 말해서 우린 손해 보는 게 아니라 그냥 버는 거라고!”고경영은 아주 의기양양한 모습이었다.그 말을 듣고 있던 심여진은 오히려 깜짝 놀라 그에게 물었다.“조금 전 고다정의 그 주식도 담보할 수 있다는 건 뭔 말이에요?”“한마디로 고다정이 그 주식을 포기하고, 손해 보는 회사를 가지게 된 거지.”고경영은 여기까지 말한 뒤 참을 수 없다는 듯 거만하게 웃어 보였다.“다들 여준재의 실력이 탁월하고 보는 안목이 있다고 하는데, 내가 봤을 땐 그냥 그런 것 같아. 어떻게 내 말 한마디에 수십억의 주식을 포기하고, 그런 회사를 가질 수 있어?”심여진은 아무것도 모르는 그에게 한마디 욕하고 싶었다.‘어이구, 당신이 여준재를 갖고 논게 아니라, 당신이 여준재에게 놀아난 거라고.’GS 그룹의 지분은 오래전만 해도 신우 하이테크에 비해 조금 떨어졌다.결국, 하나는 지속적으로 수익을 줄 수 있고 잘 운영하면 수익이 증가하는데, 다른 하나는 아무리 좋은 가치가 있어도 결국 실패할 수밖에 없는 어리석은 의사결정자만 있을 뿐이었다.그렇게 생각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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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609화 그녀를 해치는 일은 하지 않는다

그 말을 들은 여준재는 확실히 요즘 회사일 때문에 아이들에게 소홀했다고 생각했고, 다소 죄책감을 느꼈다.그는 머리를 끄덕이며 웃어 보였다.“이왕 이렇게 된 거 오늘 그냥 나가서 밥 먹죠. 때마침 밖에서 좀 돌아볼 겸요. 저도 한동안은 어디 놀러 나가지 않은 것 같아요.”“좋아요.”고다정은 그 말을 거절하지 않았다.두 아이도 오늘 저녁 밖에 나가서 밥도 먹고 놀 수도 있다는 말에 다들 들떠있는 상태였다.곧 그들 한 가족은 간단히 준비를 마친 뒤 외출했다.출발 전, 여준재는 미리 구남준더러 레스토랑에 예약을 하라고 했다.도착해서 자리에 착석 후, 두 아이는 여준재를 바라보며 물었다.“아빠 요즘 많이 바빠요? 우리 가끔은 아빠랑 놀러 나가고 싶었는데, 결국은 아빠를 찾지 못했어요.”“아빠 요즘 많이 바빴어. 근데 앞으로는 그럴 일 없을 거야. 최대한 저녁에 시간 비우고 많이 놀아줄게.”여준재가 진지하게 답했다.지난 5년 동안 그는 아이들 성장 관련에 전혀 참여한 적 없기에, 그에게 있어 돌이킬 수 없는 아쉬움인 것이다.그것 때문에라도 그는 다시는 그렇게 아쉬움으로 지나치고 싶지 않았다.두 아이는 그 말을 듣더니 아주 기뻐했다. 하지만 눈치는 빠른 듯 이어서 답했다.“특별히 시간 내서 우리와 놀아줄 필요 없어요. 돈 버는 게 중요하니까요.”‘아빠가 돈 벌지 않으면 엄마가 돈 벌어야 하니까요.’그들은 엄마가 고생하는 게 싫은듯했다.하지만 여준재는 이런 아이들의 생각은 모른 채, 단지 두 아이가 귀엽게 느껴졌다.저녁 늦게 즈음, 그들은 식사를 마치고 주변의 상가 쪽에서 시간을 보냈다.그렇게 놀다 보니 어느덧 2시간이 훌쩍 지났고 해는 이미 저물어 완전히 어두워졌다.고다정은 거의 9시가 되어가는 걸 보고는 얼른 다른 집에 가자고 그들을 불렀다.집에 돌아간 뒤 두 아이도 지쳤는지 계속 하품만 하였다.하윤이는 더욱더 고다정에게 애교를 부렸다.“엄마, 나 졸려. 안아줘.”“그래, 엄마가 안아줄게.”고다정은 허리를 숙여 하윤이를 품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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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610화 젊은 사람들이 자제 좀 해

자신을 위해 걱정하는 여자를 보고 있자니 그는 마음이 몽골 몽골 해졌다.그는 그녀를 품에 안은 채 턱을 목덜미 쪽에 가져다 대면서 가볍게 웃어 보였다.“걱정하지 마요. 고경영이 나에게 들러붙기 또한 쉽지 않을 테니까요. 그리고 과연 나한테 엉겨 붙을지 말지도 지켜봐야겠고요.”“아무튼, 저는 고경영이 제 덕을 볼 수 없었으면 좋겠어요.”고다정은 자신의 태도를 명백히 표현했다.이윽고 그녀는 이어서 답했다.“비록 아직 별 증거는 없다 해도 제 마음속에는 명확히 남아 있어요. 우리 엄마의 죽음이 그 사람과 연관이 있다는 걸요.”그 말을 들은 여준재도 문득 전에 고다정을 도와 어머니의 사인을 조사해보겠다고 한 게 떠올랐다.“그러고 보니 그 일에 대해 사람 시켜 한번 조사해보라고 해야겠어요. 하지만 아직 정확하진 않아 다정 씨한테 알려주지 않은 거예요. 조금 더 있다 보면 아마 결과가 있을 거예요.”“괜찮아요. 저 대신 조사를 해준다는 게 저한테는 아주 큰 선물이에요. 더 오래 기다리라고 해도 저는 기다릴 수 있어요.”고다정은 진심으로 그를 향해 말했다.하지만 그녀의 말또한 전혀 거짓이 아니었다.결국, 그 사건 이후 오랜 세월이 흘렀고, 애초에 어머니가 자살한 후, 뒷일은 매우 빠르게 준비되었다. 의심스러운 점이 있다 하더라도 어머니의 죽음과 함께 많은 단서가 오리무중으로 변한 것이다.여준재는 품에 안긴 여인을 꼭 껴안고, 진지하게 약속했다.“제가 꼭 장모님 사인에 대해 밝혀낼게요. 그리고 벌도 꼭 받게 할거에요.”“네 믿어요. 그리고 우리 엄마 대신에 고맙다는 말도 할래요.”고다정은 여준재를 향해 달콤하게 웃어 보였고, 눈에서는 꿀이 떨어질 것만 같았다.여준재는 고개를 숙인 채 그녀의 그 연분홍 입술을 가볍게 포갰다.한참 뒤, 방안에 공기는 금방 무르익었고, 창밖의 달마저도 부끄러운 듯 구름 뒤로 숨었다.…이튿날 여준재는 만족스러운 표정으로 침실에서 나왔다.아래층에 내려가 보니 두 아이가 그를 쳐다보며 물었다.“아빠, 왜 혼자 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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