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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75화 망신스러운 자식

원여사는 원호열의 시선을 느끼고 차갑게 말했다.

“신수 어르신이 경하를 구해주겠다고 약속할 때까지 나랑 여기서 무릎 꿇고 있든가, 아니면 혼자 가요.”

“당신, 이게 무슨 허튼짓이야!”

원호열은 그녀를 노려보며 잠시 할 말을 잊었다. 하지만 그녀를 이렇게 혼자 남겨두는 것도 시름이 놓이지 않아 결국 함께 있기로 하고 같이 무릎을 꿇었다.

이 광경을 본 소연이도 깜짝 놀랐다.

“지금 뭐 하시는 거예요?”

“우리 신경 쓰지 말고 일 보세요.”

원호열이 소연이를 향해 손을 저었다.

하지만 어떻게 그대로 일하러 가겠는가? 소연이는 신수 노인의 사무실로 달려갔다.

“어르신, 어르신, 큰일 났어요.”

“난 잘 있거든.”

신수 노인이 퉁명스레 말했다.

소연이는 숨을 헐떡이며 그 문제를 따지지 않고 화제를 돌려 문밖을 가리키며 말했다.

“아까 그 두 사람이 자기들을 도와달라며 무릎을 꿇고 있어요.”

“응접실에서 무릎을 꿇고 있다고?”

신수 노인이 깜짝 놀라며 이렇게 묻자 소연이는 머리를 끄덕였다.

“어르신, 어떻게 할까요? 설마 꿇고 있게 내버려둘 거예요?”

“꿇고 싶으면 꿇으라 해. 신경 쓰지 말고 일 봐.”

신수 노인은 어이없어 웃으며 소연에게 나가라고 손짓했다.

소연이 나간 후 안색이 확 어두워진 신수 노인은 응접실 방향을 노려보며 코웃음을 쳤다.

“원빈 어르신이 반평생을 고귀하게 살았는데 어쩌다 이렇게 염치없는 아들을 두어서 후반생의 명성을 망치는구먼.”

그는 자주 쓰지 않는 휴대폰을 꺼내 원빈 노인에게 전화했다.

30분도 안 돼서 원빈 노인이 원진혁과 함께 급히 신의약방에 찾아왔다.

일찌감치 소식을 들은 소연이가 두 사람을 보자 즉시 마중 나왔다.

“원빈 어르신과 진혁 도련님은 응접실에 있는 두 분을 데리러 오신 거죠? 신수 어르신께서 사람만 데려가고 어르신을 만날 필요는 없다고 하셨습니다.”

“알았어.”

원빈 노인은 강요하지 않았다. 그는 자기 큰아들과 큰며느리가 한 짓이 신수 어르신의 심기를 제대로 건드렸음을 잘 알고 있다.

그런 까닭에, 응접실에 들어서서 땅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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