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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85화 불청객 고씨 일가

몇몇 부인의 말을 듣고 고다정은 그들이 오해하고 있다는 걸 알았지만, 어차피 그렇게 될 사정이므로 굳이 해명하지 않았다.

그녀는 조신하게 그녀들한테 인사를 드렸다.

“안녕하세요.”

“여 대표 사모님, 안녕하세요.”

그녀들과 몇 마디 나누고 나니 어색했던 분위기가 한결 나아졌다.

특히 그녀들과 인사말을 하는 앙증맞은 두 아이의 말소리가 그녀들의 마음을 사로잡았다.

“어쩜 이렇게 얌전하고 귀여운 애들이 다 있을까? 집에 훔쳐 가고 싶다.”

“하윤아, 이모랑 같이 집에 안 갈래? 이모 집에는 장난감도 엄청 많고, 너랑 같이 놀아 줄 오빠도 있어.”

“그 집에는 다 개구쟁이들이잖아요. 하윤이를 다치게 하면 어떡해요. 우리 집에 가자, 우리 집은 다 언니들이야, 여자애들끼리 할 말이 많잖아.”

사모님들은 서로 두 아이를 자기 집에 데려가려고 다투기 시작했다.

애들은 이런 상황을 겪은 경험이 없는지라, 고다정한테 도움을 요청하는 눈빛을 보냈지만, 고다정은 오랜만에 두 아이가 어려움에 부닥친 걸 보고 놀리고 싶은 마음이 생겨 일부러 못 본 척하였다.

임은미도 고다정의 고약한 취미를 알아채고 아무 소리 없이 그녀와 합을 맞추었다.

그리고 그녀한테 가까이 다가가서 익살부리며 속삭였다.

“우리 집 하준, 하윤이가 인기 짱이네.”

“너 그걸 이제야 알았어?”

고다정도 웃으며 대답했다.

그러나 두 아이는 엄마와 양엄마가 자기 둘을 내버려두고, 그들끼리만 속닥대며 귓속말하는 걸 보고 속이 매우 답답했다.

그와 같은 시각, 연회장에 또 다른 사람들이 들어왔다.

육성준은 눈앞의 고씨 집안사람들을 보며 반갑지 않은 기색이 스쳤다.

“고씨 집안에 초대장을 보낸 적이 없는 거로 기억되는데, 여긴 뭐 하러 왔어요?”

이 말을 꺼내자, 호텔 바깥의 기타 사람들이 다 이상한 눈빛으로 고경영 부부와 고다빈, 진시목을 바라봤다.

진시목은 그 시선에 얼굴이 따가워지며 난처한 기색이었고, 고씨 집안 다른 사람들도 얼굴색이 난감하긴 마찬가지였다.

그들은 육성준이 이렇게 대놓고 그들의 체면을 구길 줄은 몰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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