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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67화 원경하, 네가 감히

고다정이 원경하의 동작을 봤을 때는 이미 피할 시간이 없었다. 그렇게 원경하에게 정면으로 걷어차인 그녀는 어딘가에 부딪힌 것 같더니 뒤통수에서 심한 통증이 전해지고 눈앞이 캄캄해지면서 기절해 버렸다.

아래층으로 뛰어 내려오다 이 광경을 목격한 쌍둥이는 대경실색하며 소리 질렀다.

“엄마.”

“나쁜 놈, 감히 우리 엄마를 때려? 물어 죽일 거야.”

화난 하준이가 눈이 빨개져서 원경하한테 달려들더니 그녀의 손을 힘껏 깨물었다.

원경하는 아파서 저도 모르게 비명을 지르며 손을 흔들어 하준이를 뿌리치려 했다. 그러나 그녀가 아무리 힘을 써도 하준이는 그녀의 손목을 물고 놓지 않았다.

“아비 없는 자식, 이거 놔!”

너무 아파서 얼굴까지 일그러진 원경하는 하준이가 놓아주지 않자 화를 내며 다시 한번 발을 들어 하준이를 걷어찼다.

귀가한 여준재가 이 광경을 보고 눈을 부릅뜨며 울부짖었다.

“원경하, 네가 감히!”

이 소리에 물린 자국을 살피던 원경하가 놀라서 흠칫했다.

그녀가 깜짝 놀라 고개를 들어보니 여준재가 빠른 걸음으로 하준이한테 다가가 품에 안는 것이 보였다.

“어디 다치지 않았어?”

여준재는 하준이가 어디 다친 데 없는지 이리저리 살폈고 하준이는 그를 보자 갑자기 눈시울이 붉어졌다.

“아빠, 저 사람이 제 배를 찼어요. 배가 너무 아파요.”

이때 하윤이도 달려오더니 엉엉 울었다.

“아빠, 왜 이제야 돌아오세요? 저 나쁜 여자가 엄마를 괴롭혔어요. 엄마 얼굴을 긁어 상처를 내고 엄마를 발로 찼어요.”

이 말을 들은 여준재의 몸에서 하늘을 찌를 듯한 살기가 뿜어져 나왔다.

그는 하준이를 안고 주변을 살폈지만 고다정이 보이지 않자 미간을 잔뜩 찌푸린 채 긴장하며 물었다.

“엄마는?”

“엄마는 저기 있어요.”

하윤이가 가리키는 방향을 바라보다 고다정이 피투성이가 된 채로 쓰러져 있는 것을 발견한 여준재는 동공이 순간적으로 움츠러들었다.

“다정 씨!”

여준재는 급히 뛰어가 바닥에 쓰러져 있는 고다정을 껴안고 긴장하며 이름을 불렀다.

그러나 고다정은 두 눈을 꼭 감은 채 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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