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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70화 그 후 무슨 일이 있었어?

“제 탓도 있어요. 원경하가 나쁜 마음을 품고 있다는 걸 뻔히 알면서도 집에 있으니 별일 없으려니 하고 별로 방비하지 않았어요.”

고다정이 여기까지 말하고 나서 후회하는 표정을 짓자 여준재가 급해 위로했다.

“당신 탓이 아니에요. 당신도 그 여자가 간덩이가 부어 집에서까지 손찌검할 줄 몰랐잖아요.”

여전히 안색이 어두운 고다정은 입술을 깨물며 말했다.

“원경하가 무슨 생각을 하는지 정말 모르겠어요.”

그녀는 말하다가 뭔가 생각난 듯 잠시 멈추더니 갑자기 긴장하며 물었다.

“참, 원경하 그 여자는요? 제가 기절한 후 또 무슨 일이 있었어요? 그때 준이와 윤이가 2층 복도에 있었던 것 같은데, 애들이 놀라지 않았어요?”

“걱정하지 말아요. 그 여자는 이미 붙잡아 경찰서에 넘겼어요. 하준이와 하윤이는 하준이가 약간 외상을 입은 외에 아무 일도 없어요.”

여준재는 하준이가 다친 것에 대해 숨기지 않고 고다정에게 사실대로 말했다.

하준이가 다쳤다는 말에 고다정은 걱정하기 시작했다.

“준이 왜 다친 거죠? 많이 다쳤어요?”

“당신이 그 여자한테 괴롭힘을 당하는 걸 보고 하준이가 그 여자를 물었다가 그 여자한테 걷어차였어요. 하지만 의사 선생님이 장기는 괜찮고 멍이 좀 심하게 들었을 뿐이라고 하셨어요.”

여준재는 고다정이 의식을 잃은 후 발생한 일을 대충 얘기해줬다.

다 듣고 난 고다정은 화가 머리끝까지 치밀어 올랐다.

“진짜 악랄한 인간이네요. 이번에는 절대 가만두지 않을 거예요.”

그녀는 외할머니 생각이 나자 지나간 일인데도 무섭게 느껴졌다.

“어젯밤에 외할머니가 친구 집에 가신 게 다행이네요. 집에 계셨다면 얼마나 놀라셨겠어요.”

외할머니는 이제 나이가 드셔서 자극받지 못한다.

잔뜩 화가 난 여인을 바라보며 여준재는 그녀의 손을 꼭 잡아주는 것으로 소리 없이 위로했다.

한편, 호텔 로열 스위트룸에서 원진혁이 전화벨 소리에 깼다.

“진혁 도련님, 말씀하신 정보를 알아냈습니다. 고다정 씨는 YS그룹 산하의 사립병원에 있고 사람은 무사합니다.”

“알았어요, 수고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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