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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81화 원경하가 죽었나요

원여사가 한 말을 원경하는 한마디도 믿지 않았다.

그녀는 원망스럽게 원여사를 바라보며 이를 갈았다.

“몸이 아프고 일이 있는 게 아니라, 나같이 원씨 집안 명성을 더럽힌 애물단지가 보기 싫은 거겠죠.”

“그럴 리가 있니, 경하야. 쓸데없는 생각 하지 말아.”

원여사는 입꼬리를 어색하게 끌어당기며 억지로 변명했다.

원경하는 그 말에 코웃음을 쳤다.

“날 속이지 마세요. 할아버지와 아버지가 날 버렸다는 걸 나도 잘 알고 있어요.”

여기까지 생각하니 그녀의 마음속에는 독한 생각이 떠올랐다.

“엄마, 내 인생이 이렇게 망가진 거, 나 절대 못 참겠어요. 날 좀 도와줘요, 네?”

“지금은 내가 널 돕느냐 안 돕느냐의 문제가 아니라, 널 도울 방법이 전혀 없다는 거야.”

원여사는 매우 후회스러운 표정으로 자책하며 말했다.

“네가 이렇게 큰 사고를 칠 줄 알았으면, 애당초부터 널 단단히 가르칠 걸 그랬어.”

그녀의 말에 원경하는 속으로 불덩어리가 타 올랐지만, 자신이 생각한 계획을 위해 받아치지 않고 이를 물고 말했다.

“이제 와서 그런 말을 하면 뭐해요. 할 일 못할 일 다 해버렸는데.”

원여사는 그녀의 말에 말문이 막혔다.

원경하가 이어서 말했다.

“다른 건 할 필요 없어요. 그냥 제 말대로 소식을 밖에 퍼뜨리기만 하면 돼요.”

“무슨 소식?”

원여사는 의문스러운 눈길로 그녀를 쳐다보았다.

그러자 원경하의 얼굴이 표독스럽게 변했다.

“신문사 하나 섭외해 줘요. 여준재가 자기 여자 때문에 다른 한 사람을 사지로 몰아넣어 죽였는데 여씨 집안 세력이 무서워 피해자가 참을 수밖에 없었다고 그 신문사에 알려요.”

“안돼. 그럴 수 없어.”

원여사는 생각지도 않고 거절했다. 그러다 딸애가 발작하려는 기색을 보고 얼른 좋은 말로 타일렀다.

“경하야, 엄마 말 좀 들어봐. 우리가 그렇게 한대도, 여씨 집안이나 고다정한테는 별로 큰 영향을 안 끼쳐. 조금만 조사해 봐도 그런 루머는 거짓인 게 금방 탄로가 날 거야.”

“누가 거짓이래요?”

원경하가 음침한 목소리로 반박했다.

원여사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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