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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ll Chapters of 보스의 품격: Chapter 561 - Chapter 57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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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61화 여준재가 잡혀 살다

그 뒤로 고다정은 여준재와 함께 사무실에서 문서를 한참 동안 처리했다.그녀도 그 하루를 통해 여준재가 평소 얼마나 바쁜지를 알게 되었다.진짜 말 그대로 끊임없이 일만 하였고 그렇게 저녁이 되어서야 여준재는 어느 정도 휴식 시간이 나게 되었다.그 시각, 구남준은 메이크업 선생님을 데리고 들어오며 정중히 말했다.“대표님, 사모님. 파티복 준비되었습니다. 이제 환복 하시면 됩니다.”“그래.”여준재는 그 말에 응한 후 고다정을 데리고 갈아입으러 갔다.그렇게 한 시간이 지난 뒤, 그 둘은 환복 후 파티 장소로 출발했다.가는 동안, 곧 참여할 파티에서 YS 그룹의 고객 및 평소 여준재의 지인들을 봐야 한다는 생각에 고다정은 긴장되기 시작했다.“저도 진짜 준재 씨랑 같이 가도 되는 거예요? 저는 이런 파티에는 참석해본 적이 없는데 조심해야 할 부분이 있을까요?”고다정이 불안한 듯 여준재에게 물었다.여준재는 그녀의 어색함을 눈치채고 그녀를 품에 끌어안은 뒤 긴장을 풀어줬다.“너무 긴장할 거 없어요. 그때 가서 제가 다정 씨 옆에 계속 같이 있어 줄게요. 그리고 다정 씨는 제 약혼녀라 언젠가는 사람들한테 소개해야 해요. 그러니 그냥 미리 다른 사람들한테 앞당겨 소개해주는 자리라고 생각하면 돼요.”그 말을 들은 고다정은 깊게 한숨을 내쉬며 빛나는 눈동자로 고개를 끄덕였다.“그럼 준재 씨 얼굴에 먹칠하지 않게 제가 노력해볼게요.”“아니요, 제가 다정 씨한테 해주는 모든 일은 제가 하고 싶어서 하는 거예요. 그러니 그런 말 하지 말아요.”여준재는 고다정이 조금 전 내뱉은 말을 부정했다.그의 진심 섞인 한마디를 들은 고다정의 얼굴에는 환한 미소가 피어올랐다.그렇게 서로 말하는 동안 어느새 종점까지 도착했다.여준재는 매너있게 고다정을 부축하며 차에서 내렸다.그들이 나타남과 동시에 현장에 있던 다른 사람들의 이목을 집중시켰다.그 이유는 여준재가 처음으로 공식 석상에 여자 파트너를 데리고 와서이며, 그 사이 또한 무척 가까워 보였기 때문이다.이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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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62화 아니면 나 먹여줘요

그 말에 고다정은 아무런 대꾸도 하지 않았다.그녀는 차갑게 원경하를 바라보며 물었다.“원경하 씨, 저한테 뭐 볼일이라도 있을까요?”“아니요, 그냥 와봤어요. 아, 근데 다정 언니는 여기 왜 있어요?”원경하가 궁금하다는 듯 물었다.그러고는 고다정의 대답하기도 전에 뭔가 깨달았다는 표정을 지어 보이며 말했다.“내 정신 좀 봐요. 준재 오빠 때문에 다정 언니도 여기 있겠네요. 그러고 보니 저 요 며칠 준재 오빠 자주 만났었는데. 매번 제가 가는 곳마다 준재 오빠가 있더라고요. 그때 봤을 때 언니는 없어서 저는 준재 오빠가 언니는 데리고 안 나오는 줄 알았어요.”그 말에는 누가 봐도 다른 의미가 포함되어 있었다. 고다정은 비꼬는 듯한 표정으로 입가를 살짝 올렸다.고다정은 전까지 여준재가 왜 그러는지 이해가 가지 않았었다. 하지만 오늘에야 알게 되었다. 여준재가 오늘 굳이 자신을 여기에 데리고 오려 했던 이유 말이다.“원경하 씨는 인연이라는 뜻을 보통사람들과 살짝 다르게 알고 있는 것 같은데요?”고다정은 그녀의 말을 맞받아쳤다.“서로 기대하면서 만나는 걸 인연이라 해요. 얽히고 매달리는 건 악연이라고 하고요!”원경하는 고다정의 갑작스러운 얼굴 변화에 놀란 듯 주눅이 든 표정을 지으며 답했다.“다정 언니, 어떻게 그렇게 말할 수 있어요? 저는 진짜 우연히 준재 오빠와 만나게 된 거라고요.”“원경하 씨, 더 이상 연기 그만하시죠? 당신이 어떤 사람인지 너무도 잘 알고 있으니까요.”고다정은 원경하가 분명히 여준재를 꼬시려고 온갖 궁리를 하는 게 보이는데, 여기서 무고한 척하며 친한 척하는 게 정말 역겨웠다.그 말을 들은 원경하는 잠시 얼굴이 굳어졌다.하지만 곧, 그녀는 정상으로 돌아왔고, 계속해서 억울한 듯 말했다.“다정 언니, 저는 언니가 뭔 말을 하는지 하나도 모르겠어요.”원경하는 일부러 약간 큰 소리로 말해 다른 사람들의 주의를 끌었다.사방에서 쏟아지는 시선을 눈치챈 고다정은 눈살을 찌푸리며 원경하를 바라보았다.그녀는 방금 원경하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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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63화 원경하가 찾아오다

“난 여대표가 한 여자한테 저렇게 부드럽게 대하는 거 처음 보네.”“나도 여대표의 저런 온화한 모습은 처음 봤어. 전에 우리랑 말씀하실 때는 차가운 데다 심지어 감정이라고는 찾아볼 수도 없었는데 말이야. 진짜 이런 날이 올 줄 생각지도 못했어.”“근데 고다정 씨가 어느 가문 출신인지는 모르겠지만, 그 말투나 행동이 단아한 걸 보면 부잣집 가문 출신임이 틀림없어.”고다정의 신분에 대한 모든 사람의 추측은 끊임이 없었다.많은 사람 사이에서 고다정에 대한 칭찬을 듣고 있던 원경하는 얼굴이 일그러졌다.‘고다정이 뭔 부잣집 가문이야. 집에서도 쫓겨난 주제에.’…그다음 이틀 동안도 고다정은 원경하 때문에 매일 여준재와 함께 출근하고 식사 자리도 참석했다.그렇게 점차 운산시 상업계에서는 여준재에게 엄청 사랑하는 약혼녀가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다.원경하도 자연스레 그 소식을 접하게 됐고, 속으로 다급해지기 시작했다.이렇게 가다가는 그녀가 실행하려고 하는 계획이 점점 더 어려워질 게 뻔하니 말이다.여기까지 생각한 그녀는 마음속으로 계획을 하나 세웠다.그날 저녁, 원경하는 고다정이 사는 곳에 찾아갔지만, 경비원에 의해 제지당했다.“죄송합니다. 사모님한테서 아무런 연락도 받은 적이 없는지라 들여보낼 수 없습니다. 만약 사모님과 친구 사이라면, 사모님께 전화라도 해주세요.”“…”그 말에 원경하는 뭐라 할 말이 없었다.왜냐하면, 그녀는 고다정에게 전화를 할 생각이 없으니 말이다.그녀가 어떻게 해야 할지 모를 때, 검은색 승용차 한 대가 달려왔다.그 차는 평소 고다정과 여준재가 두 아이를 데리러 갈 때 쓰는 전용차라는 것을 알 수 있었다.하여 그녀는 생각지도 않고 바로 길가로 달려갔고, 브레이크 소리와 함께 차가 멈춰 섰다. 경호원과 운전기사는 모두 어리둥절했다.그들은 원경하가 갑자기 뛰어들 줄은 전혀 몰랐으니 말이다.원경하는 차가 멈추는 것을 보고 뒷좌석으로 달려가 창문을 두드렸다.곧 차창이 내려지며 두 아이의 정교한 얼굴이 드러났다.“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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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64화 거짓말쟁이

그 말을 들은 두 아이는 미안한 듯 혀를 내밀었다.그 둘은 엄마의 친구를 괜히 무시하고 지나친 것 같아 재빨리 보충했다.“집사 할아버지, 여기는 엄마 친구예요.”말이 떨어지기 바쁘게 원경하는 재빨리 미소지어 보이며 공손히 이 집사에게 인사했다.“안녕하세요. 저는 진성 원씨 가문에 원경하라고 합니다. 고다정 씨 찾으러 왔어요.”원경하는 내면의 악의를 잘 감추고 예의 바른 모습을 하고 있었지만, 노련한 이 집사 앞에서 그녀의 이런 꼼수는 보잘것없었다.그리고 이 집사님을 가장 화나게 한 것은 원경하가 작은 도련님과 작은 아가씨를 이용해 빌라로 들어왔다는 것이다.‘만약 진짜로 사모님의 친구라면, 오늘 사모님은 도련님을 따라 나갈 리가 없을 텐데. 지금 거짓말하고 있네?’하지만 이 집사는 그녀를 놀라게 할 생각은 없었고, 원경하가 대체 뭔 짓을 하려는지 보고 싶었다.그는 이 여자가 무엇을 하고 싶은지 보려고 합니다.“그렇군요, 들어오세요. 원경하 씨.”이 집사는 들어오라는 손짓을 보이며 들어오게 했다.원경하는 웃으며 고개를 끄덕인 뒤 신발을 바꿔 신고 뒤따라 들어갔다.두 아이는 위층에 올라가 책가방을 놓은 뒤, 아래층에 있는 이쁜 아줌마가 생각나 얼른 엄마에게 전화를 걸었다.곧, 고다정의 목소리가 전화기 너머로 들려왔다.“우리 아기들, 뭔 일이야?”“엄마, 웬 이쁜 아줌마가 엄마 찾아왔어. 지금 보러 올래?”하윤이가 귀여운 목소리로 입을 열었다.그 말을 들은 고다정은 다소 의아했다.“어떤 예쁜 아줌마?”“진성 원 씨 집안의 원경하래요.”하준이가 옆에서 보충하며 말했다.그 말을 듣는 순간 전화기 너머에서는 잠시 짧은 침묵이 흘렀고, 곧 고다정의 차가운 목소리가 들려왔다.“알겠어. 엄마 지금 갈게. 엄마가 가기 전까지 그 사람이랑 단둘이 같이 있으면 안 돼. 알겠지?”그 이유는 원경하가 대체 자신의 집에 가서 무슨 짓을 할지 모르기도 하고, 그 악랄한 수단으로 아이들에게 피해라도 끼칠까 봐 걱정되었기 때문이었다.두 아이도 그제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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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65화 내가 어울리지 않으면, 너는 어울려?

고다정은 두 아이의 말을 들은 뒤, 차가운 눈으로 원경하 쪽을 바라봤다.원경하도 자연스레 고다정의 시선을 느낀 건지 무해하게 웃어 보이며 입을 열었다.“다정 언니 왔어요?”그 말을 들은 고다정은 바로 답하지 않고, 두 아이를 향해 낮은 소리로 말했다.“일단 올라가서 숙제해. 여기는 엄마가 알아서 할게.”“싫어요. 저희는 여기서 엄마 지킬래요.”하준이는 고다정의 다리를 잡으며 그녀의 말을 거부했다.그 옆에 하윤이도 고개를 끄덕이며 귀여운 목소리로 말했다.“맞아, 우리는 엄마를 보호해야 해.”그 말을 들은 고다정은 순식간에 가슴이 따뜻해지는 느낌이었다.하지만 여전히 두 아이더러 위층으로 올라가라고 고집했다.왜냐하면, 이따가 원경하와 다투기라도 하면, 두 아이가 괜히 좋지 않은 소리를 들을 수도 있으니 말이다.결국, 두 아이는 하는 수 없이 이 집사님과 함께 위층으로 올라갔다.거실에는 고다정과 원경하 둘만 남았다.고다정은 원경하의 앞에 다가가 눈썹을 치켜세우며 말했다.“오늘 여긴 뭐하러 온 거죠?”“뭐 하러 온 거 아니고 그냥 다정 언니 찾으러 왔는데요? 근데 언니랑 준재 오빠가 외출했을지 누가 알았겠어요.”원경하는 친한 언니 동생 사이인 척 웃으며 답했다.하지만 고다정은 그런 수법에 쉽게 넘어가지 않았다.게다가 그녀의 인내심은 원경하의 거듭된 매달림에 따라 이미 한계에 다다랐다. 그녀는 굳은 얼굴로 차갑게 말했다.“여기 지금 우리 둘 빼고는 아무도 없어요. 원경하 씨 그 연기 계속하실 건가요?”그 말을 듣는 순간 원경하의 얼굴은 급격히 굳어졌다.그녀는 죽일 듯이 고다정을 쳐다보며 마음속으로는 억눌렀던 화가 활활 타오르는 것만 같았다.특히 그녀는 몇 번이나 고다정에게 접근했지만, 그녀에 의해 자신의 진정한 모습을 간파당했다는 생각에 더는 마음속의 질투를 참을 수 없었다.“그래요, 말 잘했어요. 지금 우리 둘뿐이니까, 그쪽과 연기할 필요 없겠네요.”원경하는 그제야 자신의 본모습을 보이며 소파에서 일어나 한걸음 고다정에게 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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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66화 원경하가 고다정을 죽이려 하다

고다정의 말을 들은 원경하는 깜짝 놀랐다.“아이가 준재 오빠 거라고? 말도 안 돼.”그녀는 믿어지지 않는다는 듯 고다정을 바라보았다.고다정은 차갑게 웃어 보이며 답했다.“원경하, 모든 사람이 바보라고 생각하지 마. 그리고 계속 연기할 거면 그냥 내 눈앞에서 꺼져. 당신 인성이나 가치관을 여준재 씨가 좋아하겠어? 그쪽이야말로 주제 파악 좀 하지?”그 말을 들은 원경하는 너무도 화가 난 나머지 얼굴이 일그러지며 극도로 무섭게 변했다.“이 년이 진짜. 나 오늘 널 죽여버릴 거야!”그녀는 미친 듯이 고다정을 향해갔다.고다정은 원경하가 감히 자신에게 손찌검할 줄은 전혀 몰랐고, 게다가 자신의 집이었기 때문에 무방비 상태로 있었다. 그녀는 머리카락이 잡힌 채 뺨을 몇 대 맞았다.주변의 도우미들은 모두 놀라 그 자리에 멍해졌다.2층에서도 그 광경을 목격한 이 집사는 깜짝 놀라서 도우미들을 향해 급히 호통을 쳤다.“다들 얼른 가서 사모님 돕지 않고 뭐해요?”그 말을 들은 뒤에야 도우미들은 정신을 차리고 원경하를 끌어내려 다가갔다.그러나 이미 미쳐있는 원경하는 끌어내기가 쉽지 않았고, 게다가 고다정도 신경 써야 했기 때문에 더욱 소심해졌다.고다정 또한 자신을 구할 방법을 생각하고 있었지만, 원경하가 머리를 단단히 잡고 있어 행동 또한 매우 제한적이었다.반면 원경하는 고다정이 자신의 손에 붙잡혀 있는 것을 보고 있자니 기분이 좋았다.그녀는 고다정의 아름다운 이목구비를 원망스럽게 쳐다보더니 갑자기 옆 탁자 위에 놓인 과일들을 바라보며 악랄한 생각이 떠올랐다.“고다정, 한번 보자고. 네 얼굴이 망가져도 여준재가 과연 널 좋아할지!”말을 마치자마자 그녀는 다른 사람들이 주의하지 않는 틈을 타 테이블 위의 과도를 집어 들고 음침한 눈으로 고다정을 바라봤다.그 모습을 본 도우미들은 깜짝 놀라 소리를 질렀다.고다정 또한 다소 겁을 먹었고 소리높여 그녀를 꾸짖었다.“원경하 씨, 당신 미쳤어요? 이렇게 하면 어떤 결과를 가져올지 알기는 해요?”“난 결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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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67화 원경하, 네가 감히

고다정이 원경하의 동작을 봤을 때는 이미 피할 시간이 없었다. 그렇게 원경하에게 정면으로 걷어차인 그녀는 어딘가에 부딪힌 것 같더니 뒤통수에서 심한 통증이 전해지고 눈앞이 캄캄해지면서 기절해 버렸다.아래층으로 뛰어 내려오다 이 광경을 목격한 쌍둥이는 대경실색하며 소리 질렀다.“엄마.”“나쁜 놈, 감히 우리 엄마를 때려? 물어 죽일 거야.”화난 하준이가 눈이 빨개져서 원경하한테 달려들더니 그녀의 손을 힘껏 깨물었다.원경하는 아파서 저도 모르게 비명을 지르며 손을 흔들어 하준이를 뿌리치려 했다. 그러나 그녀가 아무리 힘을 써도 하준이는 그녀의 손목을 물고 놓지 않았다.“아비 없는 자식, 이거 놔!”너무 아파서 얼굴까지 일그러진 원경하는 하준이가 놓아주지 않자 화를 내며 다시 한번 발을 들어 하준이를 걷어찼다.귀가한 여준재가 이 광경을 보고 눈을 부릅뜨며 울부짖었다.“원경하, 네가 감히!”이 소리에 물린 자국을 살피던 원경하가 놀라서 흠칫했다.그녀가 깜짝 놀라 고개를 들어보니 여준재가 빠른 걸음으로 하준이한테 다가가 품에 안는 것이 보였다.“어디 다치지 않았어?”여준재는 하준이가 어디 다친 데 없는지 이리저리 살폈고 하준이는 그를 보자 갑자기 눈시울이 붉어졌다.“아빠, 저 사람이 제 배를 찼어요. 배가 너무 아파요.”이때 하윤이도 달려오더니 엉엉 울었다.“아빠, 왜 이제야 돌아오세요? 저 나쁜 여자가 엄마를 괴롭혔어요. 엄마 얼굴을 긁어 상처를 내고 엄마를 발로 찼어요.”이 말을 들은 여준재의 몸에서 하늘을 찌를 듯한 살기가 뿜어져 나왔다.그는 하준이를 안고 주변을 살폈지만 고다정이 보이지 않자 미간을 잔뜩 찌푸린 채 긴장하며 물었다.“엄마는?”“엄마는 저기 있어요.”하윤이가 가리키는 방향을 바라보다 고다정이 피투성이가 된 채로 쓰러져 있는 것을 발견한 여준재는 동공이 순간적으로 움츠러들었다.“다정 씨!”여준재는 급히 뛰어가 바닥에 쓰러져 있는 고다정을 껴안고 긴장하며 이름을 불렀다.그러나 고다정은 두 눈을 꼭 감은 채 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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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68화 할아버지, 한 번만 더 도와주세요

의사의 말을 들은 여준재는 가슴이 서늘해져 나지막한 목소리로 대답했다.“알겠습니다. 주의하겠습니다.”의사는 머리를 끄덕이더니 간호사에게 고다정을 병실로 옮기라고 지시했다.한편, 원빈 노인과 원진혁은 경찰의 연락을 받고 급히 경찰서에 갔다.“경찰관님, 저희는 원경하의 가족입니다. 제 사촌 여동생이 무슨 일로 체포됐는지 여쭤봐도 될까요?”원진혁은 원빈 노인의 지시에 따라 경찰관 한 명을 불러 문의했다.경찰은 그를 아래위로 훑어보더니 냉랭한 목소리로 대답했다.“당신 여동생은 상해죄를 저질렀습니다.”“상해죄라니요?”원진혁은 깜짝 놀라 고개를 돌려 원빈 노인을 바라보았다. 그러자 안색이 어두워진 원빈 노인이 이쪽으로 다가왔다.하지만 그가 입을 열기도 전에 옆자리에서 콧방귀를 뀌는 소리에 이어 비꼬는 소리가 들려왔다.“왜 그렇게 놀라요? 당신의 착한 여동생이 우리 작은 도련님과 아가씨를 속이고 우리 작은 사모님을 폭행했어요. 우리 작은 사모님은 아직도 병원에서 응급 처치 중이에요.”이집사는 말을 마치고 옆 의자에서 일어서더니 좋지 않은 시선으로 원빈 노인과 원진혁을 노려보았다.원빈 노인과 원진혁에게는 낯선 얼굴이었다.“누구신지?”원진혁이 공손하게 묻자 이집사는 차갑게 대답했다.“저는 YS그룹 저택에서 일하는 집사입니다.”이 말을 들은 원빈 노인과 원진혁은 안색이 순식간에 어두워졌다.지금 이 순간 뭘 더 물어볼 필요가 있겠는가?그들이 원경하가 온순해졌다고 생각하고 있을 때 원경하는 그들 몰래 또 밖에서 말썽을 피운 게 틀림없다.이집사도 그들의 기색이 변하는 것을 눈치챘지만 신경 쓰지 않고 말을 이어갔다.“저희 도련님이 이번 일은 끝까지 추궁할 것이라고 두 분께 전해달라고 하셨습니다.”이 말을 남기고 이집사는 자리를 떴다.원빈 노인과 원진혁은 원경하에 대한 분노가 극에 달했다.“이럴 줄 알았으면 경하가 따라왔을 때 끝까지 고집해서 돌려보내야 했어.”원빈 노인이 후회하며 이렇게 말하자 원진혁은 입술을 깨물며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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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69화 절대 원씨 집안에서 사람을 빼내지 못하게 해야 해

면회실을 나온 원빈 노인은 대기실에서 원진혁을 찾아냈다. 경찰을 통해 이미 상황을 파악한 원진혁이 원빈 노인 곁으로 다가와 묻기도 전에 먼저 입을 열었다.“보석은 불가능해요. 여씨 집안에서 끝까지 추궁하겠다고 했대요.”이 말을 들은 원빈 노인은 눈빛이 어두워지더니 조금 뒤 분부했다.“고 선생이 어느 병원에 있는지 알아봐.”원경하가 말한 것처럼 그는 원씨 집안에서 수감자가 나오는 것을 용납할 수 없다. 그렇게 되면 원씨 집안 명성에 큰 타격을 주는 것은 물론 회사에도 악영향을 미칠 것이다.그래서 그는 염치 불고하고 여준재와 고다정을 찾아가 사정할 수밖에 없다.원진혁은 할아버지의 속마음을 대충 알아챘지만 여 대표가 사람을 놓아줄 가능성이 적다고 생각했다. 이번에는 고 선생이 실질적 상해를 입지 않았던 지난번과 다르다.물론 그는 이 말을 입 밖에 내지 않고 그저 고개를 끄덕이며 돌아서서 담당자에게 연락했다.…병원 VIP 병실에서 고다정은 의식이 없는 채 창백한 얼굴로 침대에 누워있었고 그녀의 이마에는 흰색 붕대가 감겨 있고 얼굴에도 거즈가 붙어있었다.여준재는 안쓰러운 눈빛을 하고 곁을 지켰고 쌍둥이도 병상 양쪽에 엎드려 눈도 깜박하지 않고 엄마를 지켰다.“아빠, 엄마는 언제 깨어날까요?”“내일쯤 깨어날 거야.”여준재가 낮은 소리로 이렇게 대답하자 쌍둥이는 축 늘어졌다.이를 보던 여준재는 고다정을 신경 쓰느라 의사에게 하준이를 보이지 않은 것이 생각나서 급히 일어나 하준에게 다가갔다.“아빠?”갑자기 누군가에게 안긴 하준이는 무의식적으로 옆 사람을 껴안았고 자기를 안은 것이 아빠인 것을 발견하고 의아한 표정을 지었다.여준재는 나지막한 소리로 말했다.“아까 그 여자한테 배를 차였다고 했잖아. 아빠가 여태 너를 신경 쓰지 못했어. 지금 아빠랑 같이 의사 선생님한테 가보자.”“나도 갈래요.”하윤이도 오빠가 걱정돼 즉시 따라나섰고 여준재는 막지 않았다. 조금 뒤, 세 사람은 의사 사무실에 도착했다. 의사는 그들이 찾아온 이유를 듣고 나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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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70화 그 후 무슨 일이 있었어?

“제 탓도 있어요. 원경하가 나쁜 마음을 품고 있다는 걸 뻔히 알면서도 집에 있으니 별일 없으려니 하고 별로 방비하지 않았어요.”고다정이 여기까지 말하고 나서 후회하는 표정을 짓자 여준재가 급해 위로했다.“당신 탓이 아니에요. 당신도 그 여자가 간덩이가 부어 집에서까지 손찌검할 줄 몰랐잖아요.”여전히 안색이 어두운 고다정은 입술을 깨물며 말했다.“원경하가 무슨 생각을 하는지 정말 모르겠어요.”그녀는 말하다가 뭔가 생각난 듯 잠시 멈추더니 갑자기 긴장하며 물었다.“참, 원경하 그 여자는요? 제가 기절한 후 또 무슨 일이 있었어요? 그때 준이와 윤이가 2층 복도에 있었던 것 같은데, 애들이 놀라지 않았어요?”“걱정하지 말아요. 그 여자는 이미 붙잡아 경찰서에 넘겼어요. 하준이와 하윤이는 하준이가 약간 외상을 입은 외에 아무 일도 없어요.”여준재는 하준이가 다친 것에 대해 숨기지 않고 고다정에게 사실대로 말했다.하준이가 다쳤다는 말에 고다정은 걱정하기 시작했다.“준이 왜 다친 거죠? 많이 다쳤어요?”“당신이 그 여자한테 괴롭힘을 당하는 걸 보고 하준이가 그 여자를 물었다가 그 여자한테 걷어차였어요. 하지만 의사 선생님이 장기는 괜찮고 멍이 좀 심하게 들었을 뿐이라고 하셨어요.”여준재는 고다정이 의식을 잃은 후 발생한 일을 대충 얘기해줬다.다 듣고 난 고다정은 화가 머리끝까지 치밀어 올랐다.“진짜 악랄한 인간이네요. 이번에는 절대 가만두지 않을 거예요.”그녀는 외할머니 생각이 나자 지나간 일인데도 무섭게 느껴졌다.“어젯밤에 외할머니가 친구 집에 가신 게 다행이네요. 집에 계셨다면 얼마나 놀라셨겠어요.”외할머니는 이제 나이가 드셔서 자극받지 못한다.잔뜩 화가 난 여인을 바라보며 여준재는 그녀의 손을 꼭 잡아주는 것으로 소리 없이 위로했다.한편, 호텔 로열 스위트룸에서 원진혁이 전화벨 소리에 깼다.“진혁 도련님, 말씀하신 정보를 알아냈습니다. 고다정 씨는 YS그룹 산하의 사립병원에 있고 사람은 무사합니다.”“알았어요, 수고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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