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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73화 경하를 어떻게 구할 작정이야?

말은 그렇게 했지만 고다정도 걱정하는 눈빛이다. 어쨌든 얼굴에 난 상처이니 여준재가 개의치 않는다 해도 그녀는 신경이 쓰인다.

그러나 더 이상 가족들을 걱정시키고 싶지 않은 그녀는 이런 기분을 꼭꼭 숨겼다.

여준재가 그녀의 모든 정서 변화를 눈여겨보고 있을 줄은 몰랐다. 그는 아무 말도 하지 않고 다만 이 일을 마음속에 기억했다.

이때 하준이가 어젯밤에 다쳤다는 말이 생각난 고다정은 꼬맹이를 향해 두 팔을 벌렸다.

“이리 와, 엄마가 다친 데 좀 보게.”

“볼 게 없어요.”

하준이는 엄마를 걱정시키고 싶지 않아 배를 잡고 그 자리에 서 있었다. 그러나 고다정은 포기하지 않았다.

“볼 게 없어도 엄마는 볼 거야. 스스로 올 거야? 아니면 엄마가 내려갈까?”

어쩔 수 없이 하준이는 엄마한테 다가갔다.

아이를 가까이 끌어당겨 옷을 젖히고 배에 있는 눈에 거슬리는 검푸른 멍 자국을 본 고다정은 크게 한숨을 내쉬었다.

“엄마, 이게 그냥 심각해 보일 뿐 아프지는 않아요.”

엄마 표정이 바뀌는 것을 눈치챈 하준이는 급히 옷을 내리고 나른한 목소리로 엄마를 설득했다.

“엄마, 화내지 마세요. 엄마가 지금 편히 쉬어야 한다고 의사 선생님이 말했어요.”

이렇게 철든 아들을 보며 고다정은 마음이 너무 아팠고, 원경하가 응당한 대가를 치르도록 하겠다는 의지를 더욱 굳혔다.

여준재도 속으로 똑같은 생각을 했다. 그날 오후, 그는 구남준을 경찰서에 보내 상해죄로 원경하를 고소했다. 증거가 충분한 까닭에 사건은 이내 수리됐고, 또한 100% 단죄할 수 있다.

다시 말하면, 원경하는 실형을 받고 수감되는 것을 피할 수 없게 됐다.

교도관을 통해 이 소식을 알게 된 원경하는 안절부절못했다.

“가족들을 만나게 해주세요. 저기요, 가족들을 만나게 해주세요.”

그녀는 수감실 문을 긁으며 복도에 있는 교도관을 향해 소리쳤다.

그녀가 너무 시끄러웠던지 교도관은 편의를 봐줘서 원씨 집안에 연락해 줬다.

하지만 원씨 부부 두 사람만 왔고, 이를 본 원경하는 약간 당황해했다.

“엄마 아빠, 할아버지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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