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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84화 여 대표님이 너무 깊이 감췄어요

사람들이 웅성대는 의논 속에서 고다정은 한 손으로 여준재의 팔짱을 끼고 다른 한 손으로 고하윤의 손을 잡고 우아하게 걸어 호텔 내로 들어갔다.

호텔 입구에 서서 그들 한 가족이 걸어오는 걸 보던 육성준은 한쪽 눈썹을 치켜올리며 고다정한테 농담을 건넸다.

“오늘 밤 주인공은 난데, 너희 일가족이 나타나서 다른 사람 시선을 다 빼앗으면 난 어떡하라는 거야?”

“그럼 우리 갈까?”

고다정도 장난으로 받아치며 여준재한테 팔짱 끼고 가려는 시늉을 했다.

그들이 한참 농담을 주고받을 때 육씨 부부가 연회장 안에서 걸어 나왔다.

육씨 부부도 여준재가 왔다는 소식을 듣고 놀랍기도 감격스럽기도 해, 어찌 된 일인지 직접 마중 나와 알아보고 싶었다. 지금까지 YS그룹과 아무런 친분이 없었으니 말이다.

“진짜로 여 대표님이 오셨네요. 여 대표님이 이렇게 자리를 빛내주시니 너무 큰 영광입니다.”

육 회장은 굽신거리며 여준재의 앞에 다가와 웃는데 그 모습이 마치 미륵불이 웃는 모습과 같았다.

그렇다. 비록 육성준은 준수한 외모와 날씬한 체격의 미남자지만 그의 아버지는 뚱보였다.

육 회장의 곁에 섰던 육 회장 부인은 여준재와 인사를 나눈 후, 고다정한테로 시선이 가더니 얼굴색이 약간 변하며 머뭇거렸다.

“이건…다정이 아니니?”

“네. 육 회장님, 사모님, 오랜만에 봬요.”

고다정은 예의 있게 그들에게 인사를 드렸다.

육 회장은 그제야 그녀를 알아보고, 그녀가 여준재와 함께 나타난 것에 의아하여 물었다.

“진짜 고씨네 그 아이가 맞는구나. 너 그 집안에서 쫓겨났잖아…어떻게 여 대표님이랑 함께 있는 거냐?”

자신이 부적절한 말을 했다는 걸 깨닫고 육 회장은 급히 말을 돌렸다.

그러고는 시선이 또 두 아이한테 가더니 더 놀란 표정이었다.

두 아이의 모습이 어찌 봐도 여준재와 너무 닮아 있었기 때문이었다.

“이 두 아이는…”

“저와 여준재 씨 아이입니다. 그때 그 아이들이고요.”

그들한테 굳이 숨길 이유가 없어 그녀는 스스로 털어놓았다. 그러나 목소리는 아주 작아 그들 몇 사람만 들을 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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