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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78화 난 그걸 꺼리지 않아

그 말을 듣고도 고다정은 얼굴을 가리고 머리를 흔들었다.

“괜찮아요. 저는 이대로 두는 게 좋아요.”

이 말을 듣고, 또 너무 이상한 그녀의 표정을 보고서야 여준재는 뒤늦게 알아챘다.

“나는 안 좋다고 생각해요. 상처 회복에 안 좋으니까 말 좀 들어요. 내가 꺼리지 않을 테니 거즈를 떼요.”

여준재가 고다정을 달랬다. 깊고 부드러운 그의 목소리에는 사람을 빠져들게 하는 매력이 있었다. 고다정이 그에 매혹돼 잠시 정신이 없는 틈을 타서 여준재가 단번에 거즈를 떼버렸다.

고다정의 새하얀 얼굴에 가로놓인 3센티미터 정도 되는 상처가 눈에 확 띄었다.

하지만 눈에 거슬리거나 보기 흉한 것은 아니었다.

흉터는 고다정의 얼굴에 가로놓여 있지만 치료가 잘 돼서 회복이 빠르고 딱지도 예쁘게 앉아 전체적으로 보면 특별한 매력이 있었다.

하지만 고다정은 모른다. 정신이 돌아온 그녀는 여준재가 자신을 주시하자 급히 얼굴 상처를 가렸다.

“보지 말아요. 흉해요.”

“내가 꺼리지 않는다고 했잖아요. 그리고 흉하지도 않아요.”

여준재는 천천히 부드럽게 고다정의 손을 내리고 흉터에 가볍게 키스했다.

그의 이런 태도 때문인지 고다정도 그다지 싫거나 불안하지 않았다.

“정말 흉하지 않아요?”

“진짜예요. 믿지 못하겠으면 남준이한테 물어봐요.”

여준재는 이렇게 말하며 조수석에 앉아있는 구남준을 바라보았다. 그의 시선에서 경고의 뜻을 헤아린 구남준은 흠칫하더니 즉시 맞장구를 쳤다.

“정말 흉하지 않아요. 믿지 못하시겠으면 거울을 보세요.”

그러고는 어디선가 조그마한 거울을 찾아내서 고다정에게 공손하게 건넸다.

고다정은 이를 보고 의아해서 잠깐 멍해졌다. 구남준 같은 사내가 거울을 가지고 다니리라 전혀 생각지 못했기 때문이다.

그녀는 이상하게 느끼면서도 거울을 받아 확인했다. 보고 나서 그녀는 여준재의 말을 믿었고, 얼굴에 있는 흉터가 그리 흉하지 않아서 안도감이 들었다.

조금 뒤, 두 사람은 빌라에 도착했다.

거실에 있던 쌍둥이와 강말숙이 소리를 듣고 마중 나왔다.

“아빠 엄마, 돌아오셨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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